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교육에 관한 제언 (12) : 영문법에 맞는 문장을 고집하기
미국의 영어교육현장에 몸을 담은지도 어언 10년이 되어가는 필자가 보기에 한국 유학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가지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같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 유학생들은 한결같이 영어문장을 말로 할 때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는 문장을 사용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 문장이 자칫 경직되고 또한 그 표현이 물 흐르듯이 유창하게 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문법교과서에 실린 것 같은 기계적이고 딱딱한 문장이 미국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한국 유학생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을 보아왔다.
이것은 그 해당 한인 유학생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영어교육을 받으면서 생긴 강박관념 때문에 그러하다고 본다. 즉,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은 요즈음은 많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회화에서 조차 강조하다 보니 한국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들어와서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원 교실에서도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을 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자연
그 표현이 어눌해지고 또 딱딱하고 고루한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을 머리에 떠올리려다 말문이 막히는 학생들도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미국의 교실환경에 적합한
영어문장을 구사하려면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습관을 잘 관찰하여 비롯 문법적으로는 약간의 틀린 문장이 섞여 있을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극히 자연스럽게 영어회화를 하여야 한다.
필자가 미국의 2개 대학과 3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만난 많은 한국학생들이 이런 문제점을 호소하였다. 그때 필자는 그들에게 제발 영어회화를
할 때는 머릿 속에 문법지식을 떠올리지 말라고 충고를 하곤 했다. 이렇게 문법을 의식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요컨대,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많은 우리 학생들은 나중에 미국에 유학을 오거나 아니면
한국이나 국제무대에서 영어를 사용하게 될 때 너무 지나치게 머릿 속에 문법지식을 떠올리면 자칫 부자연스럽고 딱딱한 문장만을 나열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문법시험을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발 회화를 할 때는 문법적으로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머리 속에 미리 떠올려 영어를 입으로 말할 때까지 계속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이 같은 점을 한국학생들에게 철저히 주지시켜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영어회화 문장이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게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영어교육에관한제언(12).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