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협주곡 1악장 ‘조화의 영감’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끄덕끄덕 바이올린 비트를
타고 있는 몇 초의 기적을 보며 스스로가 대견하고 오집니다. 온통 진해 벚꽃에만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서 우리 동네가 꽃동네가 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틀 상간에
안성 시청 뒷길이 여의도 길로 꽃단장을 해있었더라고요. 일하다 비상등 켜고 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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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셔터를 터트렸습니다. 이 정도면 특급인데 굳이 진해며 여의도를 찾아가는 것은
추억소환을 하겠다는 게지요. ‘에버그린‘ ’사운드 오브 뮤직‘ 까지 까라말마끼야또를
마시는 것처럼 아주 살살 녹네요. 음악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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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잔치에 들어갑니다. ’팔로우 미’ 저는 매화꽃은 사군자 그릴 때 먹물로 엎드려서 그렸고
살구꽃 핀 마을과 매화꽃을 자주 헛갈립니다. 키다리 아저씨도 떠오르고요. 대개는 목련-
개나리-매화-벚꽃-배꽃 순으로 꽃이 필 것입니다. 노란 개나리는 꼬까신 하나가 이미지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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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서 서울 가신 오빠가 빨강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까지 나갑니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 것을 보니 화자가 코르셋을 입은 귀부인이거나 백작일 것입니다.
벚꽃 채집을 하러 에덴블루, 안성 컨트리클럽, 칠장 사까지 다녀왔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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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몽한 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담양 향교에 있는 그 벚꽃이 생각납니다. 고2때 해숙 샘이랑
야외스케치를 갔을 것입니다. 해맑게 웃는 그녀는 필시 나의 로테입니다. 벚꽃 군락 담양
향교도, 안성 명륜동 길에도 사찰과 향교가 있는 것은 부처님의 조화속일까?
공자님의 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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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는 여관에서 나오고 상택은 진숙에게 못할 짓을 하고 각자 오다가 딱 만났습니다.
“다음에 보자” 이래서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을 하나 봅니다. 교도소입니다. “이 세끼
피나 좀 뽑자” 너는 가져온 것도 없고 돈도 없고 도대체 정체가 뭐냐? “ 금보가 죽는답니다.
”맛이 기가 막히네. “ ”6방은 즐거운 갑네.” 동수네 방입니다.”식구생활은 어쩌다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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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요. “ "얼마나 게셨습니까?” “인자 11년 차다. 세상 많이 변했을 거야? 이거
좋은 책이다 잘 봐라” 대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성애가 중오를 찾아와서 어제 일을
비밀로 해달랍니다. 미쳤나? “ 내 상택이 봤다.” “상택 이를 거기서 봤다고? 그 세끼
휴가 나왔나? 근데 왜 나한테 안 오고? “ 진숙이 신입을 받았습니다.” “홍 여사 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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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을 받아 오거라. “ 컨트리클럽입니다. ”전에 오는 아가씨는 그만 뒀나보네. 네 인물
좋네.“ ”고맙습니다. 저는 여사님이 더 부럽습니다. 젊고 예쁜 거야 시들지만 돈은 이자가
붙는 다 아닙니까? “ 부대 대공 분실 입니다. ”난 너처럼 머리 쓰는 놈이 제일 싫어“
”저는 더 이상 아는 게 없습니다.“ ”모르면 내가 가르쳐줄게. 조총련 빨갱이 세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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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좌제가 만들어 지나보네요. 다시 6방 감옥입니다. “불 안 끄고 뭐하나?”
삼보가 계속 놀림을 당합니다. 불침번 서다 잠든 삼보가 두부 받겠다고 간수를 부릅니다.
우 짜 지? 양품점으로 진숙이 찾아왔습니다. “어제 많이 기다렸나.“ 네도 키 갖고 있는
지 울 엄마도 안다.“ ”나 어제 상택이랑 술 한 잔 했다.“ ”그랬나.“ ”성애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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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네는 정말 좋은 친구다. 내가 다음 세상에서라도 꼭 신세 갚을게. 내 어제 많이
알았다. 뭐를?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서 그냥 좀 늦기는 했어도 참 다행이다 싶다. 내 인자
내 인생만 모질게 살라고“ 교도소에서 모포 털기를 합니다. 점심시간이나 봅니다. ”돼지
세끼가 새로운 신입이나 보네“ 금보야, 동수야, 철수야, 만수야 ”울산의 억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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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오랜만에 친구 캉 애기 좀 해라.” “어쩐 일이고?” “네가 나랑 안 놀아주고 준석
이랑 놀아서 나도 징역 들어왔다.“ ”금보야, 약해보이면 더 괴롭힌다. 깡다구 있게 견디라.
“출입자 명단이 나온 걸 보니 전방을 가나봅니다. 3공장 신입은 동수입니다. 각본상 한판
해야 할 것입니다. 점호가 끝나고 “야, 세끼야 목소리 크게 안 해? ”까마귀가 오고 동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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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쓰고 어디론가 끌려갔습니다. “적어준 대로 확인하고 보냈는데 돈이 남았습니다.”
“점심 먹고 가거라. 은행일 보다 한 번씩 심부름 좀 해라.” “불법적인 일만 아니면 다
하겠습니다.“ ”내경험상 합법이나 불법이나 지 할 따름이다.“ 동수가 독방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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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수 몸은 괜찮나?" 상 두 친구 방장입니다. 사과 한 조각 주면서 잘 버티라고 합니다.
“너를 보면 내 옛날 생각이 난다. 너 이번에는 좀 더 힘든 곳으로 갈 거야. 거기가면
절대로 고개 들지 마라. 살아서 나가야지. 강산이 한번 바뀌다 보니 나도 바깥바람 쏠
날이 오는 구나.“ 힘겨운 구치소 생활에서 친구 금보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동수는 시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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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와의 싸움으로 청송으로 이감됩니다. “623번 한 동수 이감.” “주임님, 저 친구 얼굴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금보야, 내는 징역이 많아가 두루두루 댕겨야 시간이 잘 간다“
“우리 친구 좀 잘해주소.” 호송 버스를 타고 청송으로 가는 동수는 곱징역을 살 것입니다.
가는 길에 옛날에 기차 길에서 뛰어내린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동수가 아니라 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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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 것이네요. 동수에 대한 불길한 꿈을 꾼 준석은 면회 갈 준비를 하지만 이미 청송
으로 옮겨진 애기를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빼보려고 손쓰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청송 도착부터 경교가 군기를 잡습니다. 바가지가 왕 별 달린 헌병 하이바입니다. “여기는
청송 제2교도소입니다. 좌측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실시. “ 옷이 좀 큰데 이유를 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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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방망이질입니다. 준석이가 전화를 합니다. “동수 때문에 넣은 게 얼마입니까?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청송은 아니지 않습니까? “ 빨간 모자는 가급적 말을 작고 적게 합니다.
“환영한다,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다.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고 갱생에 전념하라. 전체 차렷
모두 눈을 감는다. 실시. 눈을 뜨면 죽음이다. 앞으로 취침 죄로 굴러“ 삼청교육대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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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고 헌병대 폭풍 구보할 때 생각도 났습니다. 입방, 번호하나 번호 끝“ 준석이가 동수
아버지에게 큰절을 합니다. 아침 일찍 은행으로 출근한 진숙에게 행불된 아버지를
찾았다는 전화 한통이 걸려오고 진숙은 그길로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최 대복 씨
딸인데요. 저희 아버지가 아니네요.“ 아저씨 이걸로 술사먹지 마시고 꼭 따뜻한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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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세요.“ 형 두와 동수가 만났습니다. ”동수 면회 간다 더 만 일찍 왔네.“ ”청송으로
이감을 간 모양입니다.“ ”동수가 고생이 많겠네. 네가 신경을 더 써주라. 그리고 일본에서
도망친 야쿠자다 찾아봐라, 우리 일이 항상 그렇지만 둘 다 조심해라.“ ”도루코 진숙이
잘 있냐? “ ”은행 다니겠지“ ”한 번 챙겨볼래“ ”그라지“ ”상택아 중대장님이 너 훈련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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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 본부에 기다리라던데“ ”충성 일병 정 상택 헌병대에 용무가 있어 왔습니다.“ ” 자살한
최 윤호 상병이 같은 학교던데 아는 사이인가? 팬티만 남기고 다 벗어“ 헌병대 대위가 보안대
구타 흔적을 살피고 있습니다. “유서도 없이 자살했다는 놈이 온 몸이 상처투성이다. 너는
그렇게 죽지 마라“ 제가 스물 둘 살 정도에 수도방위사령부 본부에서 x뺑이를 치다가 첫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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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그것도 동부 이촌 동으로 나갔으니 이것은 완전 유토피아입니다. 군대 생활 풀린 것이지요.
서빙고 온 누리 교회와 굴다리 하나를 두고 저희 초소가 있었는데 다리를 건설한 D그룹에서
옵션으로 오더를 딴 것 같습니다. 2층짜리에 지하 벙커가 있었고 소속 근무자는 전경, 보안, 청원,
헌병 4개 기관이 소속 부대의 임무를 띠고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검문소라는 것이 크게 하는 일이
없는 것이 임무입니다. 전시 효과 기능이 전부지요. 각 기관마다 본부에 첩보를 보고 하는 일말입니다.
저는 동기 현진이랑 막내로 있었는데 우리 초소에 육사39기심 중위가 초소 장으로 왔고 EBC 38기
김 덕호, 39기 유현희 병장 말고도 악명 높은 군기 고 참들이 8명쯤이나 더 있었으니 막내인 우리는
잔 밥을 해주는 방위 병이나 싼따루(전경)들 하고 놀았습니다. 물론 하루 근무 열 시간 씩 서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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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참 없는 근무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루는 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 왔는데 방 안이
완전 통 가스가 가득 찼습니다. 보안대 김 병장이 헌병대 육사 중위에게 들이 댔는데 그 무섭던 고
참님들이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찬스입니다. 저는 밤이 되자 활동 화를 신고 추리닝
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보안대 방을 쳐들어갔더니 김 병장은 자빠져 누워있고 보안대 초소 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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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앉아 있습디다. 살이 두럭, 두럭 찌어있는 돼지를 신나게 밟고 있는데 초소장이 3.8
권총을 꺼내 들고 덤벼듭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때 총을 맞았으면 국방일보에
대문짝 만하게 기사가 났겠지요. 이 일로 나는 육사39기 심 중위의 전속부관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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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에 대방이 누구고? 동수 청송 간 거 아나?" 청송교도소입니다. "손 뒤로 하고 PT 구호
발사" 청송은 수도방위사령부 유치장하고 이것 저것 똑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수방사 영창을
소개하겠습니다. 준석이 담배꽁초 잘못 끄다가 중기랑 만났습니다. 의경하다가 경찰로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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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중에 짭새가 두 명이 있는데 한 놈은 광야에서 버스타고 가다가 만났고, 한 놈은 순천양
병원 매점에서 일하다가 만났습니다. 지금은 작은 말똥구리를 달았겠지요. 준석이 차가 캐피탈이
아니라 콩코드였네요. 준석이가 세탁소 검문 하는 촉을 보니 형사나 깡패나 같습니다.
2019.4.11.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