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주병진의 모습을 방송에서 곧 보게 될 것 같다. 주병진은 13일 MBC <황금어장-무르팎도사> 주병진 편 2부에서 자신의 또 하나의 인생 역전기를 예고했다. 그가 무고한 고변으로 법정에까지 서게 됐던 것 누구나 아는 사실. "지난 14년 가운데 12년을 지옥 같은 나락에서 보내고 근래 조그만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하나 내놨다"고 근황을 밝힌 그는 방송 컴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미있는 미소로만 답했다. 그래도 계속되는 강호동의 질문에, "어려운 질문인데... 너무 밀어붙인다. 너 참 잘하는구나!" 라는 말로 한바탕 웃게 만들더니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제 상태를 모르겠어요. 요즘 (예능)트렌드도 모르겠고. 오늘 방송국 오는 것도 견학하는 기분으로 왔어요. 다른 녹화방송, 한참 구경하다 (이 자리에) 왔거든요" '(방송 출연)가능성을 타진 중이다고 들었는데...' 여운을 남기는 강호동의 말이 주병진의 컴백을 오히려 강하게 예고하는 것 같았다. 물론 주병진은 '시청자들이 원해서 그렇게 된다면야'라고 끝까지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지만, 사실 '무르팍도사'에 주병진이 뜬금없이 나타났겠는가? 이럴 경우 대개 게스트로 나온 연예인들은 뭔가 일(?)이 진행중이었던 것. 새영화, 새드라마, 새음반과 무관하게 나온 적은 거의 없다. 시청자들로서도 '예능 대제의 귀환'을 마다할 리가 없다. 주병진의 번뜩이는 예능 감각을 이후로도 계속 볼 수 있다면 쌍수 들고 반길 일이다.
실제로 방송이 나가자마자, 네티즌들 사이에 말이 많다. - 성공한 사업가 되자 사람이 변해 어린 여자를 성폭력하는 파렴치한이 됐는가 여겼더랬는데, 그게 아니었잖아. - 이런 결백한 사실을 왜 언론은 크게 알려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나만 모르고 있는 것도 아냐. - 최진실을 자살로 몰고간 사람도 여자, 동방신기 애 가졌다고 한 거짓말쟁이도 여자였는데, 주병진을 지옥의 나락에 빠뜨린 그 여잔 대체 어떤 여자야? 무서워. 여자가! - 주병진도 한순간에 자살할 생각을 했다잖아. 정말 우리나라 네티즌 문제 많아요. 다신 이런 일 없었으면... - 그 얘길 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을 때 그냥 가슴 찡해지대. - 계속 사업을 해도 좋으니 방송엔 꼭 나와주실 거죠? 오빠, 화이팅! - 오랜만에 무르팎도사서 배꼽잡고 웃었는데, 계속 퀄리티한 입담으로 우릴 웃게 해주셔야지요. - 맞다. 제대로 인생역전 하려면 예전처럼 방송부터 평정하고 다시 사업하는 게 순서다.
이런 글들이 포털사이트나 언론사 게시판에 줄줄이 오르고 있다. 어떨든 시청자들이 정작 궁금하게 될 것은 주병진이 어느 방송국 예능프로의 MC로 모습을 내보이느냐이다. 너무 앞선 예견이긴 하나 예전 둥지였던 MBC가 제일 유력할 것 같다. 그의 비중상 일요일 저녁시간대의 예능프로가 될 가능성이 커다. MBC가 주병진을 내세워 휴일 황금시간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와 정면 대결을 치르려고 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시청자들도 꽤 있을 것 같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있는 <해피선데이>에 계속 채널을 맞춰야 할지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