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타스님과 10분 동행 –불해의 덕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여러분들과 공부를 조금 해봤으면 하는 것은 불해의 덕입니다.
불해의 덕이다.
얼른 무슨 말인가 모르실 것입니다.
덕이라는 말은 것은 아실 것이고.
불해(不害)는 해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불해(不害)의 덕(德)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덕이 된다.
불해의 덕이라는 말은 해치지 않는 것으로써 덕이 된다, 이런 의미입니다.
불해의 덕이라고 하는 이 말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공동체 같은 것을 하다 보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되지요. 그 중에는 ‘저 사람하고는 꼭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 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이고 저 사람하고는 우리가 함께 살면 안되겠어’ 하는 경우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어때요.
함께 살면 안좋다고 하는 정도가 커지면 어쩌겠어요?
그 사람을 내보내야지. 쫓아내야지. 말하자면 이런 경우입니다.
그럼 어느 정도 선이 되었을 때 ‘너하고는 못살겠다’ 하고 내보내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때요?
여러분들은 그런 공동체 생활은 안해봤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은 어떨까요?
가족이라고 하는 공동체는 쫓아 낼 수가 없는 구성요원들입니다. 왜? 가족이기 때문이죠.
참 가족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지요.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수 없이 만나는 상황이 있고 상황마다 그에 맞는 판단을 해야 됩니다.
그럴 경우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그것이 수없는 문제로써 구석구석에서 제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에는 헌법, 민법, 상법이 나오고 다양한 법조항이 나오게 됩니다.
공동체만 하더라도 다양한 내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세상이 그나마 균형을 이루는 것은 그러한 법들, 규칙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내가 하루하루 살아갈 때 스스로 내 속에서 판단을 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그 때는 자기 속에 무엇이 있어야 되느냐. 자가율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안에 판단의 기준이 되는 원칙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자기 속 법이 있어야 해요. 그 속 법이란 원칙 같은 거예요. 말하자면 신념입니다.
자기 속에 원칙 같은 것이 있는 사람과 원칙이 없는 사람 의 차이를 여러분들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원칙이 있는 사람의 행동은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아, 저 경우에는 저 분은 저런식으로 하더라, 그런데 그것이 좋더라 하는 것들이지요.
지금 우리가 말하려는 불해의 덕에서 가정공동체는 해당이 안될 것입니다. 구조 조정이 가능한 공동체가 해당이 되어요. 그 공동체에서 문제가 있는 저 사람이 ‘어느 정도로 안좋을 때 내보낼 것이냐’와 같은 판단을 해야 할 상황이 적지 않아요.
내가 살아온 공동체 속에서도 그런 경우가 문득 문득 있었어요. 그 때 내가 공동체의 책임자 입장에 서 있을 때는 정말로 판단을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는 10년 정도 미국 살이를 했어요. 완전히 그곳에서만 10년을 산 것은 아니고 왔다갔다 하면서 10년을 살았어요. 내가 미국에서 주지스님으로 살 때 절에 객스님 한 분이 왔어요.
객스님 와 준건 좋지요.
절마다 스님이 많아서 고민이 아니라 없어서 고민이어요.
절은 큰데 사람이 없으면 청소만 하려고 해도 복잡할 거 아녜요?
그런데 스님 한 분이 와가지고 ‘여기서 살아도 됩니까’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럽시다.’ 했지요. 그런데 단 한달도 못가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예요.
대중스님들은 물론이고 신도들까지도 ‘아무개 스님이 이 절에 계시면 안됩니다.내보내야 됩니다.’하는 거예요.
스님들도 내보내야 됩니다.
신도들도 내보내야 됩니다.
판단은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 과거에 내가 살아왔던 모든 역사를 떠올려 보면서 내 속에 있던 인문학적인 모든 소양을 다 해서 최선의 판단이 무엇이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런 때에 우리는 행동이 더딘 편이여요.
무슨 사안이 있게 되면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나는 시간을 벌면서 누가 와서 뭐라고 하면 알았다, 또 뭐라고 하면 알았다, 시간을 두고 보자, 또 뭐라고 하면 알았다 하면서 생각을 거듭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내 속에서 답이 딱 보이더라고요.
공동체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문제를 저질러야 이 공동체에서 내보내야 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두 가지 기준이 섰어요.
공동체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준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는 정도
첫째 정신 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안될 정도면 할 수 없다, 역부족이다, 둘째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두 경우에는 내보내야 할 것이다, 그 정도 되면 ‘내가 당신을 감당할 수 없으니 우리 공동체에 떠나주십시오.’라고 할 것이다.
두가지 기준을 딱 정해 놓으니까 내 속에서 이 사람은 정신 병동 까지는 아직 아니고 폴리스를 불러야 할 정도도 아직 아닌 거예요.
그래서 내가 대중들과 신도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 사람이 어느 정도 됐을 때 내쳐야 되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들의 일이 무엇입니까. 해탈과 자비의 일입니다.”
어떤 대상이 내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 대상으로부터 해탈하고 그를 사랑과 자비로 안아야 한다.
어떤 친구나 어떤 대상이 내 마음에 안든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대상으로부터 해탈할 일을 해야 되고 그 다음에 그 대상이 사람일 때는 그 사람을 사랑으로 자비로 안아야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 상황을 놓고 여러분들이 마음공부를 얼마나 해서 어느 정도 해탈을 했소? 해탈할 생각들이나 하고 계셨소? 내가 보건데 해탈할 생각도 별로 하지 않고 밖의 대상을 문제로 삼고만 있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본인의 마음을 다스리기 보다는 대상을 문제 삼고만 있지는 않는가?
자비문중이 부처님 문중입니다.
“저 사람을 따뜻한 자비로 안을 마음을 얼마나 가져보았소? 그것도 내가 보건데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시간을 좀 더 두고 봅시다.
좀 더 두고 우리는 우리들대로 해탈해 가고 자비로 안아보고, 저 친구는 저 친구대로 내가 지도할 수 있는 한 해보고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딱 놔두고 살아갔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찰에서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누구보다도 그 사람이 먼저 쫓아와서 일을 잘 해버리는 거예요.
내 인생을 통틀어서 그와 비슷한 상황을 네 차례 겪어봤어요. 네 차례 전부 그런 식으로 내 속에서 판단 기준을 세워 놓으니까 좋은 거예요.
우선은 내가 편합니다.
언뜻 몰아냈다고 해보세요.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쫓겨난 사람이 나가서 나를 씹을거 아녀요? 얼마나 씹히겠어. 복잡하지.
그러고 보니 우선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거야.
내가 편안해서 좋고 상대방은 상처를 안 받게 돼요.
그리고 내뜻과 감정, 내 속의 이 마음이 전달되어서 끝내는 감화가 될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공동체에 있을 때 공덕이 있어요.
공동체에 문제가 되는 사람은 그 사람 때문에 다 덮혀져 버린다고요. 굉장한 공덕이지요.
그리고 모두의 공부거리가 되어요.
우리가 불교에서 배우는 인간 존중, 대자대비를 여기 안 쓰면 어디다가 써 먹을거요?
여러분들이 인생살이를 해나갈 때 ‘이 사람은 절대 안된다 내 보내야 한다’ 할 때 마지막 까지 고려하라고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깊은 마음으로 관조하고 자비를 베풀자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 정신 병동에 보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가 아니라면 더 깊은 마음으로 그 상황을 관조해 주고 그 상황을 끌어안아주는 자세로 나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이 우리들의 기대에 어긋나기는 하지만 해치지는 않잖아요.
불해 자체가 하나의 덕이다 라는 가르침이 불해의 덕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모든 공동체가 불해의 덕과 같은 신념이 받아들여져서 보다 깊은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주변 사람과 문제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을 섭섭해 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 보세요. 그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는 것만해도 훌륭한 덕성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수월하게 풀릴 것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_()()()_
_()()()_
_()()()_
_()()()_
_()()()_
고맙습니다._()()()_
_()()()_
고맙습니다.,,,_()()()_
_()()()_
그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는 것만해도 훌륭한 덕성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수월하게 풀릴 것입니다._()()()_
_()()()_
_()()()_
_()()()_
그 사람이 나를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_()()()_
_()()()_
0000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