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2023)
주제: 평화 실현에 희망을 주는 성모승천(聖母昇天.Assumptio Mariae)
성모승천은 초대교회의 ‘잠’(Dormitio. 성모님의 잠드심) 축일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교회는 초세기부터 성모님께서 육신의 부패를 겪지 않고 승천하셨음을 ‘믿을 교리’로 반포해달라는 여러 지역 교회의 청원을 오래도록 검토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전행이 한창인 1950년11월 1일에 이르러 교황 비오 12세께서 회칙 “지극히 자혜(慈惠)로우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 을 반포하여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시고, 전 세계가 이를 기념하도록 명하셨는데, 그 회칙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셨다는 것을 선포하며, 하느님으로부터 게시된 교의임을 정의하는 바이다.” 교회는 성모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어, 쉬지 않으시고 우리 인간들 특히 그리스도를 따르는 많은 이들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쉬지않고 천상천하의 모후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모성은 . .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이 구원의 역할을 그치지 않으시고 계속하여 영러가지 당신 전구로써 영원하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얻어주신다. . . 그 때문에 교회에서는 복되신 동정녀를 변호자, 보조자, 협조자, 중재자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제 2차 Vc. 교회헌장 62항 참조)
< 승리(Victory)의 축일인 성모승천>
성모승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이 지닌 육신과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 이 지상생활을 영적으로 완전히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모께서는 우리의 약한 사정을 잘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보다 앞서 가장 크고 무서운 시련들을 먼저 겪으셨고, 잘 감내하셨으며 마침내 승천하는 영광을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셨고, 남편도 일찍 여의셨고, 예수님 아들로부터 제대로 봉양을 받지도 못하셨고 오히려 예수님의 수난을 겪고 아들의 죽음을 보게 될 때 그분의 슬픔과 절망은 극에 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슬픔과 절망에 쓰러지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 이후에도 제자들과 가난하게 살으시며 교회의 온갖 어려움에 함께 하시고 고통을 나누셨습니다. 제자들의 순교소식을 들을 때마다 성모님은 다시 아들을 하나씩 잃어버리는 슬픔을 당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으셨으며, 하느님의 깊은 섭리와 구원의 승리를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육신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시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육신에 대한 승리, 세속에 대한 승리, 죽음에 대한 승리였으며, 우리를 끊임없이 패배시키고자 하는 마귀와 어둠의 세력에 대한 승리였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영적인 승리를 거두신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모범을 보여주시고, 또 실제로 영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 가정 안에서의 평화와 승리
가족들의 여러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들. 경제적 활동이 위축되어 소득이 불안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면서 서로 가족 간의 대화와 이해, 협조와 용서로서 갈등과 어려움 극복해나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가족들의 병고 돌보기. 취업과 진학의 어려움. 신앙안에서 불일치의 극복 등.
성모승천과 우리 한반도의 평화.
성모 승천은 우리나라의 광복절과 일치한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기 보다는 우리 한국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님과의 특별한 섭리가 우리 대한민국과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45 년 광복이 되었지만, 그것은 우리 힘으로 찾은 광복이 아니었고, 미국과 소련에 의하여 이루어진 일제로부터 해방이었으며, 그러한 면에서 우리 한반의 평화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이 아닌. 늘 외부 세력의 영향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 (2023))
지금도 미국과 북한의 평화협상이 진척이 안되고 있고, 핵무기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음으로 북한과의 교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에 의하여 우리 대한민국이 자주 위협받고 있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곧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으로 피해를 우리가 고스란히 떠앉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정말 우리는 어떠한 길을 갈것인가?
미국의 절대주의에 굴복에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충돌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오직 미국의 종속국의 모양으로 미국에 복종하며 미국의 보호 속에만 머물면서 민족적 자존심을 다 버리고 살아야 할 것인가? 북한은 미국의 군사 위협과 경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에 의존하면서 계속 경제적 후진국에 머물러서 중국의 도움만을 바라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최근 개봉한 ”더 문“ 영화는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으로 보인다. 그리고 달개척과저에서 치열한 우주선 경쟁을 벌이는 과학자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은, 무기경쟁을 벌이는 헛된 전쟁연습의 현실과 비교해서 볼 때. 진정으로 나라와 인류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피해 없이 민족적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는 좋은 수단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한여름에 가족영화를 강추하는 바이고, 이러한 영화가 실패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때. 또 다른 좋은 영화가만들어질 수있고, 영화산업이 건전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밀수. 범죄도시3 등 상업적인 영화들, 탐욕과 세속적인 이익과 쾌락 추구의 내용들이 어필하는 요즘 세태에 맞서,이러한 건전한 영화가 성공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깨어있는 국민들이 협조하고 노력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 론
우리나라의 진정한 광복은 강대국들로 인하여 갈라진 남과 북의 분단을 극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이루며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복음적 의미에서 분명한 하느님의 뜻이며 우리 민족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하는 과제이며 소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축일은 이러한 면에서 우리 민족 공동체적으로 커다란 희망을 주고 힘과 용기를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평화의 길을 복음에 있고,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며 새로운 길을 찾는데 있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나아가도록 노력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우리 정부가 요즘 계속되고 있는 한미일 군사훈련과 일방적 군사동맹의 방향에서 벗어나, 확고한 한반도 평화원칙을 지키면서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일본의 자국 이기주의와 제국주적 야심이나.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의 이기적이고 편협한 논리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공평과 정의에 입각한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지지하며,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이 이러한 복음적 가치관으로 통일을 바라보며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기도와 희생을 봉헌하면서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2023년 8월 15일. 북여주 성당 전 합 수 가브리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