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오래 전 부터 홍어 잘 하는 집이 있어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바쁘단 핑계로 이리 저리 미루다 드뎌 날짜를 잡고 순라길을 찾아 갔다.
평소 홍어로 유명한 종로3가에 있는 목포홍어집은 몇번 가봤고
순라길도 오래전에 한번 와본 기억이 있어 두번째 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나온집으로 순라길이란 이름은
조선 왕조 정통 가계, 이씨 왕가의 신주를 모신 곳 종묘. 종묘를 둘러싼 담장을 따라 형성된 길이 순라길이다.
순라(巡邏)는 조선시대 도둑과 화재를 막기 위해 돌던 야간 순찰을 뜻한다.
당시 순라군들은 밤 10시경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종묘와 궁중, 도성 둘레를 순찰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이곳이 순라길이라 불리는 이유는 동쪽 궁궐인 창덕궁 순찰을 담당했던 좌순청(左巡廳)이
지금의 종로 3가역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가격은 좀 비싼편이다.
흑산도산은 원활한 수급이 어려워 백령도산을 쓴다고 한다.
막걸리는 직접 담은 가양주라고 하는데...
여러번 먹어봐도 달달한 맛이 가양주라기 보단 시골 양조장에서 제조된 막걸리 느낌이 들었다.
맛은 괜찮은 편...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홍어의 별미는 홍어코와 애인데
제일 큰 메뉴를 주문했는데도 홍어를 다 먹어 갈 때까지
줄 생각이 없는 거 같아 좀 달라고 하니 사진에 보이는 정도를 작게 잘라서 갖다준다.
귀한 것이라 조금 밖에 주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옆 테이블은 우리보다 적은 홍어를 주문했는데도 알아서 갔다주고
그 외에 직접 사장님이 코와 애를 큼지막하게 잘라서 직접 서비스 하는 것 보니
아마 단골 같아 보였다.
먹는거 같고 치사하게 말하기도 그렇고
단골을 챙기더라도 노골적으로 눈에 보이게 챙기는 건 좀 아닌것 같다.
누구는 태어날때 부터 단골인가........쩝
첫댓글 홍어 색깔이 장난 아니네요
검무틱틱한 홍어만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