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차 <초원복국> 후기 - 정모는 즐거워
맛부의 정모에는 三喜三樂(삼희삼락)이 있나니.
보고싶은 벗을 만나 기쁘고,
나를 알아주는 벗들이 있어 더욱 기쁘고,
새로운 벗들을(신입회원) 만나니 더더욱 기쁘도다. (三喜)
꽃들과 더불어 정모 가는 길이 즐겁고,(동승자 5명이 모두 여성회원)
맛있는 음식과 술이 있어 더욱 즐겁고,
벗들과의 정담이 있어 더더욱 즐겁도다. (三樂)
IMF보다 더한 불경기로 잘 되는 일이 없다지만
나의 Flower Garden (花園)은 갈수록 성업 중.
이번엔 식구가 1명 더 늘었네요.
늘 그 자리에 향기를 발하는 수선화 <바이진이님> (나의 달리는 꽃집의 단골)
화려한 듯 우아한 따알리아 <실버님>
작고 앙징맞은 은방울 꽃 <작은 백조님>
도종환의 접시꽃을 닮은 <주혜님>
맑고 청초한 에델바이스 <메이짱님>
다섯 송이가 내 뿜는 향기에 취해 몽환(夢幻)의 짧은 시간이 (서면서 대연동 까지)
지나고 역사적(?) 장소, 초원 복국집. (그 유명한 김기춘의 도청사건, 아시는 이,
아시고 모르는 이,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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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75점
역사적 장소답게 고전적
◎ 맛평..............................................85점
복 수육, 복 튀김, 복 수육 찜, 복국 순으로 나왔는데, 복수육은 본래 담백한 맛
외는 별다른 맛이 없어 초장의 맛이 好, 不好를 좌우하기 마련인데 초장이 색깔도
맑고 맛도 부드러워 好.
내가 원체 튀김을 좋아하다 보니 수육 보다는 튀김에 젓가락 가는 횟수가 많았음.
복수육 찜은 아구찜에 아구 대신 복수육이 들어간 꼴인데, 별로 특징도 없고 그냥
밋밋한 보통의 맛.
하이라이트(나에겐)인 복국, 은복(값이 싼) 치고는 역시 명성을 반영하듯 특유의
시원한 맛을 음미할 수 있어서 好.
아쉬움이 있다면 국물이 따끈따끈하지 못했든 점.
무요님 어머님께선 요즘 와서 맛이 옛날 보다 조금 못하다고 평가 하셨다함.
(옛날에 와서 한번 먹어 볼 걸)
◎ 써비스 ---------------------80점
늙지도 젊지도 않은 주인 내외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조용하고 정중한
손님맞이는 그냥 편안함을 느끼게 해 어른들이 좋아할 분위기.
주차장이 넉넉해 나는야 좋드라, 1시 30분 까지 공짜로 주차해 뒀으니 주차비
세이브 된것만 해도 그게 어딘가. 보리 흉년에............
◎ 가격 ---------------------- 90점
20,000 - 8,000원 이니 1인당 12,000원 인데, 12,000원에 역사적인 장소에서
복요리 일체를 고루 맛 보았으니 부족함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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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모의 특기 사항은 국제신문 기자님의 취재가 있었고,
신입회원이 세 분 뿐이란 점.
2차 호프<MAIN>에서는 맛부 정모의 자유분방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감없이 연출.
新舊가 자연스레 어울린 절묘하게 배합된 자석 구성원이 그렇고, 엔돌핀이 팍팍 솟는
즐거운 대화, 박장대소, 한쪽에선 닥트 놀이, 외국인의 생일축하 이벤트에 아낌없는
박수, 다대포맨님의 외국인 방문 축하 등은 그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에서의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우리동네라는 푸근함과 여유로움에(덩개도 저거 동네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
간다닝께) 3차 노래방까지 진출.
앤디님과의 노래방 같이 가자는 약속도 자연스레 지켜지고,
친구(안재욱), 묻어 둔 아픔(이민영), Summer Time(거쉬윈 작곡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 中,자장가) 등, 3곡이나 불렀노라.
이선생님의 래파토리는 신세대 첨단을 달리고,
얼빠님의 유연한 노래 쏨씨와 특징 있는 제스추어, 그 뒤에서 깜보님의 흉내 폼의
익살스러움.
젊음 속에 어울려도 항상 어색함이 없는 느리게님의 젊은 감성.
무요님의 화장지 패션, 퍼포먼스로 격의 없는 흥겨운 어울림.
다마네기님의 트롯은 우리 장년파들(나, 이선생님, 얼빠님)에겐 얼마나 위안이
되든지..........
다마네기님의 배려에 감사.
못 말리는 쓰리 댄싱 시스터즈(정딸기님, 사이님, 가린님)의 신나는 메들리 공연.
아야님의 조신하고 귀여운 율동. (총각들 마음 설레게 스리)
나보다 더 젊잖은 오공님과 밴드닥트님.
앤디님의 나에게로의 초대(정경화)는 앤디님의 거침없고 탁트인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 (오늘의 노래 짱)
흥겨운 분위기는 시간을 망각.
언 듯, 시계를 보니, 얼래 벌써 1시 반.
어부인 마님의 도끼눈이 연상되어 살짜꿍 왔지롱.
집에 와 보니 의외로 부드러운 마누라의 반응,
(괜히 혼자서 쫄았잖아 씨이--)
즐거운 정모 끝.
에브리 바디 하우 두 유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