첸나이의 농수축산물
1. 육류
1) 소고기
길팍쪽에 도축장이 있으며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하다. 최근에 수요가 늘어 매일 도축되지만 주중에는 일소(뿔이 큰 흰 소)와 물소(검은 버팔로) 그리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던 소들을 도축하기 때문에 뱅갈로르와 코다이를 비롯하여 농촌 쪽에서 키운 시골 소를 많이 잡는 일요일을 택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살코기는 전문가도 식별이 어렵지만 꼬리나 사골을 구입할 때는 끝에 약간의 털을 남기도록 주문예약을 하면 속지 않고 황소를 구할 수 있다. 그밖에 스펜셔 프라자에서 한국말로 부위별 판매하고 있으며 경복궁, 아리랑 그리고 한국관 등 한국식당에 문의하면 된다.
2) 돼지고기
사이다펫에 도축장이 있으며 일반인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도시의 더러운 개천가나 빈민가 주변에서 서식(사실은 방목)하는 흑돼지와 도시근교의 팜에서 키우는 흰돼지가 있는데 흰돼지가 운동량이 적고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어 질기지 않고 깨끗하다. 역시 스펜서에서 부위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식당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2. 어류
1) 주요 품목 및 현지 유통과정의 특징
우리에겐 너무 생소하고 구이용인지 조림용인지 탕거리인지 조차 알 수 없는 많은 생선들이 잡히고 대구, 갈치, 조기, 삼치, 병어, 넙치, 민어, 도미, 참치, 오징어, 갑오징어, 낚지, 쭈꾸미, 꽃게, 민물게, 새우 등 우리 입맛에 익숙한 생선들도 풍족한 편이지만 명태 같이 찬물을 좋아하는 고기들은 잡히지 않는다. 참고로 벵갈만은 세계 3대 어획고중 하나로 우리 나라보다 더 풍족한 어종이 산재하여 있으나 우리의 기호나 취향에 맟지않고 맛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생선들은 냉동시설이 미비한 소형어선들이 잡아오는 데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구매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즉 바다가 오염되었다기보다는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2) 생선 구입방법
상인들은 대부분 뿌드스(새것)를 외치지만 잘못하면 신선도를 잃은 생선을 사오기가 십상이므로 우선 생선종류는 이른 시간에 구입하는 것이 좋고 아가미를 벌려보아 붉은 색 또는 선홍색을 확인한 다음 검지손가락으로 몸통을 살짝 누르며 밀어보아 수축 후 이완이 빠르고 촉감이 탱탱하면 신선한 것이고 연채류는 냄새와 색깔로 확인하고 게 종류는 손으로 들어보아 묵찍하다면 속이 꽉 찬 것이다. 새우는 너무 큰 것은 퍽퍽하므로 중간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새우의 경우 육질 자체가 고단백으로 햇볕이나 외부 노출시 바로 색이 변하므로 타이거새우는 붉은빛을 띠면 싱싱하지 않은 것이고 그 밖의 새우는 붉은 빛을 잃으면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참고로 검은색 계통의 타이거새우와 붉은 색계통의 플라워새우는 크기와 얼룩무늬 떄문에 구분이 애매하지만 색깔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3) 특이사항 및 구입장소
삼치, 넙치, 민물게, 꽃게, 병어, 새우 등은 철이 따로 없어 언제나 구입 가능하지만 조기나 대구, 갈치, 낚지, 참치, 오징어 등은 많이 나오는 철이 따로 있어 항상 구할 수는 없다. 특히 매년 4월말부터 45일간은 산란기와 어부들의 파업이 겹쳐 어획금지 기간이기 때문에 생선들이 코친이나 다른 지방에서 내려오는데 이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상당하여 성수기 때 구입하여 냉동해두는 것도 인도생활의 지혜가 될 것 같다.
캐시미르 항만 : 이곳은 어종도 다양하고 배에서 내려오는 생선을 바로 살 수 있어 어느 곳 보다 선도가 좋고 현지인(드라이버)을 통하여 경매로 사서 여러 집이 나눈다면 바가지 쓸 일도 없으며 경제적이다.
새벽잠을 포기해야 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로 복잡한 것이 흠이지만 가끔 찾아가 바로 옆 뚝길에 서서 바다와 어선들을 배경으로 찾아오는 새벽녘의 왁자지껄한 어시장을 바라보노라면 삶에 대한 각오도 새롭고 이 나라에도 일 때문에 바빠서 뛰는 사람이 다 있구나 하고 괜스레 흐뭇하다.
마리나비치 : 대부분 케시미르에서 도매해다 팔며 오전 아홉시 이후에 문을 연다. 첸나이 거주 외국인중 한국인이 제일 많아 3 - 4년 전에 비해 진열 어종이 변할 정도로 우리를 겨냥한 생선이 많이 있으며 새우는 케시미르보다 오히려 싼 편이다.
사이다팻 : 가장 재래적인 시장이며 주로 민물고기(가물치, 잉어류, 붕어류 등)를 취급한다. 가물치는 여자에게 좋다는데, 인도생활에 지치고 허약한 아내한테 남편들이 주말을 이용해 몇 마리 사다 중닭을 오골계 대신으로 넣고 푹 고아주면 어떨까? .....
코발람 : 피쉬만스코프 바로 오른쪽에 있는 조그만 어촌인 이곳은 살아있는 생선을 구할 수 있다. 카누보다 조금 더 큰 통통배급 초소형 어선들이 그물을 이용하여 돔이나 병어류, 등 푸른 생선들을 잡아 배의 몇 배나 되는 파도를 타고 하나 둘 돌아오는 장면이 아슬아슬 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같이 정겹다.
아침 여섯시 때와 오후 3시 때에 아이스박스와 바닷물에 흠뻑 적신 큰 수건 두 장을 준비하고 살아있는 놈들을 구입하여 수건을 깔고 덮어두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다섯 마리 중 두 마리는 살아 있어 이놈들로 회를 친다면 그 신선도는 아주 좋다.
4) 계절별 주요어종
1,2,3월 : 대구, 조기, 참치
4,5월 : 어획금지기간
6,7,8월 : 오징어, 낚지
8,9,10,11,12월 : 넙치, 갑오징어, 오징어, 병어, 갈치
All time : 병어, 대구, 오징어, 갑오징어, 새우, 가오리, 상어, 삼치, 넙치, 도미, 장어, 게
3. 청과물과 야채
1) 야채
고얌베르 : 서울의 가락시장에 버금가는 대형시장으로서 현지에서 나는 모든 과일과 야채를 구입할 수 있다.
티나가 : 배추, 무우, 상추 등은 한국 것과 진배 없고 요즘은 부추까지 팔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게 마련인가 보다. 셀러리, 파슬리, 양상추, 청정채 등 양식재료와 한국에서는 건조된 것만 유통되는 향신료인 타임, 로즈마리, 민트, 월계수잎등의 특수야채도 생 것으로 살 수있다. 그밖에 스펜셔 프라자, 닐기리스, 푸드월드 등에서도 코리안을 겨냥한 상품들을 늘려가는 추세이고 두 곳의 한국식당에서도 김치거리를 주문 판매하지만 날씨와 기후관계로 인하여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다.
2)과일류
고얌베르에 가면 세상에 이런 과일도 다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지만 실지로 먹을만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 입에 맞는 대표적인 과일들을 2-4월 수박, 4-6월 망고, 7-9월 스위트라임(귤) 등의 순으로 맛볼 수 있지만 너무 달거나 싱겁고 열량이 많아 쉽게 물리고 배탈이 나기도 한다. 어찌 복숭아, 사과, 배, 딸기, 참외 맛을 잊을까? 정말 신토불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좀 특이한 과일로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노화를 방지한다는 석류가 무지 많으며 한국에 선물로 가져갈 만한 것으로는 설탕에 절여 말린 인도대추와 깐호도가 있다. 모두 1킬로 단위로 진공포장 되어 비교적 위생적이며 통관에도 문제가 없다. 그밖에 먹을만한 과일로는 꼭 감자처럼 생긴 찌꾸라는 과일인데 맛이 감과 똑같아 익지 않은 것은 떫고 잘 익으면 홍시 맛이 난다.
망구스틴은 과일의 여왕이란 이름에 걸맞게 맛도 있고 껍질을 칼로 잘 도려내면 꼭 통마늘 같기도 하다. 리치는 꼭 썩을려고 하는 고구마 맛인데 육질이 특이해 먹을만하다.
잭푸룻은 꼭 은행을 깔 때 나는 것과 같은 구린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 손질해서 냉동실에 얼려 먹으면 냄새도 나지 않고 시원한 것이 별미다.
사과는 닐기리스나 고얌베르에 가면 중국산이나 호주산 후지(부사)가 가끔 나와 인도사과를 쳐다보지도 않게 하고 7,8월엔 자두 복숭아 앵두 등도 나오지만 그 맛과 크기가 조잡하여 향기와 생긴 것으로 만족하고 먹어야 한다.
출처: 체나이 한인회 http://www.chennaikore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