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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자기성찰, 깊은 통찰체험 및 함께 더불어 나눔실천
* 자기성찰 주제 : 자기성찰 방법은 무수히 많으나 선도회는 그 가운데 <無門關> 점검 과정을 통해 삶 속에서 자기성찰을 지속하며, 체득되는 깊은 통찰체험을 바탕으로, ‘자각각타(自覺覺他)’의 가풍을 선양(宣揚)한다.
1) 자기성찰 자료 1: <無門關>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本則: 趙州到一庵主處問 有麽有麽 主竪起拳頭 州云 水淺不是泊舡處 便行 又到一庵主處云 有麽有麽 主亦竪起拳頭 州云 能縱能奪 能殺能活 便作禮.
評唱: 無門曰 一般竪起拳頭 爲甚麽肯一箇 不肯一箇 且道 言肴訛在甚處 若向者裏下得一轉語 便見趙州舌頭無骨 扶起放倒 得大自在 雖然如是 爭奈趙州却被二庵主勘破 若道二庵主有優劣 未具參學眼 若道無優劣 亦未具參學眼.
頌: 頌曰 眼流星 機掣電 殺人刀 活人劍.
주감암주 해석
본칙: 조주 스님이 한 암주를 찾아가 말하였다.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러자, 그 암주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조주 스님이 말하였다. "이곳은 물이 얕아서 배를 댈 수 없군!"
그리고는 가 버렸다.
또 다른 암주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계십니까? 계십니까?”
그 암주 역시 주먹을 치켜들었다.
조주 스님이 말하였다. “능히 주기도 하고 능히 빼앗기도 하며, 살리고 죽이고 자유로이 하는구나!” 그리고는 곧 절을 하였다.
평창: 주먹을 치켜들기는 모두 같은데 어찌하여 하나는 긍정하고 하나는 긍정하지 않는가? 일러 보라.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만약 이에 대해 한 마디 바로 이를 수 있다면 곧 조주 스님의 변설이 얼마나 거침없고 혹은 붙들어 일으키고 혹은 내동댕이쳐 놓아줌에 크게 자유자재한 도리를 얻은 것을 가히 볼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조주가 도리어 두 암주에게 간파 당하였음을 어찌하랴! 만약 두 암주 사이에 우열이 있다고 하면 아직 수행자의 안목이 없다 할 것이요, 우열이 없다고 하더라도 역시 수행자의 안목이 없다 할 것이다.
송: 게송으로 가로되,
통찰력은 유성과 같고 기지(機智, 지혜작용)는 번갯불과 같아서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린다.
11. JoJu Sees the True Nature of Two Hermits
JoJu came to a hermit and asked, "Are you in? Are you in?" The hermit held up his fist. "The water is too shallow to anchor a vessel," said JoJu, and went away. He then came to another hermit and called out, "Are you in? Are you in?" This hermit also held up his fist. "You are free either to give or to take away, either to kill or give life," said JoJu, bowing to him.
Moomun's Comment
Both held up their fists. Why did he approve the one and disapprove the other? Tell me, where is the core of the complication? If you can give a turning word on the point, you will see that JoJu is unrestrained in saying what he wants to say and utterly free either to help the one rise up or to push the other down. Be that as it may, do you know that it was JoJu, on the contrary, whose true nature was seen by the two hermits? If you say the one hermit is superior to the other, you have not yet got the Zen eye. Or if you say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the two, you have not yet got the Zen eye, either.
Moomun's Verse:
His eye is a shooting star, His spirit is lightning.
A sword to kill, A sword to give life.
2) 자기성찰 자료 2: 경인년 신년대법회 및 강연회
21세기 ‘e-그린 붓다’ 시대 열자
바야흐로 ‘친환경’이 새로운 세기를 주도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즈음 한국불교는 어떤 방법으로 21세기 화두를 풀어내고 선도해야 할 것인가. 대한불교진흥원과 본지는 오는 2010년 2월1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대법당에서‘경인년 신년 대법회 및 강연회’를 개최한다. 토·일요일 주말을 제외하고 아홉 차례 이어지는 법회에서는 시대적 화두를 들게 된다.
이번 법회는 ‘세상을 위한 불교, E-GREEN BUDDHA의 세계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다소 생소한 말이다.
최근 서양에서는 ‘에코지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대니얼 골먼이라는 저명한 심리학자가 주창한 이론으로, 자신의 소비와 생산 활동이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 전반을 파악할 줄 하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마트에 물건을 산 후 면으로 만든 장바구니로 실어 나를 것이냐, 비닐봉투를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진다. 환경을 생각한다며 면 장바구니를 선택한다면 에코지능이 낮은 것이다. 그 장바구니가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고,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초래할 환경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것이 에코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은 이미 많은 이와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낱말이다. 여기에 에코지능 즉, ‘E’를 붙인 불교신조어가 바로 ‘E-그린 붓다’다. 에코지능도 그린도 불교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모두 나타나 있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부처님은 중생들의 근기에 맞춰 8만4000가지 법문으로 설명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편이 필요한 터. ‘E-그린 붓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21세기형 부처님의 모습이다.
이번 법회는 이 같은 주제를 자유 법문 형식으로 풀어낸다. 총 9회에 걸친 강의에는 모두 9명의 법사가 등장한다. 하나같이 쟁쟁한 인사들이다. 2월1일 입재법회는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이 이끈다. 이후 △조계종 원로의원 정무스님(2월2일)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2월3일) △전 동화사 승가대학장 지운스님(2월4일)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2월5일) △김재영 동방불교대학 교수(2월8일) △우희종 서울대 교수(2월9일) △박영재 서강대 교수(2월10일)가 등장한다. 2월11일 마지막 회향법회는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스님이 법석에 오른다.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상임이사는 “21세기는 자연과 인간, 다른 생명체와 인간, 너와 나 우리들이 하나면서도 별개 독립적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불이(不二)의 시대”라며 “이번 법회는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책은 ‘불이’라는 근본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21세기 우리를 이끌 부처님을 ‘E-그린 붓다’로 상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593호/ 1월27일자] 2010-01-23 오후 1:48:33 / 송고
■ 박영재 서강대 교수
“깊은 통찰 체험 통해 진정한 불제자 되야”
통찰과 나눔은 둘이 아니다. 나눔은 보시이므로 ‘통보불이(洞布不二)’라고 할 수 있다. 통찰 체험을 바로 했을 때, 그에 대한 점검은 나눔을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통찰과 나눔에는 지속적인 자기성찰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서 깊은 통찰체험을 하게 되고 깊은 통찰체험이 바탕이 되면 나눔 실천의 삶은 저절로 이뤄진다.
분별심 머릿속서 지워야
‘나는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 통찰 체험할 것을 서원한다.’
‘나는 통찰체험을 바탕으로 죽는 날까지 함께 나눔 실천할 것을 서원한다.’
사홍서원을 들여다보면 ‘통보불이’가 들어있다. 이를 보편적인 언어로 풀이하면 두 가지 서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각자의 코드에 맞는 수행을 하게 되면 깊은 통찰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보시해야 한다고 떠들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나눔 실천적 삶을 살게 된다. 통찰과 나눔 실천을 통한 함께 더불어 바람직한 21세기 E-그린 붓다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린’은 환경 청정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전에 마음 청정이 우선이다. 청정한 마음을 바탕으로 실천적 삶을 살면서 각자 자기가 종사하는 전문직에서 깊은 안목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청정세계는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
불제자와 외도는 둘이 아니다.
‘불외불이(佛外不二)’, 21세기 E-그린 붓다의 시대에서는 ‘불교가 최고다’,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는 분별이 있어서는 더불어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없다.
<화엄경>을 보면,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만나는데, 그 가운데 외도도 있다. 외도라고 해도 마음을 깨친 이라면 실질적인 불제자라는 의미다. 내가 불교를 믿는다고 입으로 말한다고 불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통찰 체험을 해야 진정한 불제자라 할 수 있다. 승복을 입었다고 혹은 재가불자라고 불제자는 아니며, 비불자라도 통찰 체험을 경험했다면 불제자이며 도반이라 할 수 있다.
<무문관> 제32칙 ‘외도문불(외도가 부처님에게 묻다)’이라는 공안을 보면, 부처님은 겉껍데기로 불제자와 외도를 가리지 않았다. 되레 외도가 깨달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 아난존자에게 일침을 놓았다. 통찰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1세기는 다문화 다종교 시대다. 이제는 한민족, 이민족을 가를 때가 아니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불제자니 외도니 하는 피상적인 구분은 의미가 없다. 통찰 체험을 통해 더불어 사느냐에 달린 것이다.
나누는 삶 일상서 실천을
스승의 잣대는 깊은 통찰 체험을 했다면 더불어 나누는 삶을 일상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따져보면 된다. 그것이 없으면 선에서는 일컬어 마른 지혜만 머릿속에 붙어 있다고 한다.
수레가 바퀴가 두 개여야 잘 돌아가듯이, 통찰과 나눔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의 갑부들은 기부하는 모습을 손자들이 보게 한다. 어려서부터 교육 받으면 심오한 사상을 모르더라도 나눔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옷을 살 때 성찰해 꼭 사야하는지 따져 보고, 남성들은 저녁 회식 때 반주 한두 잔으로 마치겠다고 서원하면 된다. 그것을 절약하면 얼마든지 나눔 실천을 할 수 있다. 부모들이 보시행을 실천하는 자리를 자주 접하면 팔만대장경, 조사어록, 화두가 없이도 어릴 때부터 깊은 통찰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큰 아이들은 위대한 영적 스승이 돼 21세기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599호/ 2월17일자] 2010-02-15 송고
http://www.ibulgyo.com/archive2007/201002/201002151266271567.asp
3) 자기성찰 자료 3: 설 연휴 근무 경찰관 자살
“승진이 너무 빠르다.”며 동료 경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경찰관이 설날에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과 여모(33) 경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동료 경찰관은 “출근시간이 지나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여 경사 부인이 전날부터 남편과 연락이 안 된다고 전화를 해와 직접 집을 찾아가 보니 여 경사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여 경사의 부인은 설을 맞아 자녀 2명을 데리고 먼저 천안 친척집에 갔었다.
유족들에 따르면 여 경사는 지난 6년여 동안 청와대 경호실 경비대에 근무하면서 승진을 했고 지난해 6월과 올 2월 A지구대로 두 차례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지구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은 “나이 어린 사람이 진급이 너무 빠르다.”면서 여 경사를 따돌렸고, 이를 견디다 못한 여 경사는 지난해부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여 경사의 부인 문모(29)씨는 “지구대로 발령받은 뒤 집에 오면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청문감사관실에 동료들의 따돌림을 말하면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 얘기를 못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 경사가 지구대 업무를 힘들어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실 경비대는 순경에서 경사로 4년 만에 특진하는 등 승진이 빨라 그동안 선호 근무지였다.”면서 “하지만 계급은 높으면서 경비·경호업무 외 다른 경찰업무는 거의 모르고 승진도 이제는 매년 경찰 승진시험을 봐야 할 수 있어 최근에는 굳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 경사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서울신문 안 석 기자 ccto@seoul.co.kr 2010-02-16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216014009
* 나눔성찰 주제 : 나눔 실천 방법은 무수히 많으나 선도회는 그 가운데 <無門關> 점검 과정을 통한 깊은 통찰체험을 바탕으로, 각자 있는 그 자리에서 누구나 나눔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구현하며,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가풍을 선양(宣揚)한다.
1) 나눔성찰 자료 1: <태어난 병원서 '백의의 천사'된 네 쌍둥이>
(인천=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지난 1989년 인천 길병원에서 태어나 이길여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치고 나란히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 16일 길병원에 출근하게 된 일란성 네쌍동이 황슬, 설, 솔, 밀 자매가 지난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집으로 이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세째 황솔, 네째 밀, 아래줄 왼쪽부터 첫째 슬, 둘째 설.
맏이 황슬 "가슴 따뜻한 간호사 될래요"
이길여 길병원 이사장 장학금 주고 취업 약속도 지켜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응애, 응애, 응애~"
1989년 1월의 늦은 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당시 중앙길병원(현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에서 힘찬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첫 울음이 그친 뒤에 울음소리는 다시 시작됐고 이어 2차례의 울음이 더 이어진 뒤에야 주위는 고요해졌다.
1977년 매, 란, 국, 죽 자매가 태어난 이후 국내에서 2번째로 일란성 여아 네쌍둥이가 태어난 순간이었다. 황슬(21), 설, 솔, 밀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이들은 강원도 삼척의 광산 노동자인 황영천(54), 이봉심(54) 씨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16일 오전 10시, 인천 길병원 1층 로비에는 연두색 간호복을 입은 4명의 숙녀가 들어섰다. 이 병원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가 자신들의 영원한 직장이 될 길병원의 간호사로 첫 출근을 한 것이다.
양인순 간호부장으로부터 기본업무 설명을 듣고 원내를 한바퀴 돌아보는 이들 햇병아리 간호사의 얼굴에는 앞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수원과 강릉 등지에 흩어져 살던 네 쌍둥이는 길병원 취업이 결정되면서 지난 11일 병원 인근의 방 3칸 짜리 연립주택을 구해 이사를 했다. 네 명이서 함께 자취하는 것도 처음인 데다 생애 첫 직장을 갖게 된 날이어서 자매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간호복을 입으니 정말로 간호사가 된 기분이 들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 할 일이 기대된다"(둘째 황설)
"첫 출근이라 조금 두렵긴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잘 적응해서 병원에서 봉사를 가장 잘 하는 간호사가 되겠다"(맏이 황슬)
네 쌍둥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이 있던 강원도 삼척을 거쳐 인천과 경기도 용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생활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고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고 학교성적도 우수할 뿐 아니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4명 모두 각종 태권도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
어린 시절의 꿈은 다양했지만 4명 모두 '백의의 천사'라는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지난 2007년 '슬'과 '밀'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설'과 '솔'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합격, 4명 모두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최근에는 올해 1월 치러진 제 50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
어머니 이 씨는 "합격자 발표 때까지 네명 중 하나라도 떨어질까 봐 마음을 졸였는데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모두 합격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네 쌍둥이의 첫 출근까지는 이길여 가천의대 길병원 이사장과의 오랜 인연이 숨어 있었다. 1989년 당시 찾아보기 어려운 네 쌍둥이의 출생인 데다 예정일보다 3주 앞서 산모의 진통이 시작되는 등 상황이 나빠지자 어머니 이 씨는 다니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뒤 남편 황 씨와 함께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인 길병원을 찾았다.
갑작스런 네 쌍둥이 산모의 출현(?)으로 당시 길의료재단(현 길병원. 가천문화재단)의 이 이사장은 순간 당황했지만 즉시 박태동 산부인과 과장에게 제왕절개수술 집도를 지시, 쌍둥이 4명이 모두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했다.
네 쌍둥이의 건강한 출생에 감동한 이 이사장은 수술비와 입원비를 받지 않았고, 퇴원하는 산모에게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장학금을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2007년 1월엔 네 쌍둥이들이 대학에 합격하자 입학금과 등록금으로 2300만원을 전달, 18년 전의 약속을 지켰고 "열심히 공부하면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뽑겠다."라고 이 이사장은 자매들과 다시 약속했다. 이길여 이사장은 지난 10일 네 쌍둥이가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하자 3년 전의 약속대로 이들을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채용했다. 네 쌍둥이의 맏이인 황슬 씨는 "이길여 이사장님께서 저희와의 약속을 지켰듯이 우리 자매들도 이사장님께 약속 드렸던 대로 가난하고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열심히 섬기는 가슴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in@yna.co.kr 2010/02/16
法境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