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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43편 창작영화 만난다 |
입력시간 : 2014. 10.24.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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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광주독립영화제 오늘 개막
개막작 이순학 ‘1995년 12월 21일’
‘광주의 배우’ 섹션 임성재 특별전
2014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조대영)가 24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G시네마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영화제는 광주지역 독립영화의 창작활성화를 꾀하고, 지역의 독립영화 감독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10월 하순에 열리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8편이 더 늘어난 43편의 창작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이순학 감독의 ‘1995년 12월 21일’이다. 제목인 1995년 12월 21일은 15년 동안의 진상규명운동을 통해, ‘광주학살’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공식 명칭을 얻은 날이다. 영화는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시민들의 죽음을 애도하던 움직임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노란 리본’을 단 애도행렬을 연결시키는 등 1980년 이후 반복되는 역사의 비참에 주목하고 있다.
폐막작은 최성욱 감독의 ‘베리타스를 찾아서’로 지난 2011년’베리타스: 하버드 그들만의 진실’을 연출한 이후 돌연 사망한 신은정 감독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올 프로그램에는 세 편의 극영화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되는 ‘5월 이야기’섹션을 통해 ‘오월광주’에 관한 영상창작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김래원 감독의 ‘꽃피는 철길’은 문순태 작가의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전문 연기자인 기주봉씨가 주인공인 역장을 연기했다. 이 영화의 시공간은 1980년 5월 18일 남평역이다. 역으로 들어와야 할 기차가 오지 않아 불안해하는 인물들의 마음의 풍경을 수려한 영상에 담아냈다.
선준환 감독의 ‘나는 계엄군이었다’는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월광주’를 접근하는 영화이고, 김지아 감독의 ‘들꽃’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와 그 이후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위해 광주를 이끌었던 여성들을 기록한 작품이다.
조재형 감독의 ‘그날’은 5.18민중항쟁 기념 제3회 서울 청소년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민경의 시(詩)를 원작으로 했다.
2014광주독립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광주지역의 청소년들이 영화를 열심히 만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1318’섹션에 소개되는 13편의 작품이 이를 입증한다. 이 중 눈여겨 볼 작품은 광주지역 청소년 영화동아리인 ‘동그라미’가 판소리를 주제로 만든 ‘순백’으로 영상미가 탁월하다.
광주독립영화협회가 주최했던 ‘독립영화제작워크숍 제2기’에 참여해서 영화의 기본을 익히고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완성한 다섯 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광주독립영화제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섹션인 ‘광주의 배우’는 광주의 작품들에 꾸준히 참여해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 첫 주인공은 임성재씨다.
임성재씨는 지역 극단에서 연극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방송의 MC 및 게스트로 출연해 맹활약하고 있는 ‘광주의 탤런트’로서, 광주의 독립영화들에서 얼굴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다작배우이기도 하다.
2014광주독립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네 편의 작품을 통해 그의 개성 있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모든 작품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영화에 얽힌 에피소드나 궁금증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의 070-8236-1895. http://cafe.daum.net/indif
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