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토요일경 자전거를 타고 횡단하다가 차량과 충돌하였습니다. 요추부 횡돌기 두개 골절로
전치6주에 좌측반달연골열상(슬관절 인대 관련-슬개골 위치이동), 요추염좌 등등 진단 내용있구요.
사고 정황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뺑소니 성립 여부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사고 직후 전 땅바닥에서 일어나 구겨진 자전거를 끌고 길 옆으로 나왔고, 차량 운전자와 얘기를 하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몸은 괜찮냐, 차야 고치면 그만이지만(차문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사이드미러도 파손된
상태), 몸 다쳐서 어떡하냐. 어유 저 피좀봐" 라고 말씀하시면서 걱정을 해주셨는데 본인께서 출근중이었
다고 하시더군요. 출근해야 된다면서 발을 동동 굴리시길래 연락처를 서로 폰으로 전화를 걸어 교환하고
아주머니를 보내드렸습니다. 당시 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때 어떻게 일처리를 해야 되는지 전혀 몰랐고,
어차피 난 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연락처도 확보했고 해서 그냥 보내드렸습니다. 취업준비에 마음이 복잡한 저로서는 일이 복잡해질까봐 경찰서에 바로 신고도 안 했고요.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더군요. 집이 바로 근처(일반걸음 30초거리)였기에 자전거도
갖다 놓을겸 집에 도착하고 나서 보험사무실을 하는 친척형에게 일처리절차를 물어봤더니 대인/대물접수만 하면 보험사에서 다 알아서 해줄거라고 얘기를 하길래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어 대인/대물 접수를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무저니께서는 좀있다가 아들이 전화할거라더군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몇 분 뒤
그 아들이라는 놈이 전화를 해서 한다는 소리가
"아니, 자전거랑 차랑 박았는데 무슨 대인/대물접수를 하느냐. 보험에 대해 잘 모르시나본데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느냐. 당신 보험가입해둔거 있느냐, (없다고 대답하니) 그쪽이 보험에 가입된게 있으면 문제될게 없는데 없으니까 문제가 되고 있다. 자기 보험사에 전화를 해봐도 그러더라 차랑 자동차랑 박았는데 무슨 보험처리를 하냐고, 둘이 원만하게 합의 보라그러더라. 우리가 할증료 붙게 사고 접수를 왜 하느냐. 차 수리비 어떻게 하거냐"
라더군요. 몇 마디 더 얘기나누고 통화를 끊었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안부식으로라도 단 한 통의 전화연락
도 없는 상황이구요.
사고 당일날(5.15.토) 근처에 있던 준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제 돈으로 엑스레이를 찍고, 월요일에 CT찍고 담당과장한테서 진료를 받아보니 요추 3,4번 좌측 횡돌기 골절이었습니다. 병원신세도 처음이고 골절도 처음인데다가 담당의사도 골절이긴 하지만 수술필요는 없고 그냥 가만히 잘 쉬면 낫는다고 하더군요. 입원 얘기는 언급을 하다가 제 눈치를 살살 보더니 굳이 입원까지는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얘기를 하길래 원래 그런가보다 생각하면서 저도 공부할게 있으니 의사말을 믿고 알겠다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시간 지나고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의사가 보험접수가 안 되어 있는걸 알고는 제 반응을 살피던 거였더군요)
전 당시 횡돌기 골절이 팔다리 부러진거에 비하면 의학적으로 보나, 교통사고 처리 측면에서 보나 아무것도 아닌줄로만 여기고 있었고, 가족이나 친척형에게도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진단 몇주다 뭐다 이런걸 알아볼 생각도 없었고 그냥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다 보험접수가 안 되어
있는 피해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를 토대로 판단하게 된 제 결론이었던거죠(아, 별거 아니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극도의 통증이 밀려오고 잠도 못 자고, 집 밖에도 못 나가고, 밥도 제대로 못 해먹고(자취생임.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따로 떨어져사시고, 형도 따로 자취중이며 가족들한테는 큰 일인것 처럼 언급 안 함. 의사가 큰 일은 아닌 것 처럼 얘기를 하길래 그 말만을 믿었기에..) 5일간을 정말 골절 환자는 원래 이러려니 하면서 참았습니다. 다른 골절 환자들도 다 이런걸 겪을텐데 나라고 이까지거 못 참겠냐고 오기를 부리면서 말이죠. 근데 마침 사고 6일째 되던 날 차량 운전자측 보험사에서 대인담당자라고 하며 연락이 왔습니다. 현장가서 상황을 얘기하고 다음날 저녁에 참다참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별거 아닌것 처럼 얘기하더니만 입원? 접수되니까 두말할거 없이 바로 입원이었습니다.
이 이후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어찌됐던 지금까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퇴원을 하고 통원을
하면서(아직 물리치료를 두 군데 받기 위해서는 입원을 해야 하나 취업준비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원하여 통원중) 보험사와 합의내역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이마저도 제 심기를 건들고 있어서(보험사가 제시한 과실비 가 7:3으로 제 과실이 3 입니다) 상황정립을 위해서는 교통사고 신고 접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뺑소니 성립 여부에 대해 질문을 올립니다.
일단 뺑소니의 확실한 근거가 될만한 사항을 두 가지 적어봅니다.
1. 아주머니께서는 사고직후 "차야고치면 그만인데 몸을 다쳐서 어떻게 하냐. 몸은 괜찮냐"라고 말할
정도로 제가 다쳤다는 것을 인지하였으면서도 잘 걷지도 못 하는 저를 바로 코 앞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의 인명구호 행위조차 안 하고 그대로 출근을 하였습니다(사고직후 10여분후)
- 목격자 1 : 당시 가해자와 본인 곁에 길가던 아주머니 2분이 멈춰서서 하는 얘기를 들으셨으며,
가해자가 그냥 가고 저도 집으로 이동을 할 찰나 같이 계시던 아주머니 중 한 분이 저를
부르시면서 "혹시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되면 자기가 본대로 증언을 해주겠다"시면서
연락처를 제게 주시고 문자연락도 하였습니다.
- 목격자 2 : 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사고접수내용을 확인해보았더니 "차가 좌회전신호대기중이었는데
자전거가 와서 들이 받았다" 라고 상황접수가 되어 있어서 사고당시 사고가 잘 보였을만한
주변의 가게를 아무데나 들어가서 자전거와 자동차 충돌 사고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워낙에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사거리 근처이고, 소리도 워낙 크게 났다고 하여
아무데나 들어가 물어봤더니만 가게 주인분도 역시나 아시더군요. 다만 사고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상황은 잘 모르지만, 차가 그냥 가길래 "어? 차가 왜 그냥 가지?
사람 안 다쳤나?" 하면서 의아해 했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2. 그나마 대인접수라도 바로 해줬으면 다행일 일을 전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우리가 대인/대물 접수를
왜 하느냐, 할증료붙게. 보험에 대해 잘 알아봐라" 라는 인명구호 행위의 의무조차 회피하였으며 이러한
언행은 명확하게 녹음이 되어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고당시 제가 학생같아 보이면서 "교통사고
일처리를 잘 모르니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전화연락 드리겠다. 어차피 번호 있으니 일단 출근 하시라"
고 말하는 저를 아주머니께서 쉽게 보고 본인에게 일처리를 유리하게 해결해보고자 의도적으로 뺑소
니를 계획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 사고 당일 이후 6일 있다가 대인접수가 실시되었다는 점만 하더라도 병원치료에 대한 의지
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도 입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사고나고
3일 후 대물담당자 라는 사람이 대물 접수도 되지 않았는데 전화를 하더니만 수리비 어떻게 하기로
하셨냐고만 물어오길래 이 내용을 친척형한테 얘기했더니, 친척형이 그 담당자더러 운전자보고
대인접수를 하라고 전달해달라는 얘기를 하고 나서야 다시 3일 후 대인접수가 되었던 것입니다.
위의 두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때 뺑소니 신고를 하게 되면 3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뺑소니가
성립될 수 있는게 맞는지 확신을 하고 싶습니다. 위의 사항을 가지고 뺑소니 성립이 확실시 될 수 있는지 전문가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P.S : 지금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 아들래미는 제가 상황파악을 못 하는 거라서 얌전히 있는거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진짜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 중의
어느 경우든간에 인간 목숨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저런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