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1구간(밀재-추월산-수리봉-깃대봉-390봉-천치재)
1.일시: 2021년 9월 10일 금요일~11일 토요일.
2.참가인원: 전과동
3.날씨: 담양호의 운해와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대비되는 맑은 날이다. 이런 최적의 조건속에서도 우리는 장장 10km를 주파했다
4.산행 거리 및 시간
우리의 산행 시간은 9시간인데 주파한 거리는 10km이다. 시간당 1km가 조금 넘는다.
탱자병이 골수에 박힌 게 틀림없다. 그리고 우리의 몸도 10km 체력으로 자동 조정되었나 보다.
2시간 쉬면서 간 거리니 말이다.
알바한 궤적이 없어 지도가 깔끔하다. 능선 길이 그리 험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 힘이 드는 지 알 수가 없다. 몇달에 한번씩 하다보니 몸이 그 싸이클에 맞춰가나 보다.
힘듬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은 단연 추월산 운해다.
'그윽한미소'가 찾았다는 황금코다리집이다. 맛집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홀 안쪽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찼다.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막걸리 무한리필이다. 막걸리가 다소 싱거운 맛은 있지만 무한리필 아닌가!
마구마구 먹을 수 밖에.
식사후에 우리의 숙원사업인 당구 혈투를 실시 했으니 누가이겼을까요?
내가 두판을 내리 먹어버린 일대 사건이 있었으니, 이날 이후로 두판을 먹은 죄로 눈물을 머금고 당구수를 한개 더 올렸다.
숙소에 들어가 간단하게 이차를 하고는 취침.
밀재의 아침 풍경.
출발시간 7시 39분.
호남정맥 안내도를 배경으로 한컷.
추월산 운해
담양호가 아니었으면 이런 기가막힌 운해를 어찌 볼 것인가?
호남정맥길이 운무에 쌓여 길게 누워있다.
누가 있어
하늘과 땅 사이에
조화를 부리는가?
담양호의 입김인가
땅의 숨결일까?
아서라 인간세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
-청학-
며느리밥풀꽃.
'옛날에 착한 며느리가 살았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다가, 뜸이 잘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알을 씹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방에 있던 못된 시어미가 그걸 보고는 어른이 먹기 전에 밥에 손댔다며 다짜꼬짜 며느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급기야 밥알을 문채 며느리는 쓰러져 숨을 거두었습니다. 출타 중에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이 들어 와 대성 통곡하고는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어 주었답니다.
이듬해에 햐얀 밥알을 입에 문듯한 꽃이 피었읍니다. 며느리의 한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고 여겼답니다.'
이상 '전설의 고향' 이었습니다.
구절초의 자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운해!
선경의 고추가루들.
나두 마찬가지.
'그윽한 미소'의 역작
'구름 바다로 만리을 이루고
허공에 솟은 높은 곳에
낙엽 한닢 물 위를 흘러가네
작은 행복에 이 마음 맡기고 싶어라.'
추월산 정상 도착 9시
자세 죽이고.
아침 식사 동영상
천상의 식당 매뉴는 김밥과 빵.
원래 이런 곳에서는 구름 과자에 안개밥을 먹는 것인디...
붉은싸리.
수리봉.
수리봉 도착 10시 23분.
운해에 휩싸인 호남정맥.
계란버섯.
네로 황제가 이버섯을 가져오면 무게 만큼 금덩이 줬다는 버섯이다.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 서리.
깃대봉 가는 능선길.
흰가시광대버섯이고 일명 닭다리 버섯. 먹는 버섯이라고 하기도 하고 독버섯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먹을것도 많은데 굳이 식독불명을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목숨 걸고 말이다.
계란버섯 유생.
무슨 중상모략을 하는 것이여 시방!
싸리버섯.
이 버섯은 약간의 독이 있어 물에 담갔다가 독을 우려낸 후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검은쓴맛그물버섯.
식용 버섯이라는데 참 거시기를 많이 닮았다.
붉은그물버섯.
이것도 먹는 버섯이라는데, 거시기를 닮은 것을 보니 아랬도리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
큰갓버섯. 식용버섯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이것도 식용버섯.
담양호가 언듯 보인다.
나두 몰라 버섯.
이건 독버섯은 아닌 것 같은데, 요리하면 한 냄비는 나올 양이다.
가인 연수원길.
왼쪽이 가인연수원이다.
팽나무버섯.
식용버섯.
북추월산 도착 1시 7분.
테스형 막걸리랑 내가 가져 온 35도짜리 담근주를 다 마시고는...
그예 뻗어버린 '바람'!
이 꿀잠이 집에서 자는 잠의 10배는 피로 회복될 것이다. 세상이 뒤집어지거나 말거나 나는 잔다.
제주쓴맛그물버섯.
이것도 먹는 버섯이다.
큰부래기재 315m.
이렇게 반바지님께서 손수 만든 팻말을 달고 다니는 것은, 사람과 산에 대한 사랑이 흘러 넘치기 때문이다.
사랑을 주체 못할 때는 이렇게 밖으로 흘러넘친다.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느타리버섯.
말이 필요없는 탱글탱글한 야생 느타리, 아흐 탕으로 끓여 쇠주 한잔 하고프다.
산신산 도착 4시11분.
얼마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날이 저물어가고 있다.
헐하고도 허거걱!
드디어 천치재 도착 4시 38분.
더 가고 싶어도 우리에게는 시간과 힘이 없다.
어찌하오리까 택시를 부를 수 밖에...
아침에 타고 온 택시를 불러 다시 타고는 정읍터미널로 고고!
강남터미널 '고향의 맛집'에서 저녁 뒷풀이.
언제 먹어도 싸고 푸짐하여 후회하지 않는 집이다.
오늘도 안빈낙도 회원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나의 집 도착 시간 11시 30분.
첫댓글 흩어진 기억 끌어모아 멋진글 만드느라 고생했네~~
너도 읽느라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