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딴데 있으면 보아도 보이지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니,지난해 가을인가? 나들이한다고 계단내려가면서 휴대폰
에 전화번호하나 찾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미끄러지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그냥 뒤에서 누가 떠다미는 것처럼 하늘천 따지가
핑~돌더라, 갱신히 일어나긴 했는데, 허벅다리,엉덩이,오른쪽 다
리의 복송씨가 너무 아팠다,그래도 그런대로 참을만하여 견디며
시간을 보냈다,열흘이 지나고 한달여가 되니 아프던것이 다 나은
듯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오른쪽 복송씨가 부우~ 하니 꽈리처럼
물렁물렁 하게 부어 오르는게 아닌가,그때서야 "아이구 이거,큰일
났구나" 싶어 바로 병원에라도 가볼껄,하며 후회를 했다, 용문동
사거리에 제법 이름있는 정형외과로 달려갔다, 병원이 워낙 유명
해서인지 최소한 1~2시간은 기다려야했다,다행이 뼈에생긴 염증
이 아니고 충격이 있을때 뼈와뼈 사이에서 생겨나오는 물이라고
한다,어쨋든 안심이다,주사기로 찔러 물을 뺀다음 그속에 주사액
을 넣고 붕대로 바짝 싸매주기만 한다,그리곤 "일주일 후에 오세
요!",발은 아프지도 통증도 없었다,일주일후 풀러보니 거의 나은
듯 싶었는데,의사는 확인후 그냥 다시 싸매주며 괜찮을것 같으니
일주일후에 다시봅시다,하는기라,나야뭐,의사의 지시대로 일주일
후에 다시간거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또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거라,의사는 처음때 처럼 주사기로 물뺀다음,주사액넣고 또
싸매 주더라,그러면서 다시 일주일후에 보잔다,그짓을 여섯번을
반복하니 7x6=42, 한달 반이 지나 가더라, 일주일후 또그러면 수
술을 해서 긁어내고 속에 물 주머니를 빼내야 한다고 한다,하도
답답해서 의사친구가 있어 물어보니 "그거 수술해도 또생겨,계속
그러니 평생 그렇게 지내도 상관은 없으니 알아서 하라" 는거다,
참말로 별게 다 신경쓰게 한다,옆에서는 이번엔 한의원엘 가보자
고 성화다,한의원에서 역시 비슷한 방법이긴한데,그 복송씨 불어
난 부분을 침으로 콕콕 쫏아가지고 거기다가 부황을 붙인다,그러
니 피가 나오면서 이젠 아프기까지 하다,야~ 이거 병을 점점 키우
는게 아닌가 싶어 겁이 덜컥 나더라,그러고 집을 왔는데 더 아프
고 퉁퉁부었더라,답답하기만 해서 "한의원엔 괜히 갔다"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마침 사촌동생이 전화가 왔길래 그얘길하니 둔산
동에 용한 한의원이 있다며 소개한다,귀가 얇아 금방 또 거길 달
려간거 아닌감,지난 한달반 이상의 얘기며 저쪽 한의원에서 침으
로 여차저차 했다고 설명하니깐 노발대발하며 "그러다 거기 균 들
어가면 다리를 짤라야 한다며 무시무시한 말로 겁을주더라,그 의
사, 그거참 너무 무서워 어디 진료받을수 있겠나? 거기서도 역시
주사기로 물빼고 싸맨후 그냥 돌아왔다, 그것참 별것도 아닌것이
되게도 신경쓰인다,그러던중 시골 아버님께서 한번 다녀가라고 전
화를 하셨다, 이야기 끝에 다리가 불편하다 했더니 "거! 이전버텀
복송씨에는 복송씨가 질이다"하시며 "병원가야 소용없응깨 그대로
있어라, 내가 내일 가마!" 하신다, 이튿날 아버지께선 종이뭉치에
무엇인가를 싸고 참기름 조금하고 가져오셨다,그리곤 날이 저물자
쟁반에 밥 한공기와 술한잔을 가지고 앞장서며 넘어진곳을 가자신
다,그 자리에 음식을놓고 무슨 말씀인가를 하시던데,지금 기억이
나진 않지만,"계단아! 왜?사람을 넘어지게 하여 그리 고생 시키느
냐?" 하시는듯 했다,그리고는 집에와선 아픈발을 내 놓으란다,아
버지의 처방은 옛날 요법으로 복숭아뼈가 아프면 진짜 복숭아씨
를 깨끗히씻어 불로태워서 그 재를 참기름에 버무려가지고 복숭아
뼈에 바르면 틀림없이 낫는다는거다,참으로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이론이라서 싫다고 딱잡아 떼며 거절을 했다,"아부지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신다"고 나는 도리어 화를 내며 아버지 말씀을
무시해 버렸다,그런데 아버지께선 막무간이다,"야야! 늙은부모가
그걸 힘들게 하루죙일 맹글아 가지고 이렇게 자석이 아프다 해서
달려왔는데그래, 해온공을 생각 해서래도 발라보지 그러냐?"하시
며 낫는다는 확신과 신념을 굽히지 않으신다,생각해보니 그렇다,
그냥 부정만 할게 아니라, 부모님이 애써 해 오신건데 싶어,"알았
어요" 했더니, 복송씨 외부로 쌔까맣게 두둑히 바르고 홋따이로
꼭 동여매란다, 붕대가 일본말로 홋따잉가보다,그러고 그날밤을
통증없이 편하니 잠을 잘잤다,아버지 말씀은 "메칠 싸매면 부기도
빠지고 말끔히 낫을팅깨 내말대로 햐!"하시며 시골로 가셨다,매일
한번씩끌러 다시 바르고 또싸매고 이틀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부
었던 부분이 홀쪽하니 가라앉았다,"어~ 이거 참 이상하다!" 4~5
일 후에는 속에 물렁물렁하던 물같은것이 다 없어지고 눌러보면
딱딱하게 예전처럼 뼈가잡히더라,"거참! 신통방통하네!" 무슨 이
런일이 다 있댜? 으런 말을 들으면 뭐?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더니, 정말 떡이 생기는거 아녀? 확신은 아니지만 아버지 말씀
이 옳으신것 같은 느낌을 갖으니 다 나은듯도 싶었다,일주일 정도
바르니 다 낫긴했는데,혹 재발할지도 몰라서 열심히 시꺼멓게 철
갑을했다,한 열흘이상을 계속하고는 끝냈다,그리고는 지금까지도
아무 이상없이 잘 지낸다,그게 옛부터 해 내려오는 처방이라고 하
긴 하는데 실제 복숭아뼈와 복숭아씨가 관련이 있다는것도 정말
너무너무 신기하고,그게 사실인지,이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아
니면 부모님의 정성으로 나은건지도 모르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예비 한의사인 우리 큰사위에게 "거 복숭아씨를 태
운재가 무슨 한약재로 역할을 할수 있는게 뭐 있나?"하며 질문하
였더니,예 "그게 속에있는 무언가를 빨아내는 성질이 있어 옛부터
약재로는 쓴대요", 하며 말해준다,이건 진정 0.000001의거짓도 없
는 진짜로 희한 빼또롬한 일이며 KBS에 "그것이 알고 싶다"프로에
나올만 하지 않은가? 그거~ 참 내원! 대전시내 용하다는 양방과,
한방을 다 더퉜는데도 못고친 것을 시골 농삿군인 우리 아부지 께
서 고치셨으니, 아부지! 진정 당신이 의사 이시네요,,,
♡♡♡ 박희옥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