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 남체 - 에베레스트뷰 호텔(3840m) - 남체
고소적응을 위해 휴식하며 주변 산책이라 하여 가볍게 생각하고 나셨더니 오르막, 또 오르막이군. 3840m 에베레스트뷰호텔 까지가 목적지라고? 어제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나 좀 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한 모퉁이 한 모퉁이 돌때마다 펼쳐지는 설봉들을 보며 한 숨 한 숨 고르며 걷기를 계속한다. 아마다블람, 에베레스트, 콩테...봉우리마다 이름을 가르쳐 주어도 돌아 서면 잊어버리고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고 이름 또한 비슷비슷해 잘 외워지지 않는다. 그냥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경에 빠져들어 간다.
에베레스트뷰 호텔 전망대에 도착하니 제주의 김샘 부자와 부산에서 오신 강샘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의 강샘 부부는 어제 밤 롯지에서 김샘 부자를 만나 일정을 변경하여 오늘 캉주마까지 함께 하기로 하였다한다. 서로들 인사 나누고 아마다블람 설봉을 바라보며 차 한 잔씩 마시고 있는데 KO샘은 작품 한 컷 남기려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KOREAN 6명(3팀)이 이 멋진 뷰포인트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기념사진 찍고, 명함, 전화번호 나누고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헤어졌다.
EVEREST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 등정에 성공하면 하산 길에 내가 꼭 롯지에서 술 한 잔 쏘기로 약속하였다. 부디 고소적응 잘 이겨내어 창 럭시 네팔 술을 대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산 하여 남체 시장을 둘러보러 갔다. 언덕배기 길목 여기저기에 과일, 야채, 곡물, 푸줏간 그리고 제법 상점다운 모습을 갖춘 Shop, 등산용품점이 들어서 있는 거리를 구경하고 과일과 양배추 하나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그 길 또한 힘들다.
잠시 안정 취하고 점심시켜 속을 달래가며 최대한 천천히 김치랑 따뜻한 물과 함께 음식 먹기에 온 힘을 다한다. 조금 남기긴 했지만 한 그릇 다 먹었다. 광주에서의 식사량에 비하면 2배도 넘지만 이 곳 에서는 활동량이 많고 고산증을 이기려면 많이 먹어 두라고 한다.
식사 후 따스한 햇살 비치는 창가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잠시 펜을 놀려본다.
KO샘은 또 샤워하러 내려간다. 난 트레킹 기간에는 절대 샤워를 하지 않겠다. KO샘에게도 손발만 닦기를 권했으나 그 이후는 잘 모르겠음-나중 확인 결과 샤워하였음-아마 한 숨 자고 올라오겠지. 대단한 트레커야...
매일 이정도의 트레킹과 휴식하는 일정의 트레킹을 원한다.
*아마다블람(AmaDablam,6853m):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3개 봉우리 중 하나이다.
*세계 3대 봉우리: 에베레스트 밑에 있는 아마다블람(AmaDablam,6853m), 안나푸르나 쪽의 마차푸차레(Machpuchare,6993m), 알프스에 있는 마테호른(Matterhorn,4478m)
*남체에서 미니트래킹
탕보체 방면을 향하는 도도코시 강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른쪽으로 나아가, 남체마을의 뒤쪽으로 이어지는 상보체의 능선을 목표로 경사면의 구불구불한 길을 2시간 정도 올라가면 헬기장, 앞에 보이는 건물이 상보체 파노라마 호텔, 급경사를 가로질러 20분 정도 올라가면 호텔 에베레스트뷰의 중후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 한다.
두 호텔 모두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쿰부 히말라야가 바라보이는 최고의 전망지다.
호텔 에베레스트뷰에서 왼쪽으로 꺽어 30분 정도 내려가면 쿰중 마을에 도착, 단페(Daphe)의 마을로도 유명한 이 마을에서 하루 머물며 아름다운 네팔의 국조 Daphe도 만나보자.
또 마을 북단에 있는 곰파(불교사원)에는 예티(雪人)의 것이라는 갈색 머리카락이 유리케이스에 담겨 스틸제 기구 안에 보존되어 있다.
*예티(yeti): 雪人, 티베트어로 yeh는 눈의 계곡, the는 사람을 뜻하고 네팔에서는 은둔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보통 근채류와 나무 열매를 먹는다는 예티(설인)도 사람을 보면 습격해서 먹어버리는 모얀이다. 등반대를 따라 한 번은 예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사실여부 알 수 없음?)
세르파의 이야기를 전하면 예티가 공격해 온다면 수컷이면 위로, 암컷이면 아래로 피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수컷일 경우 성기가 무척 커서 경사면을 오를 때는 매우 방해가 된다. 반대로 내리막길에서는 성기를 이용해 단번에 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암컷의 경우는 가슴이 크고 길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는 늘어진 가슴에 다리가 휘감겨 빨리 달릴 수 없지만 오르막길에서는 가슴을 양 어깨에 메고 엄청난 속도로 뛰어 올라 가기 때문이다. 무섭고 재미난 이야깃거리다. (세계를 간다 네팔/예티이야기중에서)
*네팔의 국조(國鳥): 다프네(Daphe), 단페라고 하는 무지개 꿩.
수컷은 화려한 깃털을 가진 아름다운 새다. 영어로는 Imperial Phesant 라고 한다. 이름대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용맹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서식지는 해발 2600m 이상의 고지대, 다페를 볼 수 있는 곳은 남체의 북쪽에 있는 쿰준 마을, 마을의 밭에 이른 아침과 저녁에 먹이를 찾아 단페가 나타나는데 계절에 따라 다르다. 파탄의 동물원에서도 사육하고 있으나 킷털이 윤기가 없어 화려함이 덜하다. (세계를 간다 네팔/예티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