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충북(20120925)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고르기
문1. 자, 오늘은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고르기’에 대하여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이신 장동민 원장님께서 좋은 말씀 해주시겠습니다. 원장님,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추석인데요, 아무래도 명절 때문에 오늘의 주제를 잡으신 것 같은데요, 제 말 맞죠?
답1. 네, 맞습니다. 정말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시는 뛰어난 아나운서이십니다. ^^ 우리 민족이 제일 큰 명절로 손꼽는 때가 바로 한가위 추석인데요, 언제부터인가 한가위 선물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고향에 계신 어르신이나 고마운 분들을 찾아뵐 때, 그 분들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에 건강기능식품이 주요 선물로 떠오르게 된 것이지요. 그 종류도 다양해서, 요 근래 제일 각광을 받고 있는 홍삼 제품부터 시작해서 헛개나무 육모초 산수유 등의 한약성 기능식품, 그리고 종합비타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스쿠알렌 감마리놀렌산 키토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명절 건강식품 선물 잘 고르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2. 네 원장님, 종류도 다양하니, 정말 고르는 데 애를 먹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제일 궁금한 것이 홍삼인데요, 인삼은 부작용이 있지만, 홍삼은 없다고 해서 제 주위에서도 많이 선물로 주고받고, 또 실제 많이 먹기도 하거든요. 정말 홍삼은 부작용이 없는 건가요?
답2.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인삼은 세계적으로 그 효능이 알려져 있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 없이, 무조건 몸에 좋다고 마구 먹다보니,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등장한 것이 바로 ‘홍삼(紅蔘)’입니다. 인삼의 부작용을 없앤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먹어도 안전하다고 광고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광고와는 다르게 홍삼의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실제 2008년 11월 16일에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조사결과, 그 중에서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이 무려 45.7%로 나타났는데요, 더욱이 그 부작용의 증상으로, 얼굴이 발개지거나, 갑자기 열이 나거나, 쓸데없이 땀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발이 뜨거워지는 등의 화(火)나 열(熱)로 인한 증상이 대부분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홍삼이 부작용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지요.
문3.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인삼이나 홍삼은 어떠한 사람이 먹어야 좋은 건가요? 어떻게 좀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답3. 사실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원래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지녀,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이 냉하거나 차가운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위장이 차가와서 소화를 잘 못시키거나 복통설사를 자주 하고 식욕이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인삼의 이러한 효능은 당연히 반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체의 병증에는 가짜 허열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몸이 차가운데, 증상만 가짜 열이 뜨는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문4. 원장님 다른 건강식품도 얘기해보죠. 비타민 영양제도 참 저희가 많이 복용하는데요, 비타민은 어떻습니까? 영양제니까 무조건 많이 먹으면 안 될 거 같아요.. 예전에 제가 공부할 때, ‘비타민과잉증’이라는 병이 있다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나요. 어떤가요?
답4. 네 맞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걸 기억해내시다니... ^^ 옛말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요... 비타민의 경우에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비타민과잉증’이라는 병이 생기게 됩니다. 비타민은 원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다시 말해 인체에 없으면 ‘결핍증’이라는 병이 생기는 필수물질이라는 얘기지요.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타민을 먹으면 영양이 풍부해지는 영양제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비타민을 먹으면, 마치 보약을 먹은 것처럼, 영양이 풍부해지고 기운이 나는 것으로 잘못 오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비타민은 많이 섭취되면 오히려 인체에 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지요. 몸속에 쌓이면 병이 되기 때문에, 인체가 몸 밖으로 열심히 배출하는 것인데, 건강상태가 나쁘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원래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세끼 식사를 하는 사람은 절대 비타민 부족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입덧이 심하거나 음식을 가려먹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있어서, 비타민 섭취는 불필요한 행위인 것이지요. 만약 비타민 배출이 잘 되고 있다면, 비싼 돈 들여 먹어서 소변으로 열심히 버리고 있는 것이라 하겠구요, 만약 인체에서 배출이 잘 안되고 있다면, 기껏 돈 들여서 몸에 병을 만들고 있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타민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문5. 원장님 말씀듣고보니,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니, 복용하기 전에 미리 전문가와 상담을 꼭 해야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사실 선물로 준비해가는 데, 전문가의 상담부터 거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데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답5. 방법이 있긴 합니다. 평소 지병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안 좋은 분들은 , 다니던 한의원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 전화해서 체질이나 기타 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잘 맞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직접 모시고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분들께서 자주 다니시는 한의원에 미리 전화를 드려서 얘기라도 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런 정도의 수고로움조차 하지 않고, 아무 건강기능식품이나 함부로 선물로 보낸다면, 애써 표시한 고마움의 표시가 오히려 반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