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樂善齋)
위치와 연혁 :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를 통틀어 낙선재라고 한다.
영친왕 이은(李垠,1897~1970년)도 낙선재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 후 이은의 부인 이방자(李芳子,1901~1989년) 여사가 여기에서 살았다.
뜻풀이 : ‘낙선(樂善)’은 ‘선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임금이 이 곳에서 인의와 충신을 지키며 선을 즐겨 하늘의 작록(爵祿) 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 정보 : ‘낙선재’ 현판은 청나라때 문인인 섭지선(葉志詵, 1779~1863년) 2)의 글씨이다.
낙선재(樂善齋)의 주련
뜻풀이 :
(1) 瓦當文延年益壽(와당문연년익수)
와당에는 연년익수(延年益壽) 3)라고 씌어 있고
(2) 銅盤銘富貴吉祥(동반명부귀길상)
동반에는 부귀길상(富貴吉祥) 4)이라고 새겨져 있네.
(3) 山隨水曲趣無盡(산수수곡취무진)
산이 물을 따라 굽이치니 흥취가 다함이 없고
(4) 竹與蘭期坐有情(죽여란기좌유정)
대와 난과 기약하니 자리에 정이 넘치네.
(5) 經學精硏無嗜異(경학정연무기이)
경학을 정밀히 연구하여 특이함을 좋아하지 않았고
(6) 藝林博綜乃逢原(예림박종내봉원)
문예를 널리 종합하여 이에 근원을 만났도다.
(7) 滿襟?氣春如海(만금화기춘여해)
가슴 가득 화기(和氣)이니 봄은 바다와 같고
(8) 萬頃文瀾月在天(만경문란월재천)
만 이랑에 물결 이는데 달이 하늘에 있도다.
(9) 可釣可?盤谷序(가조가경반곡서)
낚시질할 만하고 밭갈이할 만하니 반곡서(盤谷序)이고,
(10) 堪詩堪?輞川圖(감시감화망천도)
시 지을 만하고 그림 그릴 만하니 망천도(輞川圖) 라네.
제작 정보 : 왼쪽에 필사자의 이름과 도장이 새겨져 있으나,
주련이 너무 낡아 이름 부분의 ‘梁(양)’자 외에는 판독이 불가능하다.
경복궁의 함화당에는 같은내용의 주련이 뒤의 구절은 분실된 채 앞 구절만 걸려 있다.
뜻풀이
(11) 四壁圖書供嘯傲(사벽도서공소오)
사방에 가득한 도서(圖書)는 득의만만하게 노래하게 하고
(12) 半窓風月任吟?(반창풍월임음아)
창 한켠의 풍월(風月)은 마음껏 읊조리게 하네.
(13) 閒眠東閣修花史(한면동각수화사)
한가로이 동각에서 잠자며 화사(花史)를 수정하고,
(14) 偶坐南池注水經(우좌남지주수경)
우연히 남지에 앉아 수경(水經)에 주석을 하네.
(15) 名紙勝於求趙璧(명지승어구조벽)
좋은 종이는 조벽(趙璧)을 구하는 것보다 낫고
(16) 異書渾似借荊州(이서혼사차형주)
기이한 서적은 형주(荊州)를 빌려온 듯하네.
(17) 閒將西蜀團?錦(한장서촉단과금)
한가로이 서촉(西蜀)의 단과금(團?錦) 을 가져와
(18) 因誦東坡憶雪詩(인송동파억설시)
이어서 동파(東坡: 蘇軾)의 억설시(憶雪詩)를 읊노라.
(19) 太史文章臣瓚注(태사문장신찬주)
태사(太史: 司馬遷)의 문장은 신하 찬(瓚) 이 주석을 하였고
(20) 尙書孝友君陳篇(상서효우군진편)
상서(尙書: 書經)의 효도와 우애는 군진편(君陳篇)에 자세하네.
(21) 擬擬寫山經?大荒(의사산경편대황)
산경(山經)을 쓰고자하여 대황(大荒)에까지 두루 다니네.
장락문(長樂門)
위치와 연혁 : 낙선재 정문이다.
뜻풀이 : ‘장락(長樂)’이란 ‘길이 즐거움을 누린다’는 의미이다.
임금이 어진 정치를 베풀어 길이 즐거움을 누리라는 염원을 담은 말이다.
제작 정보 :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1820~1898년) 23)의 글씨이다.
한나라 때는 천자의 모친을 장락궁(長樂宮)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금사연지(琴史硯池)
위치와 연혁 : 벼루처럼 네모지게 생겼으므로 벼루 연(硯)자를 쓴 것이다.
뜻풀이 : ‘거문고를 연주하고 역사책을 읽는 벼루 같은 연못’이라는 뜻이다.
제작 정보 : 글씨는 전서체이다.
소영주(小瀛洲)
위치와 연혁 : 낙선재 본채의 바로 뒤에 있는 석물(石物)에 새겨진 글씨이다.
뜻풀이 : ‘소영주(小瀛洲)’는 ‘작은 영주(瀛洲)’라는 뜻이다.
영주(瀛洲)는 봉래(蓬萊), 방장(方丈)과 함께 도교에서 말하는 삼신산(三神山) 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봉래는 금강산, 방장은 지리산, 영주는 한라산이라고 일컬어 왔다.
운비옥립(雲飛玉立)
위치와 연혁 : 소영주 위에 괴석이 놓여 있는데, 그 괴석의 앞면에 새겨진 글이다.
뜻풀이 : ‘운비옥립(雲飛玉立)’은 글자대로는 ‘구름이 날고 옥이 서 있다’는 뜻이다.
문헌에는 ‘雲[구름]’ 대신 ‘雪[눈]’로 되어 있는 곳도 많다.
제작 정보 : 서체는 행초서(行草書)이다.
글씨 끝에는 낙관이 새겨져 있는데 일부가 깨어져 나가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