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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잠시 돌아볼 사이도 없이 금요일이 다가오고 다시 낙동정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은 두근거리는데 함께 하시기로 하신
한끼님 께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다는 연락과 함께 이번 구간은
같이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컨디션 회복이 먼저다 보니 저희끼리 잘 다녀 오마
인사를 드리고 저번 구간 날머리였던 배내고개로 향합니다.
배내고개에 도착해서 정비를 하는 동안 버스와 개인차량을 이용해
오신 분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배내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저희들도 싸부님께 인증사진을 부탁드리고 낙동정맥 6구간을 시작합니다.
배내봉을 오르는 길 머리부터 발끝까지 컨디션을 체크해 가며 오릅니다.
주인 잘못 만나 평생 해보지 않아도 될 쌩고생을 사서하고 있는 내 몸에게
이번구간 무탈하게 잘 걸어주기를 부탁해 봅니다.
배내봉을 오르던 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배내고개 오 두 메기?
궁금해서 잠시 읽어 봅니다.
아하~
이런 뜻이 있었네요.
낙동정맥을 하면서 참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앞서 오르던 커플이 약수물 먹고 가자고 합니다.
약수물?
슬며시 따라가 보니 오르는 길 좌측 편에 바로 약수터가 있습니다.
물맛은 지난주에 먹은 쇠점골약수물이 더 좋았던 듯싶습니다.
지금은 막 시작하는 중이라 물이 고프지 않으니 저번주 물맛이
더 좋은 듯 느껴진 듯합니다.
배내봉 올라서는 삼거리에 천화비리?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내봉에 올라서 인증 중입니다.
앗~
이건 뭐지요?
누군가 배내봉 정상석에 돌을 가져다 놨는데 ♡ 하트 모양입니다.
누군가의 사랑이 여기서 이루어졌을까요?
간단하게 인증하고 좌측 편을 보니 억새와 함께 야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야경 찍으면 좋을 거라 알려주시고 규식님께서는 쌩~
하고 사라지십니다.
어둠 속에 밝게 함박웃음 짓고 있는 가을의 정령 구절초가
밝게 웃어 줍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려합니다.
가장 고요해야 할 시간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이동으로 인해
소란스럽습니다.
선짐이 질등?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
하늘에 걸린 사다리...
읽어 보니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뜻이네요.
자세히 읽어 보지 않으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배내봉 올라서며 보았던 천화비리..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 는 의미였었네요.
간월산을 향하던 중 날이 서서히 밝아 오기 시작하더니
간월산 정상에 이르니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간월산에서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인증을 하기 위한 길지는 않지만 줄이 서있습니다.
규식님께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으시네요.
잠시 주위를 돌아봅니다.
간월산 정상에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새벽 시간에도 이 정도의 사람이 있는데 조금 더 지나면
정상석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진행을 해야 하는데 하늘의 저 멋진 모습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그저 하늘만 바라다봅니다.
이곳을 봐도 저곳을 봐도 어떻게 저런 오묘한 예술품을
만들어 내는지...
자연이 아니면 불가한 일이겠죠.
저 아래 간월재가 보입니다.
처음 와보는 간월재이지만 자주 와본 것처럼 편하게 느껴집니다.
일출은 어디로 갔을까요?
나오기 창피해서 구름 속으로 숨었을까요?
그저 창피해 볼만 발그스레하듯이 하늘빛이 발그스레합니다.
바쁠 것도 없고 급할 것도 없고 오늘은 유유자적 즐기는
산행을 해보려 합니다.^^
간월재로 가야 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가긴 가야 하는데 조망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저 푸른 하늘에 붕떠 있습니다.
규식님께서 간월재에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신다 했었는데
잠시 망각이 찾아왔나 봅니다.
기다린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 먹고 풍경에 취해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또 보고 또또 보며 탐닉하고 있습니다.
신기한 곳입니다.
나무가 화산활동에 의해 그대로 화석이 되었답니다.
내려서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게 간월재에 도착을 합니다.
간월재에 내려서는데 규식님께서 힘차게 저희를 부릅니다.
그때서야 생각이 납니다.
규식님께서 간월재에서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요..
죄송합니다. ㅜㅜ
누룽지와 먹거리를 꺼내 놓고 기다리고 계셨네요.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잠시 쉰 후에 신불산을 향합니다.
너무너무 이쁜 하늘입니다.
제니 님께서 꼭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야 한답니다.
먼저 시범을 보여 주시네요.
저는 패스.. ^^
영남알프스를 사랑하신 분이 이곳을 그리워하며 영면하셨나 봅니다.
간월재를 뒤돌아 봅니다.
언제 또 와 볼까요?
신불산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올라갑니다.
간월산 방향을 자주 돌아보게 됩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네요.
아담한 텐트가 있습니다.
한발 한발 올라서 봅니다.
잘 정비되어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섭니다.
눈을 어느 곳으로 돌려도 환상적입니다.
그저 감탄사만 쉴 새 없이 튀어나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다소곳이
배경과 잘 어울리는 제니 님이십니다.
또다시 발걸음아 나 살려라 하시고 달려 나가신 규식님은
안보이시고 이렇게 제니 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멍쉬멍 하며 신불산에
도착을 합니다.
이런 풍경에 빨리 가면 반칙이라며 제니 님 께서도 함께 놀멍쉬멍 하며
웃음꽃이 떠나지 않습니다.
놀멍쉬멍 풍경에 취해 즐겁게 거닐다 보니 신불산 정상석에 도착합니다.
산악회 분들이 정상석을 임대하고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인증을 합니다.
산악회 분들 단체 사진 찰칵해주었더니 이렇게 제니 님과 함께
커플샷을 찰칵해주시네요.
그 이후로도 한참 동안 찰칵찰칵 사진놀이 삼매경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멍쉬멍 하다가 이동을 하는데
정상석에서 조금 이동을 하니..
정상석이 하나 더 나타납니다.
저위에 큰 정상석 보다 이 정상석이 더 정감이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으니 또 찰칵
처음 보는 이쁜이가 있습니다.
버들강아지처럼 생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싸부님 찬스!!
산오이풀이라 알려주십니다.
비벼보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하십니다.
신불재에 내려섭니다.
이렇게 많은 억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부서지는 햇살에 빛나는 은빛물결이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그저 감탄사만...
오늘의 시그니처
다리 들고 찰칵하기..
제니 님 제대로 필 받으셨나 봅니다.
아는 꽃인데...
구슬붕이?
억새의 평원을 지납니다.
저 멀리에 신불산이 보입니다.
벌써 이렇게 많이 와버렸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야 하는 길이다 보니 영축산을 향합니다.
뭐지?
구슬붕이 인가?
아닌 듯한데 이럴 땐 싸부님 찬스!!!
용담이라 알려주십니다.
구슬붕이와 비슷하지만 개화시기가 다르다고 하시네요.
신불평원...
눈이 부실정도로 눈이 시릴정도로 은빛물결에 감동하고
기운을 받습니다.
영축산을 오르던 중 뒤돌아본 신불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걸어온 길 아쉽지만 아쉬움은 뒤로 합니다.
꼭 다시 찾아보고 싶은 영남알프스
왜 진즉 이런 곳을 모르고 살아왔는지 아쉬운 마음 가득합니다.
영축지맥 분기점이 되는 영축산에 올라섰습니다.
이곳도 사방이 뻥 뚫린 것이 마음도 함께 뻥뚤립니다.
오늘 산행은 완전히 횡재한 산행인 듯합니다.
기분이 너무 좋고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엔도르핀이 너무너무 과도 하게 솟구친 것일까요?
더 이상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잠시 휴식하며 영축지맥 산줄기를 응시하고 계시는 제니 님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잠깐 찰나의 시간 동안 영축지맥 맛보기도 하고
다시 정맥길로 진입합니다.
취서산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규식님
사람 많은 게 싫어서 후다닥 오셨답니다.
여기서부터는 함께 놀멍쉬멍 하기로 합니다.
조망맛집인 취서 산장에서 막걸리 한 사발 과 함께
오뚜기 진라면 큰 사발 하나 주문을 합니다.
컵라면 하나에 5,000원
헉~~
소리 납니다.
정구지 손대지 마시요 해놨는데 평일에 누군가 와서
싹 뽑고 다듬어서 가져가셨다네요.
주인아주머니 서운해하시네요.
구경만 하라고 했는데 뽑아 갔으니 서운할 만도 하죠.
혹시 컵라면 5,000원 받아서 기분 나빠서 싹 뽑아간 걸까요?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다 비포장 도로를 만나고
이제 좀 편안해지는 길을 만난다 싶을 때쯤...
많이 본듯한 분께서 쨘하고 나타나십니다.
임도길이기는 해도 곳곳에 가시덩굴과 잡풀이 있는데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올라오셨네요..
그리고 깔끔하게 도로까지 앞장서 걸어주십니다.
싸부님께서 산중에 나타나시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납니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일까요?
쉬는 곳에 도착했다는 마음 때문일까요?
하지만 저희들이 지원받기로 한 장소는 이곳이 아니고 솔밭산공원묘지에서
하기로 했으니 한참 더 가야 지원장소입니다.
여기에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개장을 안 한 것인지 놀이기구들은 운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산시에 들어섰나 봅니다.
경상남도 양산시라고 표시 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양산시까지 많이도 내려왔습니다.
왔던 곳을 바라보니 구름을 이고 앉은 영축산이 보입니다.
막걸리 한잔 걸친 취서산장도 희미하게 보이네요.
제가 다녀왔으니 저곳이 어딘지 알아보는 거지 제가 다녀오지
않았다면 알아볼 수 없을 듯합니다.
지경고개 삼거리를 지납니다.
편의점에 들러 냉커피 한잔 하며 영축산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아봅니다.
경부고속도로 위를 통과합니다.
고속도로를 통해지나 만 다녀봤지 그 위를 지나쳐 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고속도로 위를 지나갑니다.
양산시에 있는 현대 인증중고차센터 라고 합니다.
제가 뭘 알겠어요.
규식님께서 알려 주시네요.
도로 따라가다가 맥길을 따라야 하는 곳에서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이곳으로 올라가라고
알려주시네요.
친절하신 싸부님 감사합니다. ㅋ
마루금은 골프장으로 지나가야 하지만 지금은 골프 치시는
분들이 많아서 우회하기로 합니다.
자그마한 암자를 지나
규식님 저게 뭐죠?
벌통 같은데요...
자세히 살펴보니 강아지가 있습니다.
개집인 듯 싶습니다.
골프장을 가로질러 왔으면 조금 빠르게 왔을 텐데
괜스레 시끄러운 것보다는 우회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우회를 합니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노성산을 지나 양산 304
삼등삼각점이 있는 344.8m 봉에 도착을 합니다.
노상산갈림길 목패가 있습니다.
귤 하나 까먹고 출발을 합니다.
솔밭산 공원묘원으로 향하던 중 마중 나오신 싸부님을 만나
공원묘원으로 함께 합니다.
영축산의 산줄기가 멋들어진 조망맛집에 식당을 차리고
조망의 맛과 함께 맛난 식사를 합니다.
제니 님 께서 준비해 오신 닭볶음탕을 끓여 내고..
닭볶음탕과 샐러드 그리고 조망은 덤으로..
배불러 더 이상 안 들어갈 때까지 엄청나게 먹고
잠시 휴식을 합니다.
오늘의 조망은 제마음속에 언제 까지라도 저장되어 있을 듯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뷰 또한 너무 일품입니다.
그리고 낙조는 정족산에서 보라고 하시는 싸부님의 말씀에 따라
산행준비를 하고 낙조 시간대에 맞춰 출발을 합니다.
정족산을 만나기 위해 출발합니다.
조금 오르고 나니 또 다른 묘원이 나옵니다.
이곳은?
삼덕공원묘원이라고 합니다.
산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누어지나 봅니다.
다시 숲길로 접어드는 곳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준희선생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준희선생님 헌정산행이 있었던 정족산에 올라왔습니다.
이런이런 정족산 정상석에 새가 응가를 했나 봅니다.
정족산 정상에 올라서 석양을 바라다봅니다.
이제 좀 찰칵해볼까 하고 준비를 하는데
딱 두장 찰칵거렸는데
저 산 너머로 숨어 버렸습니다.
에고..
그래도 본 게 어디예요.
오늘 앞서거니 뒤서거이 걸어 주시는 규식님
감사합니다.^^
정상에서 돌아가며 찰칵해봅니다.
어디가 어딘지 잘은 모르겠으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항상 밝은 웃음 짓는 제니 님
둘이 함께 찰칵해 봅니다.
이렇게 한참 동안 정족산에서 놀멍쉬멍 합니다.
정족산 태극기 가까이서 보시겠다고 올라가시는 규식님
그래서 살짝 당겨 찰칵해봅니다.
차라리 당겨서 찰칵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ㅎㅎ
서서히 어둠이 찾아옵니다.
렌턴을 꺼내고 야간산행 준비에 들어갑니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정족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입니다.
물개 같기도 하고 돌고래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분명 무언가 이름을 가지고 있을 듯한 바위입니다.
아시는 분 계실까요?
내려서는 길 등산로가 비로 인해 유실되었는지
한쪽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심스레 내려섭니다.
돋질산을 넘어 내려서면서 태화강과 만나며 끝났던 지맥입니다.
킹드래건 님과 싸부님 두 분이 묶음지맥으로 함께 하셨는데
돋질산 빠져나오실 때 고생고생 하셨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도깨비바늘에 온몸이 도배되어 도깨비처럼 나타나셨기에
더 기억에 선명한 듯합니다.
그 도깨비바늘 제거 하시는데 한참 걸리셨었죠.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남암지맥을 지나 주남고개로 이동하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아무 기미도 없던 하늘에서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을 합니다.
꼭 이래야 되겠니..
하루종일 그렇게 좋은 풍경을 선사해 주고 이렇게 물폭탄을 먹이다니
정신없이 30여 분간 쏟아집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정신을 못 차리지만 그래도 규식님께서
준비해 오신 은박비상담요 덕분에 비를 덜 맞습니다.
그리고 정자에서 다시 재정비를 하고..
산행은 이어집니다.
임도를 따라 이동하다 다시 산으로 들어갑니다.
어둠 속 등산로를 따라 천성 2봉 입구 사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올라갔을까?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불어대는 강한 바람은 금세 땀을 식히고
시원함을 선물합니다.
천성산 2봉에 도착을 합니다.
강한 바람에 규식님 은박담요가 슈퍼맨 망토처럼 휘날리네요.
은수고개를 지나고
규식님께서 배낭털이 하고 가자고 하십니다.
솔밭산공원묘원에서 먹은 밥이 귀신밥을 먹은 건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시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에 잠깐 웃어 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배낭털이를 해봅니다.
이게 뭘까요?
싸부님 말씀으로는 미친 철쭉이라고 하시던데?
맞는 걸까요?
제철이 아닐 때 피어나면 상태가 안 좋다시며 미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 미친 철쭉, 미친개나리, 미친 진달래
아주 시리즈로 읊어 주셨습니다.
멋진 야경을 보여 주는 능선에 올라설 때쯤 마주 오는 불빛이 있습니다.
어!!
이 시간에 산행하시는 분이 계시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에 가시던 규식님께서 대장님이 오셨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짠 나타나셨네요.
반바지 차림으로 ㅠㅠ
다행히 운동화는 신으셨네요.
앞장서서 요리조리 천성산 원효봉 까지 안내를 해주십니다.
잘 정비된 길이 아닌 풀숲길을 이리저리 샤샤샥 헤치시더니
금세 천성산에 올라섭니다.
이곳 천성산 원효봉에는 비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도 능선상에 자리 좋은 곳에는 텐트가
하나둘씩 있더니..
여기는 무더기로 있습니다.
저건 너 골프장은 야간 라이딩이 있는지 대낮같이 밝게
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천성산 원효봉 건너 봉우리에도 비박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텐트를 설치하셨는데 큰 텐트에서는 술 한잔들
하셨는지 남녀들의 큰 목소리가 연신 밤하늘에 울려 퍼집니다.
다시 천성산원효봉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돌아 나와
원효암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예전에는 공군부대가 있어 접근을 못했는데 지금은 이전을 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원효암 주차장은 비박하시는 분들의 차들이 가득 차서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와 능이버섯을 넣은 어묵탕에
라면까지 넣어 맛있게 먹고 한참 동안 쉬어갑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보슬비가 이쁘게 내립니다.
내리다 말겠지 하고 산행채비를 하고 가볍게 올라서니
원득봉입니다.
특이하게도 정상석에 용천지맥분기점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금정산과 천성산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입니다.
금정산은 다음구간에 가기로 하고 오늘은 지경고개까지
가기로 합니다.
용천북지맥 할 때 걸어 두신 싸부님 시그널이 잘 살아 있습니다.
다시 도로를 만나지만 도로를 따를 순 없고
다시 숲으로 스르륵 스며들어갑니다.
바짓가랑이 잡히면 쭉 찢어지는 무서운 윤형철조망입니다.
가까이 가지 말고 될 수 있으면 멀찌감치 피해서 갑니다.
전에 저곳에 살짝 걸리니 옷이 쭉 하고 찢어졌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들어 둔 것 같은 나무계단도
감사하게 올라갑니다.
잠깐 쉬어가는 시간 영양보충도 하고
졸린 분은 잠깐의 수면보충에 들기도 합니다.
이곳은 두 개의 삼각점이 기다리고 있네요.
양산 438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양산을 지나고 있나 봅니다.
내가 어디를 걷고 있는지 헷갈립니다.
그래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 다행이죠 ^^;;
방화선 삼거리를 지나 악소리 나게 곤두박질치듯이
내려섭니다.
마음 같아서는 뛰어 내려가고 싶지만 참고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내려섭니다.
한참 동안 내리막을 내리치고 나서 범고개가 나옵니다.
규식님께서 오르막이 아니라 다행이라 이야기하시네요.
그만큼 가파르게 내려섭니다.
하지만 내려왔으면 다시 올라가야죠 ㅠㅠ
천천히 꾸준하게 올라가다 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을 합니다.
또다시 날이 밝아 오니 눈이 말똥거려지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군지산일까요?
운봉산일까요?
한쪽면에는 군지산 다른 쪽은 운봉산 또 다른 쪽은 낙동정맥
그렇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트랙상에는 군지산으로 되어있으니 군지산 쪽 면을
향해 찰칵해 봅니다.
내려서다 보니 이곳에는 운봉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등린이인 저에게는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군지산에서는 구름에 가려 있던 일출이 군지산에서
조금 내려서는데 구름이 걷히고 중천에 걸리는 일출을 바라봅니다.
조금만 더 일찍 구름이 걷혔다면 군지산에서 조망했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구름사이로 혹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일출도
보는 이에 따라서 달라 보이니까요.
그렇게 눈을 돌려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찰칵해 봅니다.
이곳도 둘레길인가 보네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걸어봅니다.
정맥길 아래쪽으로는 둘레길이 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과는
맞지 않으니 둘레길을 버리고 햇살과 함께 능선을 걷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색 경운기입니다.
찰칵..
문이 잠겨 있고 철조망을 따라 걸어갑니다.
철조망 안쪽으로는 길이 좋은데 바깥쪽 길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걸어 봅니다.
봉우리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규식님
거기서 뭐 하세요?
준희선생님 산패가 깨졌는데 주위에 깨진 조각을
찾아봐도 안 보여요라고 합니다.
누가 저렇게 산산조각을 내놨을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둘레길이라서 그럴까요?
이정목은 잘 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산패가 한쪽 귀가 깨졌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자연적으로 깨진 듯합니다.
숲길을 빠져나와 이름 모를 도로에 내려섭니다.
어둠과 밝음의 사이를 걸어 나와 뱃속이 출출합니다.
도로에 철퍼덕 주저앉아 줄인배를 채워줍니다.
그리고 다시 도로를 따르지 않고 트랙을 따라 숲으로 들어섭니다.
얼마가지 않아...
다시 도로에 내려서고 무단횡단 하자고 하니 규식님 트랙은
횡단보도를 건넜다며 굳이 횡단보로를 건넙니다.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가기 전에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마지막 봉우리를 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트랙의 경로에는 우사와 개인사유지가 있어서 들어설 수가 없어
우회를 하다 보니 없는 길 뚫고 올라섭니다.
올라서 보니 여기도 사유지인 듯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다 보니 반가운 싸부님께서
내려다보며 기다리고 계시네요.
어찌나 반갑던지..
이제 다 온 듯합니다.
스타일에 변함이 없으시네요.
반바지에 운동화..
이름도 특이한 사배이산입니다.
오래된듯한 준희선생님 산패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고생했다.
어서 와라 별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패를 막 지나쳐 가는데 비실이부부 선배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세월의 흔적을 이고 지고 오랜 세월을 보내신 듯
색이 많이 발해있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선배님 옆에 살포시 한자리 함께 합니다.
이제 홀로 외로이 보초 서지 마시고 함께 보초 서세요.^^
이 손가락의 주인공은?
지경고개로 하산하던 중 맛깔난 조망 맛집 이 있었네요.
싸부님께서 밤새 지나온 길을 손으로 집어 주시면서 알려 주십니다.
저 뒤에 천성산원효봉도 살짝 보입니다.
아래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인 아파트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구간 가야 할 계명봉과 금정산 장군봉 그리고 금정산에 대해
세세하게 짚어 주십니다.
저기 보이는 풍력발전단지는?
어디일까요?
싸부님께서도 잘 모르겠다 하십니다.
모르는 것도 있는 것을 보니 인간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은 벌초 하로 오신 분들이 산죽길을 뚤어주셔서 길이 나있지만
추석 전이었으면 이곳도 뚫고 가는데 힘 좀 쓸 뻔했습니다.
낙남정맥 첫 구간은 키보다 높은 산죽밭을 10km 이상 뚫고 지나가야
한다고 하시던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싸부님께서 팁을 주십니다.
양파망 하나 뒤집어쓰고 지나가라고 말씀하시네요.
얼굴에 생채기는 나지 않을 거라 하시네요.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며 산죽밭을 지나칩니다.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지경고개입니다.
고속도로 위에 육교를 건너야 합니다.
다음구간 진행해야 할 계명봉과 금정산장군봉이 앞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내려설 때까지 걱정이 가득이신 싸부님
잘오나 안 오나 자꾸 뒤돌아 봐 주시며 앞장서십니다.
날머리인 지경고개 도착입니다.
옆은 바로 골프장이네요.
그린 위에는 골프를 즐기는 분들의 목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옵니다.
저희는 간단하게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하고 근처에 있는
동래온천으로 이동을 해서 냉탕온탕 하며 여기저기 숨어든 소금기를
말끔하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제니 님의 지인 찬스로 얻은 소중한 정보로 동래온천 주위에
있는 맛집인 기장곰장어로 이동해서 꼬물꼬물 맛깔난 꼼장어와 맥주 한잔으로
뒤풀이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하트 뿅뿅 볶음밥은 덤입니다.
그리고 잠깐
뒤풀이가 이걸로 끝이 나면 안 되겠죠.
맛집 탐방입니다.
제니 님 지인분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모모스 커피
그렇게도 커피맛이 좋다고 합니다.
커피맛 안 보고 갈 수는 없겠죠.
인근에 있으니 달려가 봅니다.
각자 취향에 맞춰 커피주문하고 이야기 꽃은 이어집니다.
그렇게 맛집에 커피맛집은 덤으로 낙동정맥 6구간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아직은 끝이 아닙니다.
귀경하던 중 이천에 있는 면낙지 집으로 가서 또 먹습니다.^^
맛난 수제 손만두에 칼칼한 면낙지로 깔쌈하게 먹고
낙동정맥 6구간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처음 가본 간월산~영축산까지의 낙동정맥 구간은 가슴이 아리하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왜 이제야 이곳에 와봤나 하는
후회가 밀려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시간 되면 언제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입니다.
억새평원 걷는 내내 이번구간 함께 하지 못한 한끼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빠른 쾌유 하시고 다음구간은 즐겁게 발맞춰서 함께 걸어요.^^
속도 내지 않고 함께 발걸음 맞춰 걸어 주신 제니 님 규식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산행으로 마주 와주시고 챙겨주신 싸부님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이제 부산으로 들어섰으니 다음구간은 낙동정맥 졸업구간이네요.
참빠르네요.
다음구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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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행복해요~
해야할 서류가 급한게 있었는데...산행기를 보니 일하기 싫어져서 애먹었네요
하기싫은거 억지로 대강대강 해두고 오후에야 느긋하게 감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남알프스 구간의 아름다움과
천성산 구간의 억새숲을 이쁘게 걸으셨네요 너무너무 좋지요~ ?
저도 행복 가득한 마음으로 즐기고 또 즐겼네요~
고맙습니다. ^^
그리고~!
다음번에 가실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은
제가 이슬하 형이랑 겨우니와 준희선생님 마중까지 받으며 같이 걸었던 곳이라
더욱 의미 있는 구간이라 더더욱 기대가 갑니다.
다음엔 제 흔적들이 많을 거에요~ ㅋㅋㅋ
늘 행복한 길 이쁘게 걸어가시기를 멀리서 열씨미~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홧팅~ 힘내세욧~~ ^^
부리나케님 댓글에 제가 행복해지는건 왜일까요?
늘 긴글 읽어주시공 응원해주시는 부리나케님
덕분에 행복한 금요일밤입니다^^
천성산구간은 야간에 지나와서 멋진 야경을 볼 수있었구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은빛억새숲은
너무 환상적이었답니다^^
제가 걷는 모든산이 처음이다보니
걸으면서도 신기방기해하며 걷고있답니다^^
함께 행복가득한마음으로 즐기시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졸업구간엔 부리나케님도 걸음하신길이군요
부리나케님 흔적들 찾으며 걷게될 물운대까지의 그길이 벌써 기다려진답니다ㅎ
행복한 주말보내시공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낙동정맥 여섯번째 만남은 영남알프스의 명산을 만나는군요.
태백에서 시작된 맥길은 어느덧 양산땅을 지났네요.
사정상 한끼님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세분께서 멋진 추억을 나누셨어요.^
억새물결로 가득한 간월재 모습 정족산, 천성산 모습을 보며 반갑기만 합니다.
이제 다음 구간에는 금정산을 지나 종착지인 몰운대로 향하겠군요.
남은 멋진 마무리 기대할께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방장님 안녕하세요^^
태백에서 시작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영남알프스의 명산들인 간월산에서영축산 구간은빛억새물결 가득한 그길을 걸으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