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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비해 분량이 좀더 추가되었으며 친절한 비판과 평가 부탁드립니다..굽신굽신..
이것은 소설 맨 처음이 아니며 그냥 중간의 일부입니다. 보시기에 어떤지 ..
2010년 1월 17일. 15:30 프랑스, 저지 섬, 세인트헬리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프랑스의 최북단이자 영국이 한눈에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인 세인트 헬리어 섬에서 나날이 영국 최남단의 노테 포트에 공수사단이
집결하는 모습을 도버 해협 너머로 불안하게 바라봐야 했던 9해병경기갑여단은 마침내 그동안 그토록 두려워했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영국군이 자랑하는 16공중강습여단이
도버 해협을 줄줄이 횡단하는 영국 공군의 C-130 과 오스프리에서 일제히 낙하산을 펼치고 세인트헬리어 섬으로 낙하하는 것을 본 9해병경기갑여단은 더 이상 대응을 미룰 수 없
었다. 이번에 촉발된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무력 갈등 책임의 90% 정도는 미합중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프랑스 최고사령부로서는 도버 해협 너머에서 가끔 쏘아대
는 위력 시위용 예광탄이나 아슬아슬하게 영-프 국경 코앞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유로파이터 전투기 편대는 그런대로 봐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9해병여단장이 보기에 하늘을
가득 뒤덮는 C-130과 오스프리는 절대로 단순한 위력 시위가 아니었다.
"공격 명령을 내립니까?"
참모장이 불안한 얼굴로 물어왔다. 이 상황에서, 낙하하는 영국군 16공수여단에 대한 무력 대응을 지시하면 일은 더 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만약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뇌부가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공격 명령이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10분 전, 영국 공군 C-130 의 도버 해협 횡단 소식을 들은 육군 최고사령부는 무조건 발
포를 지시했다. 9해병여단을 맡고 있는 레이번트 소장은 악에 받힌 목소리로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 모든 기동 부대의 공격 개시" 를 외치던 라트르 중장의 목소리를 아직도 기억
하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라트르 중장님! 저들은 아직 발포를 하고 있지 않단 말입니다.'
애초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중에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적을 향해 공격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중간 지점까지 내려와있는 선두 공수부대를 저지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밑에서 안달복달하며 레이번트 소장에게 여단 사령부의 본토로의 후퇴를 종용하고 있는 참모장이 재차 여단장을 불렀다. 자칫하면 여단장을 위
시한 여단 사령부 전체가 포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세인트 헬리어 섬에서 가장 가까운 프랑스 본토인 그랜빌로 가기 위한 퓨마 헬기가 우렁찬 로터음을 자랑하며 헬
기 착륙장에 늘어 서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게 된 레이번트가 자율 교전을 명령하려는 찰나, 어디선가 포성이 울렸다.
"빌어먹을! 어떤 자식이야! "
여단장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욕설이 튀어나왔지만 그것보다 먼저 엄청난 총성이 섬을 가득 메웠다. 한 놈이 총을 허공에 갈기니 이미 총구를 하늘로 조준하고 여단장의 명령만을
기다리던 9해병여단 전체가 반응을 시작했다. 야트막한 산 속에 자리를 잡고 오스프리를 조준한 해병이 트리거를 당겼다. 탄두 시커의 냉각이 완료된 스팅어가 하늘로 솟구쳤다.
표적이 된 영국군 공중강습여단 소속 오스프리가 공수 병력을 떨구다 말고 필사적으로 채프를 뿌리며 몸부림을 쳤지만, 스팅어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기어코 오스프리의 좌측
날개에 꽂혔다. 무시무시하게 기울어진 채 회피 기동을 하던 오스프리가 그 자세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치다가 허공에서 폭발했다. 곳곳에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폭파
되는 C-130 과 오스프리가 속출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여단 전체에 자율 교전을 명령해! 그리고 우리 수뇌부는 여기에 남아서 영국군의 비열한 침공을 끝까지 저지한다! "
지금쯤 프랑스 육군 최고사령부에서는 난리가 났겠지만 레이번트 여단장은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여단장만을 태우기를 기다린 채 호버링 중이던 퓨마와 쿠거
가 여단장 태우기를 포기하고 즉시 프랑스 본토 쪽으로 날아 올랐다.
ㅡ드르르르르륵!! 콰쾅! 콰앙!
9해병경기갑여단에 배치된 AMX10P 장갑차가 급히 언덕을 기어올라 16공중강습여단의 주요 착지 지점인 산 위 헬기장을 90mm 저압포로 쓸어버렸다. 막 착지하여 장비를 챙기
던 영국군 공수여단병 10여 명이 그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아갔다. 제일 먼저 착지한 공수여단병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그 와중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B소대
장 커티스 중사가 악착같이 공수강하물품 상자에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꺼냈다. 뒤늦게 이것을 발견한 AMX10P 장갑차가 포신을 돌려 커티스 중사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
렸지만 이미 재블린은 발사된 후였다. 장갑차에서 비상 탈출 하려는 병사들이 아비규환을 연출하는 사이 장갑차 상부에 그대로 빨려들어간 재블린이 그 불운한 AMX10P 장갑차
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이곳저곳에서 영국군 공수여단과 프랑스군 해병여단의 전투가 지속되고 있었다. 세인트헬리어 섬 뒤쪽의 벙커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레이번트 소장이 이를 악물고 9해병여
단의 사투를 지켜보았다. 애초에 조그만 섬이라 공격과 방어에 유리한 위치가 따로 없었다. 그때 섬 반대쪽의 영국 쪽 해안을 관찰하던 여단장이 비명을 터뜨렸다.
"사..상륙전단이다! 본토에 연락해! 포격 지원해! 포병사령부에 연결하란 말이다! "
도버 해협을 건너 깨알같은 점처럼 보이는 수많은 선단이 세인트 헬리어 섬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대부분이 호버크래프트이고 전차 양륙정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이 상륙전단은,
도버 해협 남부에서 세인트헬리어 섬까지의 매우 짧은 거리 정도는 손해 없이 주파할 수 있다는 듯 호위하는 고속정 하나 없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분명 기계화 전력을 이 섬에 상
륙시키려는 것이리라!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상륙정의 수를 관찰하는 참모장에게 호버크래프트에 탑재된 챌린저-2 전차가 보였다.
"썩을! 기갑여단입니다! 1개 기갑여단이 이곳으로 상륙을 시도합니다! "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 곳을 긴급 지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부대는 르몽트에 전개된 11해병 포병여단이었다. 여단 직속 통신병이 계속되는 폭음 속에서 11포병여단과 연락을
취하려고 악을 쓰는 사이에 계속 강하되어 주요 거점을 확보한 영국군 공수여단이 수적 우위와 높은 대전차 화력을 앞세워 섬 곳곳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5중대와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2중대도 마찬가집니다. 남은 건 3중대.. 아니, 3중대, A소대라고? A소대만이 살아남았답니다. 후퇴하라! "
연락이 두절되었거나 아예 전멸한 것으로 추정된 예하 부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레이번트 소장이 있는 세인트 헬리어 섬에서 제일 높은 계곡에도 포탄이 낙하했다. 영국군 공수
여단의 박격포 사거리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벙커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바다 쪽을 관찰하던 정보장교의 머리가 박격포 폭풍에 휩쓸린 후 흔적도 없이 터져나갔다. 여단 수뇌부
중 비교적 신참인 몇몇 영관들이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레이번트 소장은 이를 악물고 벙커 안에서 최후의 항전 지시를 하고 있었다. 무전병이 필사적으로 본부와 교신을 시도했
지만 아직까지 얻어진 결과나 답신은 없었다. 그때 노트북을 켜고 병력 체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참모장이 레이번트 소장에게 보고했다.
"우리 해병여단의 마지막 AMX 장갑차가 파괴되었습니다. 더 이상 우리에게 장갑 전력은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영국군의 해병대가 상륙전을 전개한다면 끝장입니다!"
참모장이 뭐라 말을 더 하려 했지만 누군가가 꽥꽥 소리를 지르며 참모장의 말을 끊었다. 대위 계급장을 단 참모장이 어이가 없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중사 계급에 불과한 무전병
이 감히 대위의 보고를 끊다니! 하지만 무전병의 보고는 참모장의 말을 끊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11해병 포병연대에서 즉시 포격 지원을 해 준답니다! 화집점을 지시해달랍니다! "
레이번트 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지금 해변에 바글바글 모여 있는 영국군 공수여단과 서서히 육지로 올라오려 하는 호버크래프트와 전차 양륙정을 한번에 저 세상으로 날
려보낼 유일한 기회였다. 참모장이 다급히 지도를 확인하고 무전병에게 좌표를 불러주었다.
"화집점 알파 오스카 일일팔 지점, 반복한다. 화집점 알파 오스카 일일팔 지점. "
무전기 너머로 관측장교의 대답이 들려왔다. 지금 르몽트에 있을 관측장교도 어지간히 바쁜 모양이었다
"화집점 알파 오스카 일일팔! 관측 포탄 발사 후 수정 작업을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라."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전 포대 동시 사격을 요구한다! "
관측장교가 의아스럽다는 듯한 어조로 반문해왔다. 전 포대 사격이라니? 원칙적으로 포병대의 사격은 초탄의 탄착지점을 확인한 후 X축과 Y축 방향으로 몇 번 더 탄착군을 수정
하여 확실한 각도와 방향이 나오면 그 때 전 포대가 동시에 사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전 포대 동시 사격이라면..
"해안으로 1개 기갑여단에 달하는, 아니 더 많다! 무시무시한 병력이 꾸역꾸역 몰려오고 있다! 대충 쏴도 다 맞는다! 빨리 쏴! "
"아, 알겠다. 알파 오스카 일일팔, 전 포대 동시 사격하겠다."
무전병이 교신을 끊자 참모장이 다시 레이번트 소장에게 보고했다. 섬에 전개된 7개 중대 규모의 병력 중에서 3개 중대만이 생존했으며 이 산으로 후퇴하는 중이었다. 그나마 곳
곳에서 포위 섬멸전을 지속하는 영국군 공수여단의 수적 우세에 밀려 점점 병력이 줄어들고 있는 판이었다.
"빌어먹을, 르테 중사! 네 애들은 측방을 맡아! 나는 정면을 뚫고 가겠다."
"하지만 상사님, 그건 자살행위입니다. 앞에 공수여단병이 유탄기관포까지 동원해 화망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
"나도 잘 아니까 양동 공격을 하자는 거다. 더 이상 지체했다간 위험하다. 가라, 중사! "
"네, 넷, 알겠습니다. 2소대, 앞으로! 저 은행을 우회하여 퇴로를 뚫는다."
은행 앞쪽에 자리잡은 영국군의 유탄기관포와 M60 분대지원화기가 나란히 거치되어 은행 뒤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2-3개 분대 규모로 추정되는 공수 병력에 유탄기관포가 지원
될 정도면 영국군 공수여단의 화력을 알 만했다.
"중사님, 앞쪽에 유탄기관포 사수가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
"대기, 너, 너, 그리고 미셸, 너, 최대한 소리를 죽여서 건물 위로 올라가라. 2층에서 협공한다. "
"알겠습니다."
프랑스 해병대치고는 특이하게 M16A2를 사용하는 르테 중사의 소대원 예닐곱 명이 우르르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곧 무전 신호가 들려왔다. 자리를 잡았다는 표시였다.
"하나, 둘, 셋에 유탄기관포 사수부터 먼저 해치우고 M60 사수를 해치운다. 알겠나?"
"라져."
ㅡ타타타타탕!!
프랑스 9해병여단 4대대에 대한 포위를 풀지 않고 후퇴할 적을 기다리며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던 영국군 유탄기관포 사수는 초탄에 세상을 하직했다. 깜짝 놀란 M60
사수가 반사적으로 건물 위로 M60을 갈겨댔지만 먼저 프랑스 해병 소대원이 그의 머리를 뚫었다.
주요 중화기 두 정이 순식간에 무력화된 것을 확인한 르테 중사의 잔여 중대원들이 일제히 돌격을 개시했다. 르테 중사는 중대 최고 사수답게 나무를 엄폐물 삼아 삼점사로 멍하
니 서 있던 영국군 보병 세 명을 사살했다. 그 다음은 식은 죽 먹기였다. 패닉 상태에 빠진 영국군 공수여단병들은 중화기까지 무력화되자 프랑스 해병대의 총격 앞에 낙엽 떨어지
듯 줄줄이 쓰러져나갔다.
"됐다, 이 지점은 청소했다!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을 상사님에게 연락해!"
4대대원들이 신속하게 무력화된 영국군 중기관총 진지를 지나 언덕 뒤로 사라져갔다. 하지만 언덕으로 통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영국군 공수여단병은 전멸한 게 아니었다.
"크으으윽!, 끄으으.."
시체 더미 속에서 안간힘을 다해 기어나온 영국군 공수여단병 하나가 날아간 한 쪽 다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신음소리를 흘리며 풀밭에 나뒹굴고 있는 유탄기관포에 다가갔다
. 아직 프랑스군은 완전히 언덕 뒤로 후퇴하기 직전이었다. 마침 유탄기관포는 언덕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른 쪽 사면을 내려가는 프랑스군 수십 명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그 공수여단병은 죽을힘을 다해 유탄기관포를 반대쪽 방향으로 돌려놓고는 후퇴하는 프랑스군을 조준했다. 그리고 뒤늦게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뒤를 돌아본 르테 중사가 마지
막으로 본 광경은 시뻘건 불덩어리가 자기 코앞으로 날아오는 것이었다.
하나 하나가 수류탄을 뛰어넘는 위력을 가진 유탄기관포가 분당 수십 발의 속도로 골고루 프랑스군 대열에 떨어졌다. 엄청난 폭음과 먼지가 휘몰아쳐 시야를 가렸다. 그곳에 마지
막 남은 영국군 공수여단병은 마치 악마와도 같이 무시무시하게 유탄을 갈겼다. 언덕 아래가 완전히 먼지구름에 휘말릴 무렵, 뒤늦게 정면 돌파에 성공하여 언덕 위로 올라온 4대
대의 잔존 해병대 병력이 신속하게 공수여단병을 해치웠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먼지구름이 걷히자, 언덕 아래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ㅡ씨잉~ 씨이잉~
경쾌한, 그러면서도 섬뜩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처음의 소리가 짧게 한 번 들리자마자 동시 다발적으로 바람 가르는 소리가 주변을 메웠다.
"온다! 머리 숙여!"
레이번트 소장을 비롯한 여단 수뇌부, 그리고 벙커에 속속 도착한 프랑스군 해병대가 일제히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렸다. 아군의 눈먼 포탄에 맞기는 싫었다. 곧이어 엄청난 굉음
이 울려퍼지더니 해안가에 첫 포탄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AMX30F 자주포가 발사한 155mm 고폭탄은 제일 먼저 모래사장을 기어 올라 오던 챌린저-2 전차를 산산조각내 버렸다.
그리고 이어 수십 개의 포탄이 영국군이 상륙전을 전개하는 해안에 낙하했다. 대부분이 클러스터탄이었기 때문에, 모래사장에서 전차 양륙정과 막 기어 올라온 기갑 전력을 호위
하던 공수여단 보병 전력이 그대로 떼죽음을 당했다.
ㅡ퍼펑! 펑! 퍼퍼퍼퍼펑!!
1개 포병연대 수준의 강력한 포격이 가해지자 해안가는 완전히 클러스터 자탄으로 뒤덮였다. 평평한 모래사장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크레이터가 생기고 모래가 튀어오르고
먼지구름이 앞을 가렸다. 11해병 포병연대는 9해병경기갑여단의 복수를 하겠다는 듯 처절할 정도로 잔인하게 백사장에 포격을 쏟아부었다. 세인트 헬리어 섬을 거의 점령했다고
좋아하던 영국군은 엄폐물조차 없는 백사장에서 죽어나갔다.
영국군 102근위기갑여단의 최후였다. 30여 대에 달하는 챌린저-2 전차와 다수의 상륙돌격장갑차들이 자탄에 당해 시커멓게 그을려 화염을 쏟아내고 있었다. 마지막 포탄이 낙하
하고 잠시 후 백사장의 참상이 드러났다. 해안에 미처 후방 램프를 대지 못했던 전차 양륙정들과 꽁지가 빠져라 후진해 도망간 호버크래프트들은 대다수가 무사했지만, 기갑 전력
과 잔존한 공수여단 병력은 75%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 섬이 영국 본토에서 가깝다고 너무 얕본 결과였다.
2010년 1월 17일. 20:55 프랑스, 낭트 공군기지
사태가 이렇게 되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각 활주로별로 전투기들이 이륙준비에 바빴다. 라팔-B 전투기와 미라지-2000 , 그리고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옹기종기 모여 이륙만
을 기다리고 있었다. 2전투비행단 소속의 라팔-B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떠나 북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3곳의 활주로에서 동시에 한 대 씩의 전투기를 이륙시키고 있었
고, 이들은 앞으로 영국 공군과의 처절한 제공권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었다. 프랑스 공군 사령부는 1차적인 목표를 영국 본토에 대한 전략적 공습, 그리고 제공기들에게 2차적
인 목표인 제공권 장악을 맡겼다. 2,3 전투비행단이 거의 모조리 총동원된 이번 출격에서는 영국 공군의 도발을 막는 것이 그 주임무였다.
"분산한다. 브라보대는 우측으로 선회하라!"
한 무리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편대가 갈라져 나와 서쪽으로 향했다. 이들의 파일럿 하부에는 의외로 사이드와인더나 AIM-120 암람이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크고 투박한 미
사일 두 발씩이 달려 있었다. 어차피 이들을 호위해 줄 요격기는 부족한 판국이었기에, 이들은 대공미사일 경보에 특히 조심해야 했다. 새로운 미사일 경보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프랑스 전투기들은 조심성있게 서진했다.
"0-3-0 방향 표적 발견! 56 km 전방 해상에서 남진중입니다."
"함대 구성 확인했나? 뭔가?"
편대장이 브라보대 켈리 대위에게 묻자 켈리 대위가 기가 막히다는듯 답신했다.
"중형 항모 아크로열과 Type 45, 데어링급 방공구축함 2척입니다. 그리고 Duke급 (Type 23) 호위함이 두 척 더 있습니다. 세상에! 30년 전에 퇴역한 항모가 겨우 네 척의 호위를
받으면서 대양으로 나오다니! 영국놈들은 대체 뭔 생각인 거야? "
"뭐! 아크 로열! 이것만 잡으면 대박이다! 침로 0-3-0, 대함미사일 발사 준비하라! "
"데스이글, 카피 댓."
"데스팰컨, 카피 댓."
"데스호크, .... "
"앗! 1-5-2 방향에 새로운 항적입니다. 아군기 같습니다만? "
편대장이 고도를 낮추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레이더를 보았다. 과연 새로운 항적 다섯 개가 나란히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편대장은 곧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신경쓸 것 없어. 라팔-M 이다. 샤를르 드골에서 출격한 듯 하군. 아마 우리와 함께 영국 해군에 대한 대함미사일 공격을 맡았을 거다."
코드 데스이글인 편대원이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샤를르 드골이 아직도 퇴역하지 않았습니까? "
"그래. 명색이 핵항모니까 굴려먹을 때까지는 굴려먹어야지.."
첫댓글 프랑스 편대들 코드네임이 영어인 사소한 건 넘어가야겠죠..? ㅋㅋ
아이쿠, 그건 생각을 못 했군요 ;; 다른 것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전투라니..,,,,
9해병경기갑여단은
영프전쟁나면ㄷㄷ 그거슨 100년전쟁 코올
다만 700년전과 달리 지금 그 둘은 무려 핵보유국...
소련 정벅하는데... 게임하면 2년이면 되든데... 100년전쟁 하다가 망할크리뜸...
그 가까운 거리에서 레이더가 눈뜬 바보가 아니라면 진즉 경보가 났어야죠 ㅎ 암튼 갑자기 전쟁이 터졌으니 정치인들, 군인들 할거없이 정신 없어질듯 ㅎㅎ
음,, 정치가들은 뭔가 알고있을걸요..-ㅅ-
우주수호전투기 라팔 있는 프랑스는 한국의 윤영하함이나 간지 미군 특수부대(척 노리스, 스티븐 시걸) 보유 미군 정도가 아니면 막을 수 없음
하지만 영국에는 닥터후가....
킬러조가 출동하면?
오오 본격 대 우주 수호 전투기 vs 시간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