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졸필로 인사드립니다. 열한 번째 (지능에 대한 잘못된 인식 ☜) 은 꼭 읽으셨으면 합니다.
열 번째의 학교현실님의 댓글을 보면서, 부모와 스승보다 잘못된 교육정책에 질곡당하는 교육자들의 안타까움을 봅니다.
이 글들은 앞에서 즉흥적으로 쓴 두 개를 제외하고, 7년간 1개월에 한 번씩 부모님들께 보내드리던 안내문들의 통합본입니다.
당초 생각한대로 내용을 완곡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섶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했고, 안내문 사이에 간결하게 삽입했던 단문들을 모아 편집한 것입니다. 회상해 보면 7차 교육과정 초기에는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평준화로 자유롭게 글을 썼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교육정책의 후퇴로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송 직후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님들의 관심과 평가가 멀어져가는 것처럼, 우리 교육은 역시 신분상승의 도구로 존재하는 한, 알량한 자만심에 찬 불평등의 벽을 깨기가 힘들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자극적인 정치현안보다 관심과 평가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해하지만, 슬슬 기운이 빠집니다. K리그도 관객과 환호성이 없으면 잘 해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하며 울뷰에도 오르지 못하는 졸필을 대문에 걸어 주시는 쥔장님들과, 변함없는 성원을 주시는 소신이 분명한 님들께 감사드리며, 단 한 분의 새로운 눈팅을 위하여 기운을 내 봅니다. 휴~우!
오늘은 저의 사회적 성향을 제외한 간단한 메모들만 드립니다.
▶ 부모의 교육관
♥엄마는 자격증 없는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 스승의 교육가치관이 잘못되면 아이도 잘못된 길을 가게 됩니다. 현명한 엄마는 가정이 가장 중요한 교육장소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 못한 엄마는 몇 개의 학원을 보내는가를 자랑하고 모든 과목을 과외에 의존하며 의타심과 무책임을 키웁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으며, 아버지는 아이 인격형성의 길잡이일 경우가 많습니다. 소파에서 잠만 자거나, 컴으로 맞고만 하거나, TV만 보거나, 친구들과 술타령 하거나,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보내는 휴식생활은 그대로 닮습니다. 아이들의 게으름의 원인은 부모입니다. 일제 때 만해 한용운 선생이 日本보다 더 큰 원수는 바로 게으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게으름과 노는 것은 부모를 꼭 닮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약점이 많은 부모는 아이들에게 화를 자주 냅니다. 감정적인 체벌과 꾸지람은 지능을 떨어뜨리고 칭찬과 격려는 자신감과 용기를 줍니다.
♥부부가 서로 자녀교육에 대한 견해가 다르면 아이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 주는 부모보다, 가정에서 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가 수준 높은 아이를 만듭니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으며 지적 성취감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식에게 항상 100점 맞기를 기대하는 부모는 100점의 의미를 잘 모르는 부모입니다. 100점의 의미를 교육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100점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특성을 점수로만 평가할 수 없습니다. 매일 꼴찌로 달리던 뚱뚱한 아이가 꾸준히 운동하여 다음 해 운동회에서 3등을 하는 것이 백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그런 성취로 자신감을 갖습니다.
♥부모들은 가끔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현명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인정해 줄 때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합니다.
♥밥상머리에서는 절약과 절제, 나누며 사는 지혜를 배우는 곳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곳이 부모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배우는 곳입니다. 가계부라는 프로에서 위태로운 가정의 냉장고나 넘치다 못해 방치상태인 생활용품들을 보셨겠지만 우리들의 먹거리문화는 냉장고가 부패된 음식물의 보관소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영양실조가 아니라 영양과다로 고생하며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요즈음 아이들의 음식물을 남기는 습관은 지나칩니다. 우유를 맛이 없다고 터뜨리며 놀기도합니다.
♥집안 청소를 하거나 부모님을 도울 때 주는 용돈은, 노동과 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으며, 커서 모든 일을 스스로 하게 하지만, 대가없이 주는 용돈은 노동을 천박하게 여기며, 부조리한 경제개념을 갖게 만들고, 커서 불로소득의 유혹에 쉽게 현혹되며 힘든 일은 남에게 전가시키게 됩니다.
♥부모가 국가의 의무에 성실하고, 사회봉사활동과 어려운 사람을 돕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국가가 어려움에 빠지거나 부모가 나이 들어 어려운 일이 생겨도 절대로 국가나 부모를 버리지 않습니다.
▶ 여러 가지 오해
♥저금을 많이 한 순서대로 상을 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소액이라도 어떻게 저금을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독서 기록장이나 독후감만으로 상을 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단 1권이라도 올바른 책을 잘 선정하여 반복하여 확실히 독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책이나 불전을 죽을 때 까지 수 없이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웅변은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독선을 키우고, 편도를 상하게 하며, 검새들이나 國害우원들이 난장질 하는 것처럼 잘못된 고압적인 對話문화를 만듭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어려서부터 시켜야 국민을 길거리 투쟁에 내몰아 막대한 국익을 낭비되게 하지 않는 합리적인 담론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꼭, 영어마을이나 외국인 교사여야만 영어를 잘 배울 수 있고, 주산을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교과목의 학습방법과 평가방식이 다양해지면 교육자들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교육정책이 각 교사들의 자율성과 다양한 창의성을 보장하고, 상명하달식 상부보고용 전시행정 잡무를 축소하고 오로지 교육서비스를 뒷받침할 때만, 변화무쌍한 수 많은 다양한 교사들의 독창적인 교육방법 때문에 사교육이 적응하거나 기생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밤 세워 공부하는 아이는 전기료만 낭비합니다. 그 아이는 결국 밝은 대낮에 낮잠을 잡니다.
♥얼마만큼의 식사를 했는가 보다 어떤 질의 식사를 했는가가 중요하듯이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보다,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어떻게 집중해서 재미있게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집중력이 생기면 말려도 일주일간 몰두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스포츠나 군사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파르타식 통제가 능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잘못 훈련된 300들이 어리석고 힘 없는 국민들의 희생뒤에 숨어, 열심히 공부 했으니 평생 대접받는게 당연하다고 큰 소리치며 군림하는 사회입니다.
♥교육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교육과정 도중에 앞선다고 삶의 마지막까지 선두로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 학교 그리고, 잘못된 교사
♥아이들에게 공부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사람들 중에, 수업을 재미없게 하면서 아이들의 주위산만을 혼내는 교사가 최악입니다. 또, 재미없고 과다한 과제를 주며 숙제에 따른 평가보다 체벌을 주로 하는 교사, 항상 화를 내며 표정이 우울하고 교내에서 화장하거나 끽연하는 교사, 일관성 없고 감정적이며 공정하지 못한 판단과 체벌을 하며 벌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는 교사, 정장차림으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교사.(선진국은 교사의 정장, 화장을 금함), 잘 노는 방법을 지도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미 학교 교육이 병에 걸린 증거입니다.
♥교육 철학이 없는 교사는 체벌과 숙제로 때웁니다. 화를 자주 내는 부모와 같습니다.
♥학교와 스승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습지나 학원은 점수를 높이는 데만 관심을 둡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재능도 스승을 잘 만나야 빛을 발합니다.
♥유능한 스승은 잘 가르치지만, 훌륭한 스승은 아이의 생각을 키웁니다.
♥교사가 한 시간 가르쳤다고 아이들이 한 시간 배웠다고 판단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5분간 배운 아이도 있고 20분 배운 아이도 있습니다. 가르친 것과 전혀 다른 것을 배운 아이도 있고 한 시간 동안 구경만 한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최대집중력은 18분 정도입니다. 일제시대부터 편의상 잘라 놓은 현행 1시간 단위의 수업시간은 교사나 아이들에게 대단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비효율적인 시간표입니다.
♥체벌의 방법으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는 것은 아이들의 직업에 대한 소중함에 상처를 주며 부정적인 직업의 귀천의식으로 사회를 계층화 시킵니다. 그것은 또 화장실을 천하게 여겨 더럽게 사용해도 되는 곳으로 인식시키고, 더럽게 쓰는 타인을 비난하는 모순을 불러옵니다.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비밀
* 누구를 좋아 하는 것.
* 학교와 가정과 바깥 생활이 다른 점.
* 선생님의 결근은 즐거운 시간.
* 컨닝과 대리숙제.
* 선생님을 보지만 정신은 다른 데 있는 것.
* 귀여움을 받는 아이가 나쁜 짓을 많이 한다는 것.
* 친구 괴롭히기와 거짓 말 하기.
* 몰래보는 만화나 비디오, 음란 컴퓨터 싸이트.
* 교사나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는다는 것.
잘못된 부모의 잘못된 생각
* 아이가 감투를 쓰면 또래 집단에서 인기가 있거나 우수하거나 리더십이 있다는 생각.
* 아이자랑을 잘 하고, 자신의 자식이 착하다고만 생각하는 부모.
* 자신과 아이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부모.
* 자신의 부모에게는 막말을 하며 잘못하지만 자식에게 존댓말로 정성을 쏟는 부모.
*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酒煙을 즐기고 보약만 먹으며 운동하지 않는 부모.
* 성적이 나쁘다고 책을 찢거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
* 성적이 좋거나 상을 많이 받거나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효도를 잘 할 것이라는 착각.
* 일류학교에 다닐수록 성공한다는 착각.
* 잘못된 행동은 야단칠수록 고쳐진다는 착각. 당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 학원에 가거나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공부 할 것이라는 착각.
* 예능이나 무술 학원을 보내면 악기연주나 미술과 체육을 잘 할 것이라는 착각.
* 재산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가정의 행복이 클 것이라는 착각.
* 늙으면 너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말 하며 노후의 부모에 대한 무책임을 가르치는 위험.
부모의 잘못된 이기심
* 내 자식이 훔치면 호기심, 남의 자식이 훔치면 도둑.
* 내 자식이 맞으면 구타, 남의 아이를 때리면 애들 장난.
* 자식이 부모의 뜻대로 살아 갈 거라고 믿는 것.
* 자기 아이는 거짓말을 모른다는 생각.
* 선생님의 꾸지람은 자기 아이를 미워하는 증거라는 생각.
* 자식에게 다해 줘서 아이가 아무 걱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
* 물려 줄 재산이 많으니 고마워 할 거라는 생각.
* 자기 아이 말만 듣고 판단하는 선생에 대한 오해.
* 부모가 밀면 아이가 모범생이 되고 성적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
* 선생에게 촌지를 안 하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생각.
안타까운 말들.. 안타까운 일들..
* 우리 아이는 늘 1등이에요. 나는 애들 공부에 신경 쓰지 않아요.
* 우리 아이는 숙제가 있어야만 공부해요. 숙제를 많이 내 주세요.
* 얻어맞고만 다녀서 태권도장에 보냈어요.
* “100 점만 받아오면 만원 줄께,” 또는 “뭐든 다 해 줄께.”
* “대학만 붙으면 뭐든 맘대로 해도 좋다.”는 말.
* 우리 아이는 부모말대로만 잘 따른다고 자랑하는 모습.
* 새 옷을 입고 더러워 질까봐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아이들.
* 자신의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자신이 사과 하겠다고 큰소리치며 이중으로 감싸는 행위.
부모로부터 제일 듣기 싫은 소리..상처가 되는 말..
* 공부 좀 해라.
* 숙제 다 했니?
* 네 형 좀 본 받아라.
* 몇 점 받았니?
* 넌 왜 맨날 그 모양이니?
*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니?
* 무슨 돈을 달라고 그러니?
* 옆집 친구 좀 봐라.(남보다 열등하다는 최면을 거는 것과 같다.)
낭비처럼 보이지만 낭비가 아닌 일들
* 불우 이웃을 돕는 일
* 음악 감상, 등산과 여행
* 명절 고속도로에서의 시간
* 양보
* 시간을 갖고 생각하기
* 부부간의 다툼에서 져 주는 것
* 건강을 위해 걷는 일
* 선물을 위한 쇼핑시간
* 공부한 뒤의 휴식시간
* 반복적인 훈계가 콩나물시루의 물처럼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열린 교육은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우려.
*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휴지통에 넣는 일.
* 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 돈을 절약하려고 열차를 타는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을 낭비라 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열린 가정
*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가족대담이 잦다.
* 가정일이 분담되어있다.
* 자발적으로 생활하는 편이다.
* 아이들이 계획을 부모에게 자주 말한다.
* 부모가 모범적이다.
* 논란 중 타협을 잘 한다.
千思不如一行 이라고 했습니다. 잘 생각 해 보고 실행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은 (사고력과 창의력 디벼보기 ☜) 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시골훈장
첫댓글 음,,우선 부끄럽고,감사하고,그리고,,,,복잡한 제 마음의 소립니다.어슬퍼지만, 말씀중 70%는 실천하고 있습니다^^.나머지가 저를 복잡한 심경으로 이끕니다.오늘저녁, 곰곰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갔습니다.금과옥조의 말씀과 조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물론 아내와 공유하겠습니다.^^
찾으셨군요.... 70%면 백점 부모님이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