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12일 11월 1일(수)
마음 열기 찬송가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말씀 읽기 사무엘하 5장 17~25절
말씀 만나기
사울이 죽을 당시 다윗은 블레셋에 망명한 상황이었습니다. 유대 헤브론으로 올라갈 때만 해도 블레셋은 다윗을 봉신 정도로 여겼을 뿐입니다. 하지만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블레셋은 새로운 이스라엘이 더 강성해지기 전에 다윗을 굴복시켜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가나안 땅의 지배권을 주장하는 블레셋에 대한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이 전쟁의 중요성은 다윗이 하느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구하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19, 23절). 두 번의 침략 앞에서 다윗은 천연 요새인 예루살렘을 걸어 잠그고 방어전을 진행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전쟁으로 잔뼈가 굵은 다윗으로서는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백성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의 뜻을 구하였고, 하느님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는 다윗에게 블레셋은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고 물러납니다. 전장에 널브러진 블레셋의 신상들은 그 땅을 지배하는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21절). 약속의 땅을 차지하라는 오랜 명령이 다윗과 함께 완수되고 있습니다.
말씀 새기기
사울의 박해를 더는 견딜 수 없어 블레셋에 망명했던 다윗처럼, 우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고통에 이리저리 치이다가 하느님의 백성답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좋지 않은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떳떳하지 못한 돈벌이 방식이나 해로운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끌어 주시고 새로운 힘을 주셨는데도 이전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다윗이 블레셋과 우호 관계를 지속했더라면 결국 그는 블레셋의 봉신에 그쳤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해방도, 그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과 하느님 나라의 영광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은 선하신 하느님의 부르심에 있습니다. 과거의 불의하고 헛되며, 떳떳하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 드리기
영광의 하느님, 오늘의 부르심에 어울리는 당당함으로 이전의 헛된 삶의 방식과 결별할 수 있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