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역사들이 그렇듯이 이 십일정역도 역사가 많이 조촐합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유리궁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에다가 JR선과는 달리 선상역... 이긴 하지만 보기 좋죠?
반대편에는 보시다시피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네요. 돈 받는 주차장은 아닌듯.
역사 가까이를 찍어보았습니다. 자전거가 많네요. 그나저나 호쿠에츠급행 너머로 JR 역사가 보이네요.. 참고로 호쿠호쿠선에서 JR 역 좌석권 받아서 발급받는 것도 아마 가능하겠죠? JR역으로 가는 통로도 환승개찰구 그런 거 없이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이제 다시 역 안으로 들어와서 계단 부근을 찍어봅니다.
십일정 역사 내부는 이렇습니다.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역시 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인포메이션센터도 있고요. 다만 역이 좀 특이한 게 매표소와 출입구가 통합되어 있고, 아무런 자동발급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수가 나름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락커와 무료정보지를 나누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호쿠호쿠선의 계간 무료 잡지인 <ほっくほく>를 한 부 챙겼습니다. 왼쪽에 있는 스탬프도 일단 다 찍어봤고요 ㅎㅎ 어쨋든 열차시간이 되어서 다시 열차를 타러 올라갈 시간입니다. 아까 제출한 290엔짜리 표를 개표하고,
플랫폼을 올라가는데 왤케 중고딩이 많나요. 다들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이 학생들이 모두 승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가 일찍 끝났다던가, 아니면 오늘이 시험날이라던가, 아니면 방학날이라던가... 중 하나겠죠. 진실은 제가 모를 어디엔가로...()
이동구간 | 열차 번호·명칭 | 운임·요금 | 탑승 편성 | 이동시각 (분) |
토:카마치 - 에치고유자와 | 835M ほくほく線普通 | 610엔 (이 중 290엔 지불) | HK-100형 H-4편성 (HK100-4+HK100-1) | 12시 12분 - 12시 46분 |
마침내 에치고유자와로 다시 돌아갈 열차가 도착함과 동시에 반대편에서 교행할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이쪽에 탑승합니다. 열차는 HK-100계 1편성과 4편성의 중련으로, 많은 학생들의 수요를 감안해 2량을 전부 열어두었습니다. 저는 짐과 모든 걸 맨 앞에 두고 징수통 앞에서 마침내 캠코더를 열고 아까 하쿠타카에서는 찍을 수 없었던 전면 광경 촬영에 들어갑니다.
지금부터는 찍어둔 동영상의 캡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토오차마치역을 곧 열차는 출발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토오카마치역 앞으로 신호가 3개... 다시 살펴보니 호쿠호쿠선의 특징인 [ 일선 스루 ]화로 인해 토오카마치역을 지나치는 일부 열차의 경우 정거장에 있지 않아도 되도록 (그리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도록) 1면 2선은 그대로 냅두고 그 옆에 직선 통과선을 넣은 거였습니다. 이 역을 통차하는 일부 하쿠타카 등의 열차는 확실히 이렇게 가면 속도를 낮출 필요가 없지요. (물론 아까 하쿠타카 8호는 토오카마치역에 정차하는 드문 역 중 한 곳이었습니다.)
열차는 약간의 심각한 R 곡선 구간을 지나
다시 열차 구간에 들어갑니다. 여길 보니 15km 지점표와 함께 역명표 (신자역)이 있군요. 참고로 이 사진 덕분에 이 차량번호를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으악 고생이 많았어 ㅠㅠ
어쨌든 열차는 곧 신자역에 도착합니다. 역명을 찍어두려고 했으나 동영상으로는 잘 나온 것이 없어서 포기하고요,
다만 이렇게 터널 입구 사진을 올려봅니다. 아래편에는 '위험! 이 앞으로 나가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호쿠호쿠선의 경우 터널 하나가 수키로는 기본이고 이 터널같이 10km(정확하게 10km 472m)나 되면서 중간에 교행신호장까지 있는 곳이 있는지라 사람이 들어갔다가는 시속 160km/h 나 130km/h의 열차에 깔려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 당연한 표시겠죠.
그리고 열차는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도착한 미사토역입니다. 역에서 보시다시피 터널 안에 있는 역인지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죠), 유리창 너머 모습이 역명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안의 모습이 비쳐 오는 크리가...()
어쨌든 열차는 드디어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열차를 달리면서 보니 [ 왼쪽의 운전대에는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를 앞으로 열차가 도착할 다음역까지 남은 m수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었더라고요 ]. 역시 작은 철도회사이기는 하지만 열차는 잘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외관만 좀 더 나아져서 로렐상을 받을 정도까지만 되면 바랄게 없겠어요. 아 그리고, 열차가 터널에 있을 떄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자로, 바깥에 있을 때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디스플레이가 표시되는 것 또한 재미있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무이카마치역까지 남아있는 마지막 역인 우오누마 큐료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사에는 급행이 서지 않으니 이렇게 단선으로 짧게 역사를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역사에는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무인역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이렇게 있긴 합니다. 참고로 토오카마치 이외 다른 역의 경우는 보통 일본과 같이 정리권을 뽑아 정리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역명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역을 출발하기 이전에 차내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우오누마쿠료역부터 무이카마치역까지는 다시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열차는 곧 출발하고,
곧바로 125km/h 구간으로 들어갑니다만 길게 달리지는 않습니다. 우오누마 쿠료역부터 무이카마치역까지는 3.6km 밖에 안 되니까요.
이렇게 작은 다리도 건너고,
변전소인지 뭔지 모르는 건물 앞도 지나서,
다시 직선구간까지 달립니다. 멀리로는 진행 신호가 현시되어 있습니다(=녹색 신호가 신호기에 떠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는 곧 멀리 못가 속도를 낮춥니다. 직선구간의 끝에는 중계제한 신호가 현시되어 있고,
100km/h로 신호가 제한된 이후 다시 중계제한 신호를 받으며
무이카마치역 역명표가 나옴과 동시에 JR선과의 교차구간에 들어섭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45km/h로 속도제한이 떨어집니다. 반면 JR선 직행 열차의 경우는 곧바로 60km/h로 제한되네요. 하쿠타카의 경우에는 아마 저 선으로 그대로 들어갈겁니다.
곧 건널목 하나를 건너서
35km/h 구간에 들어섭니다. 오른쪽에는 호쿠호쿠선의 운행을 주관하고 있는 [ (주)호쿠에츠급행 ] 의 본사 건물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역사는 JR선과 공유하지만, 플랫폼은 서로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역사는 나름 유리를 많이 쓰고 있네요.
그리고 열차는 무이카마치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또다시 학생들이 내렸다 탔다 하면서 인류(人流)교환이 있었습니다(?). 또한 운전사의 교환도 있었습니다. 는 아까까지 운전으로 수고하신 젊은 운전사가 나가시고 새 운전사와 옆에 지도원 비슷한 분이 붙었는데, 호쿠호쿠급행의 블로그에 따르면 [ 새로 들어온 운전사는 다섯명으로, 제가 마침 이 노선을 승무하고 있었던 기간은 운전지도+노선교육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운전하시는 분들의 지차환호 소리가 나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토오카마치역을 출발한 열차 앞에 있는 것은 (주)호쿠에츠급행의 열차 주박기지인 차량기지를 지나쳐 두번 왼쪽으로 이동한 끝에 드디어 JR선으로 들어섭니다. 이 때부터의 내용은 전부 동영상을 공개하겠습니다.
첫째로 무이카마치부터 시오자와역까지의 진행 중 일부 우측면의 동영상입니다.
다음으로 이시자와역부터 종점 에치고유자와역까지의 전면 동영상입니다. 아까 이야기한 지차환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게 감상하세요-
고로 에치고유자와에 도착하고 나서 그대로 사진을 찍고 내려야 했으나, 조금 짐을 싸는게 늦어져서 사진을 몇장 차내에서 찍는 것을 승무원분들에게 허가를 받았습니다.
요금표입니다. 나오에츠부터 에치고유자와까지 1180엔이라면 역시 좀 비싸네요. 동쪽 마패가 없으면 운임만 1000엔이라...()
내부 사진입니다. 우리나라 식의 롱시트와 중간에 앉아 갈 수 있는 2인용 의자를 여러 개 배치해 두었습니다. 다만 이 의자들은 고정식인 것 같습니다.
열차 바깥으로 나와 전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열차가 서 있는 0번 플랫폼은 호쿠호쿠급행 완행 열차 운행용으로만 사용되며, 열차 운행이 원맨 아니면 2량 증결로 운행되는 편이라 열차 승강장이 그닥 길지 않고, 직선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열차 오른쪽에는 토끼 캐릭터가 랩핑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여행기 잘 봤습니다. 장거리를 달리는 보통열차에 타고있다보면, 요금 올라가는게 '무섭다'고 느껴질 정도이지요.
홋카이도의 센모본선을 보통열차로 주파하면서, 그 '무섭게' 올라가는 요금표를 보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만큼 장거리를 타는 승객은 거의 없겠지만요 :-D
뭐 그래서 '마패'가 있는 것이겠지만요.
(그 동안 밀린 소중한 여행기들을 차분하게 읽고 있습니다) 설명을 자세하고 리얼하게 해 주시니 마치 읽는 제가 현장에 있는 착각도 드는군요.
호쿠호쿠선을 토오카마치까지는 특급으로 반대로 토오카마치에서 에치고유자와는 보통 원맨 열차로 이용하셨군요.
호쿠에츠 급행의 특급 열차가 에치고유자와에서 발착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보통열차까지 JR죠에츠선으로 에치고유자와까지 노선 연결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열차 발착 편수가 적은 이 노선에서 토오카마치까지 왕복하시는데, 오랜 시간의 대기 없이 신속히 하신 것 같습니다.
에치고유자와까지는 대부분의 보통 열차들도 직결 운행합니다.
그대신 중간에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후술할 어떤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호쿠호쿠선을 완승하지 못했다는점은 단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