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곡성의 심청제가 열리는 날이다 여수에서 곡성에 가는 국도를 따라 달렸다.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시골길을 가로지르는 질주는 정말 시원했다 버스지붕으로 찌는듯한 더위가 내리 퍼붓더라도 스치는 농촌풍경은 다정스레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하던 들일들이 문득 떠오르며 갑자기 어머님 생각에 잠시 가슴 뭉클해짐도 느껴진다. 중학 시절 충남 연기의 금호중학교 2학년때 우연히 궁도부에 등록하여 멋도 모르고 양궁과 인연을 갖었다. 3개월정도 할 무렵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도중에 하차해야 했던 활... 나이 어렸지만 너무도 가슴아픈 기억이다... 처음으로 마주한 양궁은 나에게 어떠한 기대와 새로운 세계로의 안내였는데 그렇게 어린시절의 꿈은 사라지고 세월이 흐른 지금 양궁이 아닌 국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국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는 배워야 하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25년 세월이 흘렀지만 늘 활에 대한 기억으로 가슴한켠 응어리를 풀고자 3년전 서울의 황학정에 들러 가입절차를 여쭤보게 되어 시작한 국궁이다.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초단에 입단을 하고 전국대회서 우승도 하니 정말 국궁은 나에게 또다른 신세계로의 진입이었다. 시작한지 1년쯤 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잠시 국궁은 일시적으로 멀리 하면서 가끔 시간이 있으면 석호정에 들러 활을 내곤 했다 그리고 올 봄부터 다시 시간이 있어 국궁에 다시 정열을 담아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원도 양구의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이번이 두번째 곡성을 찾는 것이다...새로운 각오이다..
우선 곡성터미널에 내려 반구정을 찾아 나섰다. 곳곳에 국궁장 안내판이 세워져 찾기는 쉬웠다 작은 동네어귀를 지나 학교 앞을 따라 좁은 길을 쭉 따라 가니 길가마다 차들이 들어서고 흰유니폼의 남자 사우들이 보였다 오늘은 남자개인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차번호를 보니 전국 각지역의 번호들이었다
반구정 입구에 즐비하게 서있는 화환들이 이번 심청제의 축하의 규모를 알 수 있었다 개회식때 참가하지 못해서 제대로 다 쓰지 못하고 뒤늦게 보이는 반구정 분위기만 적습니다..
어느정도 선수들의 경기과정을 보고 있는데 서울의 석호정 소속의 회원 두분이 오시어 우리는 남원의 관덕정으로 습사를 하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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