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기 소개
전산 특기
▶전산특기의 중심지, 중앙전산소

△ 중앙전산소 전산특기 병사들에게 컴퓨터는 가장 중요한 장비이다.
컴퓨터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만약 인터넷이 안 된다면? 우리 리포터들은 취재한 원고를 우편으로 보내야겠지. 아니, 인터넷 뉴스레터 자체가 만들어질 수 없겠다.
이제는 우리 삶에 너무도 익숙해진 컴퓨터와 인터넷, 군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행정업무와 사무처리가 전산화되어 있고 정보화 전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공군의 컴퓨터 전문가 ‘전산특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공군 중앙전산소를 찾아가 보았다.
전산특기는 쉽게 설명하면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는 특기. 자세히 말하자면 군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서버 등 하드웨어 관리, 전산 장비 지원ㆍ관리ㆍ보수, 전산망을 통한 정보 보호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공군은 가장 일찍 업무 전산화를 시작했기에 전산특기의 임무가 오래 전부터 중요하게 평가되었고 전문화되어 있다. 특화된 성격상 컴퓨터 관련 전공자와 경력자가 많고, 덕분에 군 복무를 배움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병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공군 홈페이지 관리 우리가 하지요

△ 인터넷/인트라넷 팀의 병사들이 간부와 함께 자유롭게 아이디어 토론을 하고 있다.
개발실에 들어서니, 활발한 분위기가 마치 벤처회사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깔끔한 근무복을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만지는 모습이나 병사와 간부가 어울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 회의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개발실 인터넷 팀에서 일하는 조수영 일병의 설명은 훨씬 낯설었다!
컴퓨터 분야에 대한 절대적 문외한인 리포터에게 웹 개발 업무에 대해 설명하다니! ㅡ.ㅡ;;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라는 부탁으로, 공군홈페이지를 유지, 보수, 개발하는 일이라는 간단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공군 뉴스레터 팀도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매년 봄에 열리는 모형항공기 대회를 대비해 올해도 인터넷 신청자 접수, 성적처리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인터넷 팀. 국민들에게 공군이 조금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서는 것을 목표로 야근의 압박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 뉴스레터의 기술 지원도 인터넷 팀의 업무 중 하나. △ 인터넷 팀의 '빌 게이츠', 조수영 일병.
개발실에는 인터넷 팀 말고도 이미지와 동영상을 전담하는 멀티미디어 팀, 군내 전산망을 관리하는 인트라넷(Intranet) 팀도 따로 있었는데, 이러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 처음에 전산 특기를 받으면 4주간의 특기 교육 동안 FLASH, ORACLE, HTML 등 기초부터 전문적인 과정까지 교육을 받게 되는데, 대부분 전공자들이어서 큰 어려움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분위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소프트웨어 개발 팀의 지식 전사, 황우진 병장.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서 만난 황우진 병장은 전산특기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했다. 리포터가 보기에도 근무분위기가 좋아 보였는데, 실제로 일에 있어서는 계급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의사 교환, 전달이 가능하고, 업무 분할도 잘되어 있다고 한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적성만 있으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특기죠. 시간외 근무와 야근이 잦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전공에 관련된 경험을 쌓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단점은 쉽게 잊을 수 있습니다.” 황병장의 전산특기 자랑은 끝날 줄 모른다. 하긴 실제 사무과정에서 사용해야 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니, 창의성과 자발성이 없으면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컴퓨터가 이상하면 우리를 불러주세요

△ 사무자동화 지원반의 권봉석 상병이 컴퓨터를 수리하고 있다.
사무자동화(OA) 지원반에는 컴퓨터 이외에도 각종 장비가 가득했다. 공군본부 내의 여러 사무실에서 컴퓨터가 탈이 나거나 인터넷, 인트라넷이 안 될 때 제일 먼저 연락하는 곳이 여기이기 때문이다. 권봉석 상병의 설명에 따르면 공군본부 업무용 PC관리와 수리, 각종 행사시 노트북ㆍ컴퓨터 대여, 인트라넷 회선설치 등을 맡는다.
한마디로 컴퓨터나 인터넷 회선 A/S 센터의 역할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무척 조리있고 익숙하게 설명한다 했더니, 입대하기 전에 유명 PC잡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역시 전문가들이 모이는 곳인가!

△ 사무자동화 지원반의 맥가이버로 통하는
권 상병이 전산망 회로를 점검하고 있다..
공군본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업무용 컴퓨터만 해도 2000여 대에 달한다. 각 부서에서 컴퓨터 이상에 대해 걸려오는 전화상담이 많다보니 재미있는 일화도 많은데, 한번은 인트라넷이 안 된다는 신고가 있어 전화로 한참 이런저런 진단을 했다고 한다.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도 복구가 안 되길래 직접 가서 보니 회선 케이블을 안 꽂은 게 원인이어서 허탈했던 적도 있었다고ㅡ.ㅡ;; 독자 여러분도 A/S 센터에 전화하기 전에 기초적인 사항은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플러그는 꽂혀 있는지, 전원 버튼은 눌렀는지.
▶해커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대비한다, CERT

△ CERT의 이승철 병장과 함께 정보보호상황실을 돌아보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도 현실의 전쟁에 못지 않은 긴장된 세계가 있다. 바로 해커들과의 전쟁. 경제적ㆍ정치적 목적으로 공공기관이나 유명 회사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빈번한 요즘, 군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군사 기밀이 새어나갈 수도 있고, 전산 마비로 전투력 자체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으니까.
바이러스와 해킹사고를 방지하고, 피해가 생기면 원인을 찾고, 추적하는 것이 CERT(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의 주요 임무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방화벽으로 침입차단을 하고 백신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방역을 하고, 24시간 감시한다. CERT에 소속된 이승철 병장을 따라 정보 보호 상황실에 들어가 보니, 마치 비행단의 작전실과 비슷한 느낌이다. 모니터링을 위한 여러 대의 컴퓨터에는 수시로 화면이 바뀌며 실시간으로 침투 시도가 없는지, 이상징후는 없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CERT에 일하는 전산특기들은 해커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출처 : http://www.airforce.mil.kr:7778/ e-공군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