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 해야지 vs 하지말아야지 】
생활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선택하고 산다고 합니다. 식사를 할 때에도 밥을 먼저 먹고 반찬을 먹을 것인지 반찬을 먹고 밥을 먹을 것인지 이 조차도 선택의 영역에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많은 것들은 선택을 하는데 있어 많은 기준이 되어 주었을 것입니다. 학생 때는 시험을 보며 답을 ‘선택’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여보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학생은 정답을 선택하기 위해 그동안 공부한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였을 것이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려한 성인도 역시 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준으로 하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결정짓게 되는 기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선택의 결과물이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운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삶의 모습을 구축하는 데에는 자신이 속한 환경의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입니다. 자신이 어떤 환경 속에서 생각을 하였고 선택을 하였는지가 자신의 삶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의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는 이 이야기를 꼭 짚어봅니다.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십니까? 라고 말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여 부모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평소에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므로 부모는 일단 놀란 가슴으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정말 좋은 부모 노릇을 하여 아이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한 듯 아이에게 호의적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이야기 덕인지 아이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놀란 가슴이 진정되고 아이의 별 탈 없는 모습에 가정은 어느새 그렇게 찾아온 평화에 감사하며 이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가족구성원 모두 이를 계기로 결속력이 다져졌다고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가정이 화목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더 이상 문제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이즈음 부모님께 면담을 요청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흠뻑 담긴 바램을 말씀해주시며 서포터즈 역할을 보다 잘하겠다는 굳은 결심의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의 관심이 증폭되었고 이에 아이는 이전보다 온순한 양의 모습으로 보답을 합니다.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왜 우리의 아이들이 온순한 양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갖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안정을 찾은 아이의 모습에 모두가 만족을 하고 사건을 일단락 마무리 지을 수는 있지만, 여기서 아이의 모습에 대해 하나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오도록 기준으로 삼은 것이 무엇일까요? 겉으로 보여 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버리거나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된 기준이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우리 어른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보아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평소에 잘못을 저질렀을 때 꾸짖어 행동을 바로 잡는지, 아니면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칭찬을 하는지 말입니다. 이는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해야만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배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 어른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계속 잘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해야만 하는 행동”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누구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소위 범생이의 모습으로 승화되어 우리 어른들은 만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예민하여 자칫 꼭두각시 같은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가 발전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신의 모습에 흠을 남기지 않으려 애쓰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쓰려고 할 것입니다. 이 에너지가 해야만 하는 행동을 하는데 써야 된다고 봅니다. 누군가를 때리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평온한 삶을 유지하는 것 같지만, 이는 때리지 않기 위한 기준에 대해 즉, 때리고 싶은데 참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절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도둑은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홍길동전을 알려주고 장발장 이야기도 알려줍니다. 평소에 배가 자주 고픈 아이는 자신을 위한 합리화를 위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생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배가 고플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지 못했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이 하나하나 다 알려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해야만 하는” 행동을 하기 위한 기준을 갖추기 위해 어른이 모범이 되어야 하며, 이것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꾸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것을 어찌보면 대신 살아주는 것과도 같다고 보입니다.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이에게 이득이 되는 것일까요? “엄마가 안 된다고 했어요”가 처음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후에 차차 자신의 의견을 보태어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꼭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분노를, 자신의 부족함을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과감히 시도하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스스로 자가 발전할 수 있는 인격체입니다. 문제가 드러나 어른이 기꺼이 관심을 쏟고 시간이 흘러 문제 행동이 수정되고 사건이 사그라들 무렵에 꼭 관심을 가져주세요. 앞으로 이 아이가 갖추어 가야 하는 것은 “해야하는 덕목”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되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잘못에 대해 꽉 찬 머릿속을 해야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이로 바꿔주세요. 아이들은 우리 미래의 기둥입니다.<행가래로 1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