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의 질투
- 여자의 질투에 비하면 남자의 질투는 좀더 직선적으로 나타난다.
일 예로 미국의 알리스 리오드양은 약혼기간 중에 다른 남자에게 반해버려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약혼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사건의 전말을 조용히「헤어집시다」고
말했다.
꼼짝 않고 듣고 있던 피앙세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별안간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들고는 겁에 질려 있는 그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한 것이다.
「저, 평소에는 농담만 하던 명랑한 사람이 저렇게 심각한 얼굴을 한 것은
처음 보는 일로서 마치, 내 목이 데굴데굴 마루바닥에 구르지나 않나 하고
순간 오싹했어요. 다행이 집안 사람들이 달려와 주었기에 칼의 상처론
면했지만요」라고 말한다.
-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온 남편의 몸에서 향수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 하게되면
즉, 한 번 그것이 마음에 쓰이면 망상은 무한히 퍼져간다.
오늘은 누구하고 지냈는지, 뭣하고 있었는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세밀한 데까지 질문공세를 편다.
더 나아가서는, 매일 밤 집에 돌아온 남편의 팬티를 그 자리에서 벗기고
페니스의 냄새를 맡고, 속옷에 정액이 묻지 않았나 면밀하게 조사하고,
반드시 섹스를 시키고는 사정한 흔적이 있는지, 그 때 방출한 남편의
정액의 농도까지 관찰하는 아내는 한둘이 아니다.
- 여자의 질투는 이러한 축축하고 음습한 형태로 나타나는 일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남자의 질투는 좀더 직선적으로 나타난다.
-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질투 같은 것은 할 짓이 아니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그 정신이 억압되어 있다가 어떠한 계기로
폭발하면 이성의 힘을 잃고 극단으로 흘러가 버린다.
- 남자의 질투심을 축적시키지 않고 가끔 자극을 주어며 조금씩 해방시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밧데리와 바찬가지이다. 완전히 충전되지 않도록 가끔 방전시켜 놓으면
만사가 해가 없고 영원히 충전되는 일도 없다.
어떤 남자이든 자기 자랑이 있다.
남자들 끼리에서는 남만 못하다고 자각하고 있더라도 상대가 여자라면
결코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자부심이다.
그러한 자부심을 머리에서부터 부정하거나 거부하거나 하면 증오로
변화한다,
지적인 악녀는 이 자부심을 이용하여 여자의 질투를 무기 삼아 남자의
마음을 지배한다.
남자의 질투는 대개의 경우 보기 좋은 일관성이 있다,
그것은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 어떤 남자는 말한다.
'너는 남자의 낭만이라는 것을 모른다. 남자는 정말 한 여자에 반해
버리면 미친 사람을 가두어 놓듯이 가두어 놓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하고, 자기에게만 신경을 쏟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정말로 반한 여자에게는 다른 어느 누구도 손대는 것을 원치 않으며
만일 누군가가 그런 것을 하면 그 녀석은 가엾지만 죽일 수밖에 없다'.
- 이리하여 여자는 마치 남자의 소유물과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즉 블루진이나, 양복이나, 구두처럼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좀 더 상등의, 높은 값으로 팔리는 엽전이나 우표, 혹은 회화나 조각 같은
물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
- 이러한 남자의 소유욕, 남자의 낭만을 역으로 받아 겉치레만의 포즈로,
때로는 약간 본심에서 질투를 무기 삼아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를 그렇게
만드는 여자는 지적인 악녀가 될 소질이 있다.
- 남자의 질투는 힘으로는 남자에게 못 당하기 때문에 여자에게 하늘이 준
유력한 무기의 하나다.
- 지적인 악녀에게 있어서 질투는 남자와의 플레이 테크닉만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강한 정신과 자립 심을
연마하기 위한 유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 Henry Br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