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클래식 오디세이> |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가 4월 봄 개편을 앞두고 프로그램 존폐 갈림길에 놓였다.
'클래식 오디세이' 측 관계자는 6일 스타뉴스에 "여러 말들이 있지만 현재로서 프로그램 존폐 여부를 놓고 논의 중 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 회의를 통해 향후 거취가 최종 결정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청자들도 관련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유익한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폐지라니" "높은 수준의 연주와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 논의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이 말이 안된다" 등을 게재했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지상파 방송3사 중 유일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으로 공연소식, 추천음반 등 클래식과 관련해 알찬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13년 역사의 장수프로그램으로 현재 유지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다.
또한 소프라노 조수미, 팝페라테너 임형주, 중국출신 피아니스트 랑랑 등 국내외 클래식 스타들이 출연, 연주와 함께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스튜디오 녹화 뿐 만 아니라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으로 자정이 넘는 심야시간 방송임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클래식은 어렵고 지겨운 음악이 아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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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매스컴에 나온다는 사실이 한국 방송계와 문화계의 음악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저열한 수준에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생각되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우리 예술가곡의 현실이 새삼스럽게 걱정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과 우리 예술가곡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정신적 토대가 더욱 취약해질 것이 예견되는 듯하여 겉보기에 찬란한 K-팝을 중심으로하는 한류의 거의 전지구적 열풍과 대조되는 것으로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정신세계가 날로 황폐화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지금의 세태는 지구적 자본주의의 급격한 발전과정에서 금융위기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 더욱 황금만능주의가 강화되면서 음악을 비롯한 문화세계의 정신풍토는 무력화되고 있다. 인문학에서 고전서적의 가치가 의문시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예술의 세계에서도 고전음악의 소중함이 망각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음악이 사람의 지적 인식능력과 상상력과 창의력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거기에 고전음악과 우리 예술가곡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것은 아마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올바른 인식에 따른 합리적 행위와 실천에의 의지가 나약하게 되기 쉬워 천박하고 낮은 수준의 문화에 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은 바라는 선진국 대열에 속하기 어려울 것이고 선진국들의 문화적 지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 귀결의 사리를 누구보다도 명확히 간파하고 통찰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정치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위의 '클래식 오디세이'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결정할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의 지적 판단능력이 중요시된다.
풍요로운 돼지의 삶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생각하고 고민하는 소크라테스의 문화예술적 삶을 누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우리는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한 현실이다.
어제 저녁에 '한사모'라는 하나의 클래식 음악과 예술가곡의 동호인 모임이 건재하고 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도 초지일관 그 고귀한 음악예술 사랑의 뜻을 줄기차게 펼쳐나가기를 기원한다.
2013.03.08, 새벽 배동인
(블로그 '새벽': http://blog.daum.net/dibae4u )
첫댓글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먼곳에서 오셔서 어제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귀한 글을 올려주셨군요....
저희 카페 뿐만아니라 많은분들이 함께 보시길 원하는 마음에서
가곡마을 페이스북이랑 트위터에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말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미디어는 흔히 사회의 공기같은 것인데, 이 공기가 온통 거칠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음악의 난무로 혼탁해지니 건강한 상식과 교양은 실종되고, 정신은 황폐해지고 영혼은 질식돼갑니다. 걱정입니다.
가곡마을이야말로 혼탁한 이 시대의 음악을 정화하는 공기청정기 같은 곳입니다.
함께 해 주시니 깊이 감사드리고 큰 힘을 얻습니다.
잊지 않으셨지요? 올 여름은 가평 푸른 계곡으로 '한사모' 회원 초대해주신다는 말씀^^ 기대하겠습니다.
네, 가평 이곡리 선린마을 바로 옆에 있는 선린계곡(제가 붙인 이름)으로 소풍나오십시오.
으아...ㅠㅠ 가고싶었는데.... 고3이라 가기가 힘드네요....ㅠㅠ 다음에 또 언제 해요?...ㅠㅠ
아~ 그랬군요.... 오세욤~ㅎ~~ 많이 많이 환영해요~~
매달 둘쨋주 목요일 7시30분!!!
장소는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입니다요^^
아~ 매달 하는거에요 ㅎㅎ 아싸 ㅎㅎ
음식편식도 큰 문제이지만 문화편식은 더욱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문화가 병들면 국가도 병들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우리는 전염병에 시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우리 예술가곡이 기초로 된 음악예술과 문화체계가 그려집니다.
이 모임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찾아오곤 하는데 새벽교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분들이 많이 계시는 모임 *한사모*... 관심 사랑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나라 희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