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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고 추억 쌓고’ 대학에 이어지는 중·고생 발길 | ||||||||||||
졸업식·수학여행 등 행사에 전공체험 결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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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돕고 홍보까지 일석이조” 대학들도 만족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처음에는 대학에서 졸업식 한다는 게 생소했어요. 그런데 막상 졸업식을 마치고 나니 언젠가 하게 될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 한국기술교대에서 졸업식을 개최한 포천중 최우준(16)군의 말이다.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 졸업식이나 수학여행을 진행하는 중·고교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중·고교의 주요 행사와 대학의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추억을 쌓고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학들 역시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미래의 신입생 자원인 중·고교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대학 홍보까지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 한 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중·고교의 주요 행사와 대학 전공 체험을 결합할 경우 중·고교, 대학, 학생 모두에게 유익한 만큼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을 위해 포천중 3학년 학생 350명은 행사 전날인 8일 저녁 한국기술교대에 도착해 이 대학 학생들의 춤·노래·통기타 공연을 관람하고 진로 관련 특강을 들었다. 이어 졸업식 당일인 9일에는 한국기술교대 창의융합제조센터 등을 둘러보고 각종 전공체험 활동을 한 뒤 대학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정일범 포천중 교무부장은 “학교에서 160km나 떨어진 대학에서 졸업식을 한다는 말에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한국기술교육대의 우수한 취업률 등을 확인한 뒤에는 동의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관찰할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 이번 졸업식의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천중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졸업식에 참석한 정수훈(16)군은 “학생 만족도가 높고 취업도 잘되는 한국기술교대에서 졸업식을 하게 돼 뜻깊다”며 “진로도 탐색하고 친구들과 함께 졸업 전 마지막으로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석고 1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1학기 광주대·원광대·전북대·전주대·조선대 등 호남지역 5개 대학 중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특성화된 대학 한 곳을 골라 직접 방문하고 전공체험 활동을 벌였다. 조선대의 경우 총 45명의 학생이 방문해 미술대학, 음악교육과, 체육대학에서 전공체험을 했다. 이 가운데 음악교육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사전 질문을 받아 김지현 학과장(작곡), 이한나 교수(성악), 박재연 교수(피아노)가 답변을 했다. 또 박 교수의 피아노 반주법 공개 레슨, 나혜숙 강사의 시창청음 레슨도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전공실기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부석고 신명식 교사는 “지난해 수학여행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적합한 진로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올해도 학과 체험형 수학여행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충북 단양에 위치한 단양고는 2012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별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학생들은 총 12개 팀으로 나눠 부산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은 팀별 관심 분야에 맞춰 경북대·부산대·포스텍·부산예술대학 등에 방문해 전공체험을 벌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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