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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선한 집 '반선재'에서 꿈을 키워요
'반기문'하면 UN사무총장, 외교관, 고향 충북 음성의 생가마을, 반기문마라톤, 반기문공원이 떠오른다. 반기문총장은 학창시절을 충주시에서 보냈다. 충주에도 뭔가 그의 흔적이 있지 않을까. 얼마 전 반기문총장이 청소년 시기를 보냈던 집이 복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주에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글쎄 그런 곳이 있었어', '잘 모르겠는데...' 복원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충주에 사는 사람도 잘 모르는 곳 반기문총장의 집을 찾아 나섰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신통치 않고, 충주시 문화동사무소에 연락을 하고 나서야 그 위치가 잡혔다.
[충청북도 충주시 무학4길 4-9(문화동751)]
오래 전 사라진 옛 충주버스터미널 하차장 정류장에서 '반선재'라 쓰여진 입간판을 발견했다. "휴~ 여기였어!" 한동안 이곳을 얼마나 많이 오갔는데 몰랐다니.
입간판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좁은 골목길 사이로 '반기문 본가 반선재'라 적힌 작은 표시판이 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친다면 결코 눈에 띄지 않을 곳이다.
좁은 골목을 지나 모퉁이를 돌고나니 작고 아담한 ㄴ자형 집이 실체를 드러냈다. 학창시절 반기문총장이 꿈을 키운 곳 '반선재'다. 1944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충주로 이사 와 이 집에서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결혼 전까지 20여 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당에선 반기문 사무총장의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해설사는 이 반기문조형물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소련이 헝가리를 공격했을 때 헝가리인들이 한국으로 피난을 왔고, 이에 반기문은 당시 UN사무총장에게 전쟁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그 후 꼭 50년 후 그가 UN사무총장이 되었다'고도 말해 주었다.
처마 밑 벽에는 '반선재'가 새롭게 단장되었을 때 방문했던 반기문총장과 가족들, 현판식행사 사진이 걸려있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꾼다. 그러나 지금 공부를 하면 꿈을 실현 시킨다." 본가인 '반선재'가 새롭게 단장되던 날 반기문사무총장은 멋진 말씀을 남겨놓으셨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된대에는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으로 부단한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UN사무총장 반기문이 가슴에 품은 좌우명은 이렇다.
1. 친절- 인생 최대의 지혜는 친절이다. 2. 포용- 나를 비판하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어라 3. 배려- 베푸는 것이 얻는 것이다. 4. 유머- 유머 감각은 큰 자산이다. 5. 평화- 대화로 승리하는 것을 배워라. 6. 관계- 금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맥이다. 7. 리더쉽- 세계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리더쉽을 배워라. 8. 최선- 일등이 되어라! 이등은 패배다. 9. 다양성- 세계는 멀티플레이를 원한다. 10. 경험- 직업은 일찍 결정하라. 11. 실력- 실력이 있어야 행운도 따라 온다. 12. 도전- 잠들어 있는 DNA를 깨워라 13. 자기개혁- 자기부터 변화하라. 14. 겸손- 자기를 낮추는 지혜를 배워라 15. 뚝심- 당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소신을 굽히지 마라. 16. 긍지-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라. 17. 절제-헛된 이름을 쫒지마라. 18. 인내-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꾼다. 그러나 지금 공부를 하면 꿈을 실현 시킨다 19. 성실- 근면한 사람에세 정지팻말을 세울 수 없다. 하나 같이 좋은 말이다.
한 청소년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진했던 착한 집 '반선재'
/견문을 넓히다 충주고 3학년 시절 미적십자사에서 전국에서 4명만 뽑는 '외국학생의 미국방문프로그램(VISTA)'에 선발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미국을 방문하여 존 F.케네디 대통령 부부와 대화를 하는 중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꿈이 뭐냐고 묻자 스스럼없이 외교관이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외교관이 될거야!'
벽에 걸린 액자 속 사진 속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선발된 네 명의 학생, 그 아래 반기문 총장의 부모, 형제들, 초등학교시절, 워싱턴 방문...
/학문을 익히다 동생들이 다투거나 잠들어도 이불을 덮어주면서 밤늦게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일등을 놓친 적이 없던 공부벌레 반기문. 외교관이 되기 위한 외무고시에서 차석으로 합격하고 신입 외교관 연수를 마칠 때는 수석을 했다고 한다.
/선함을 배우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아버지께서 불우한 친구를 데리고 와 잠시 머무르게 한 장면을 표현해 놓았다. 평생 선함을 강조해 온 철학의 시초가 되었을 것이다.
학창시절 반기문은 영어를 좋아하여 '충주의 영어 신동' 이라 불렸단다. 영어신동으로 불리게 된데는 헌신적인 어머니 '신현순여사'의 교육열의 영향도 있다. 충주에 비료공장이 들어서고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비료공장에 어머니가 취직해 반기문에게 외국인들을 소개시켜줘 영어을 익힐 수 있게하였다고 한다. 한국판 맹모삼천지교가 아닐까... 아흔을 넘긴 어머니는 아직도 충주에 사신다고 하는데 해설사가 2013년 8월 '반선재'가 복원되 된 후 여러번 다녀가셨다고 귀뜸해 주신다.
장독대에 놓인 정안수.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을을 느낄 수 있다.
대추나무와 살구나무도 심겨져 있고 우물도 복원되었다. 살구나무에 올라 동생들에게 살구를 따주고 우물 옆에서 동생들과 등목을 즐기던 유년시절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옛부터 살구나무는 급제를 의미하다고하는데...
'분홍 살구꽃이 피는 날 찾아오면 참 예쁘겠구나...'
겨우 제 이름 석자를 그릴 줄 아는 준하도 방명록에 흔적을 남겼다. "이 자리가 기가 모이는 곳이야! 기 듬뿍 받아 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해설사님과 간단한 기 테스트도 하고 오랜만에 네 명이 들어간 가족사진도 한 장 남겼다.
[반선재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신 충주전통문화회 조준형해설사. 복원되기 전 반선재의 모습을 보여 주시고 있다]
어느 누구의 생가, 본가든 어찌보면 특별히 볼거리, 흥미거리가 없을 수도 있다. 덩그러니 집 한 채와 생활집기. 그것도 복원된 모형,조형물들이 대부분인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성공한 사람의 삶과 정신세계를 엿보면서 다른 이가 꿈을 키울 수 있다면 그 곳만큼 아름다운 장소는 없을 것이다. 반선재가 미래를 열어가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반선재 주변 담장엔 반기문총장의 좌우명과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반선재 주변엔 주차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 충주 자유시장 뒷편 주차장이나 현대타운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DJ삼돌이의 구수한 입담과 친근한 음악이 흐르고,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1970년대 풍 '충주자유극장' 있는 명물재래시장인 무학시장과 자유시장도 함께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솥단지에서 펄펄 끓던 국물에 토렴해 내주던 뜨끈한 순대국밥이 그만인데... 20여 년 전 3,000원 하던 그 순대국밥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출처] 반기문의 선한 집 '반선재'에서 꿈을 키워요|작성자 햇빛창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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