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2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 < 미녀들의 수다 > (이하 미수다)에서 구수하고 화통한 대구 아가씨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질랜드 처녀 캐서린 베일리(27)를 만나러 대구 계명대로 찾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대구에선 이미 만개했을 벚꽃을 만난다는 설렘에, 남자를 능가한다는 주량에 대구의 대표 안주 막창을 가장 좋아한다는 캐서린과 혹시 취중 인터뷰도 가능할까 즐거운 상상도 떠올렸다.
그러나 벚꽃이 활짝 핀 계명대 교정에서 만난 캐서린씨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체격이 당당해 보였던 화면과 달리, 키도 아주 크지 않았고 얼굴도 갸름했다. 평범한 얼굴도 큰바위 얼굴로 둔갑시킨다는 카메라의 착시 효과를 실감했다.
그러나 착시 효과는 외모만이 아니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신변잡기를 떠들던 '미수다' 속 캐서린은 없었다. 그는 시청률에 목매 여성들의 섹시함만 강조하는 방송을 인터뷰 내내 비판했다. 또 내적인 만족보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돈만 벌고 떠나면 그만이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한다는 캐서린과의 인터뷰는 '미녀의 수다'가 아니라 '미녀의 경고'에 가까웠다.
실물과 화면이 다릅니다. 죄송합니다만 화면보다 체구가 작으시네요.
"많이 다르죠? 저는 사실 상당히 여성적인데 방송에선 터프하게 나와요. 방송에서 편집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이 센지 알게 됐습니다."
편집을 많이 하나요?
"솔직히 말할게요. 미수다 녹화를 대여섯 시간을 합니다. 그런데 편집을 하면 우리가 한 중요한 말은 다 빠집니다. 제가 미수다를 1년 반 출연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잘하고 싶었죠. 그런데 가보니까 피디나 작가들이 원하는 게 있습니다. 제작진은 '네가 성공하려면 이렇게 말해'라고 요구합니다. 원하는 이야기 아니면 편집에서 빼죠."
아무래도 방송을 하려면 편집은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시청률 때문이죠. 한국 텔레비전은 시청률에 너무 민감합니다. 외국에서도 시청률 조사하지만 그냥 참고만 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여성은 섹시해야 하고, 연애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하는 거죠. 우리도 싫어해요. 미수다 출연자들 대부분 학생이거나 선생이에요. 다들 순진합니다.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압력을 주는 것은 물에 놀던 물고기를 사막에 데려다 놓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방송이라면 공익적인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 < 비비시 > (BBC)처럼 그런 기준이 명확해야죠."
그럼 미수다에서 말한 것처럼 막창을 좋아하시는 것도 아니에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2003년 한국 왔을 때 먹었지 지금은 잘 안 먹어요. 막창이라는 말을 제작진이 좋아해서 자꾸 하는 것뿐이죠."
그럼 대본도 있습니까?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캐서린이 방송에 대해 이렇게 할말이 많은 것은 그가 뉴질랜드에서 방송과 영화를 전공했고 한국에서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주는 효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질랜드에서 대학 재학중이던 2003년에 밤샘 작업이 많은 전공 특성상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어 생활비가 바닥나자, 대구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어머니를 찾아왔다.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까?
"학부에선 한국 문화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해요. 석사 공부는 집중이 필요한데 지난해 대구 홍보대사를 맡게 됐고 방송도 출연중이어서 일단 한 학기를 쉬고 있습니다."
대구 홍보대사를 1년 해보니 어떻던가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대구시를 알리거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통역과 안내를 맡기도 합니다. 서울보다 외국인이 적은 대구에서 저처럼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있으면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 좀더 편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로 안 가고 대구에 정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느 나라나 수도는 고향이라고 할 수 없죠. 제가 영국에서 자랐는데 런던이 고향이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마음이 가는 곳이 고향이란 말이 있잖아요. 제게 감동을 준 사람이 있는 대구가 제 고향입니다. 서울은 공기도 나쁘고 사람도 억수로 많아서 못 살겠어요. 할매 때까지 대구에서 살 거예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어나 세계를 떠돌며 자란 캐서린이 대구를 고향으로 삼게 된 것은 대구에서 '제2의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구에 정착한 캐서린은 돈을 벌어야 해 일을 하면서 한국말도 배우느라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몸이 아팠지만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수백만원 든다는 소리에 버티다가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그를 병원에 데려간 은인이 대구에서 처음 들어갔던 홈스테이 아주머니였다.
대구 아주머니가 엄마가 되신거군요.
"절 살려주신 홈스테이 아줌마를 한국 엄마라고 불러요. 처음에는 너무 무뚝뚝했어요. 야단만 치고. 지금도 무뚝뚝하기는 마찬가지만 참 대단해요. 제가 힘들고 아프면 언제라도 달려와요. 속정 깊다고 하잖아요. 참 멋져요. 저도 한국 사람의 정이라는 것 배우고 싶어요."
'정'이라는 말은 외국인들이 알기가 좀 어려운 단어일 텐데 잘 아시네요.
"저는 외국 사람이 한국에 정착하려면 꼭 홈스테이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홈스테이를 하면 한국 가정과 한국 사람 본모습을 볼 수 있죠. 한국 사람들 집 안하고 집 밖에서 표정부터 달라요."
어떻게 다르죠?
"한국 사람들 일본 사람 비판할 때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하죠. '웃으면서 칼로 찌른다' 이런 말도 하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 비판할 때도 똑같은 말을 해요. 그래서 1년도 안 돼 한국 떠나는 외국인이 많아요. 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접근할 때 느끼는 벽이 있는데 홈스테이를 하면 그 벽을 넘어설 수 있죠. 집 안에서 얼굴 부대끼고 살면 한국 사람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밖에서 살면 그 벽을 넘기 어렵죠."
공부·돈에 목매고 '과시'를 행복이라 착각 일본에 겉과 속 다르다지만 한국도 같아
캐서린도 이 벽을 쉽게 넘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2003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부닥치는 각종 스트레스와 싸워야 했다는 것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받은 한국의 첫인상은 어떠했나요?
"솔직히 어떻게 이런 데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공기가 너무 나빴어요. 대구 공기가 서울보다 엄청 좋죠. 하지만 대구에서는 서양인이 많지 않아 저를 보는 시선이 고민거리였어요. 문화의 차이도 엄청났구요. 한국말도 못하고, 일은 해야 하니 엄청난 스트레스였죠. 그러니까 자동으로 병에 걸린 거죠. 다른 외국인들도 비슷해요."
극복한 비결이 있습니까?
"한국 친구들이 '고통을 참으면 어느 순간 시원해진다' 그런 말을 많이 해줬죠. 침이나 부항이나 이런 거 하면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점점 시원해지잖아요.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생각하면서 참았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고 한국 사회를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왔어요. 저나 한국 사람이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 깨달았고, 지금은 대구처럼 편한 곳이 없어요."
한국 사회를 너무 잘 이해해서일까? 캐서린의 한국 사회 비판은 신랄했다. 영어강사로 유치원생부터 회사원까지 가르쳐봤던 그는 자신이 개띠여서 공격적이라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이 영어에 미쳐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교육열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공부를 안 하면 인생 성공할 수 없다 이렇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토익 토플 공부하는 것은 인정하면서 미술 음악 공부는 인정 안 하죠. 배고팠던 시대의 추억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한국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진짜 부자예요. 그런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돈 걱정을 해요."
그런 걸 보면 답답하겠어요?
"한국 친구들 보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맞선 보고 결혼을 한다고 하죠. 또 다 쌍꺼풀 수술을 해요. 저는 무조건 말려요. 나중에 쌍꺼풀이 없는 게 유행하면 다시 수술할 건가요? 부자 나라지만 텅 비어 있는 삶이죠. 자기가 행복해야지 왜 남들의 눈치 보고 남들하고 비교하면서 사는지 이해가 안 돼요. 로봇처럼 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매일 술 먹고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하죠. 슬퍼요. 정말."
한국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애들을 과외하면서 느낀 건데, 아버지가 없어요. 집안에서 아버지가 갖는 교육적 위치는 커요. 허용과 금지의 기준이 뭔지, 어른들과 애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 아이들에겐 아버지가 없어요. 밤에도 회사에 있죠. 그래서 아이들이 콤플렉스가 생기는 거예요. 자기가 가진 걸 못 보고 계속 밖에서 욕망을 갈구하죠. 그걸 물건과 음식으로 풀고, 집에 안 가고 거리에서 배회해요. 비만과 범죄가 늘죠. 가족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는 거죠.
서양은 그렇지 않습니까?
"서양도 1950년대까지는 일만 했어요. 남자들이 집에 안 가고, 술 마시고, 이혼율 높아지고, 결국 가정의 해체가 왔죠. 그래서 반성하고 5시에 칼퇴근을 시킨 거예요. 한국도 회식 같은 거 하면 안 돼요. 하려면 가족들 다 데리고 가야죠. 한국이 서양의 전철을 밟을지 극복하는 방향으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는 거죠. 늦기 전에 가정을 지키도록 한국 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방송이 엄청 중요하죠. 엄청난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요즘 가족 해체를 다루는 '막장 드라마'를 혹시 보나요?
"아뇨. 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요."
한국을 비판하는 말이 보도되면 악플에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서양인이니까 악플이 덜 한 편이죠. 일본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아마 난리가 날 거예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은동령씨가 미수다에서 '단오는 원래 중국에서 온 축제다'라고 말했다가 정말 끔찍한 악플에 시달렸어요. 일본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그렇죠. 은동령씨는 멜라민 파동 때 택시기사에게 '중국 사람들은 바퀴벌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서양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왜 같은 동양인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좀더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많은 TV프로그램에 미남미녀들이 나오고 있지만 KBS2TV ‘미녀들의 수다’는 유난히 다채로운 미녀들의 출연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외국인다운 모습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말하는 출연진 중에서 캐서린과 은동령은 튀는 경상도 사투리로 청국장과 과메기 예찬을 늘어놓는 ‘대구 아가씨’로 인기몰이 중이죠.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당연히 대구에서는 더 유명합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대구의 홍보대사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출신인 캐서린 베일리는 작년부터 대구광역시 홍보대사로, 중국 상하이 출신인 은동령은 올해 3월부터 대구시의료관광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앉자마자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두 사람, 요즘 들어 유난히 바빠져서 캐서린은 잠시 휴학 중이다. 대학원 3학기를 지내고 있는 은동령 역시 논문, 외국어 시험 준비에 홍보활동까지 겹쳐 숨이 턱에 차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왔으니까 졸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은데 요즘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지난 학기는 괜찮았는데 이번 학기 들어와서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이미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캐서린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은동령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대구에 정착한 지 6년, 미수다 출연 1년 반이 지난 캐서린도 결국 휴학을 택했으니 비슷한 과정을 겪는 은동령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터. 원래 방송에 관심이 많아서 지역 방송국 리포터로도 활약했던 캐서린은 얼마 전 MBC주말 연속극 ‘잘했군 잘했어’에도 카메오 출연했습니다.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찍는 동안 참 재미있었어요. 방송 일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힘들어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배울 점도 많아요.”
“몸이 재산이다”
미수다에 출연하면서 외국 문화를 배움과 동시에 자국 문화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는 두 사람. 은동령의 경우는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많이 바뀌어 부모님이 무척 흐뭇해 하신다고 하네요. 얼마 전 두 사람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언어소통도 잘 되고 친절한데다 최신 의료시설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은동령은 검진이 끝나고 나서 어머니에게 “꼭 와서 검진 받으라”고 전화했다네요.
“이번 가을에 오신다고 했어요. 젊으니 걱정 없지 않느냐고요? 천만에요, 챙겨주는 사람 없지, 아르바이트 하느라 정신없지, 공부해야지, 방송활동도 있지, 밥도 사 먹거나 패스트푸드 많이 먹지, 저희들만큼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는데요?”
이런 깨달음은 ‘몸’으로 겪었다. 만성 장궤양에다가 잔병치레 많은 은동령, 난소에 큰 혹이 발견되거나 90세 노인 수준으로 폐가 망가졌던 캐서린. 보험 없는 외국인의 설움도 톡톡히 맛본데다가 건강한 음식이 우리나라만큼 싼 나라가 없으니 한국에 머물러 있는 기간 동안 건강은 제대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특히 일이 우선이라고 교육받아온 캐서린이나 완벽주의자라 스트레스 받는 은동령은 “몸이 재산이야, 건강이 최우선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한국 사람들의 말을 이제는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국장, 신선한 야채과일, 차 등을 마음껏 구할 수 있는 한국이 더 없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잔병치레가 많아서 꾹 참았다가 중국가면 병원 다 들르고 온갖 약을 싸들고 왔죠. 돈 없으니 한국 병원에는 잘 못 가고요. 세관에 걸린 적도 있다니까요. 이제는 다 이해해 주시지만.”
미녀들의 병치레(?) 수다
불규칙한 생활에 ‘야행성’인 은동령은 얼마 전 노인 수준의 골다공증 수치라는 진단을 받고 ‘바르게’ 살기로 결심했답니다. 지금은 두 끼라도 챙겨먹고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캐서린도 차, 건강음식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난소에 큰 혹이 생겨서 수술 권유를 받은 적이 있어요. 수술이 싫어서 스트레스 관리하고 쉬었더니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스트레스가 병의 근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폐렴에도 걸린 적이 있는데 영어 과외 하다가 기침을 하도 하니까 학생이 상담을 해주더라고요. 그 분이 의대 다니다가 다른 일을 하시게 된 분인데 그렇게 기침하는 건 결핵, 폐병 둘 중 하나라고 하는 거예요. 내 나이가 몇인데, 하고 웃어넘겼는데 다음날 폐 스캔 해보니까 90대 노인이나 폐암 환자 수준이라고 나오더라고요.”
며칠간의 입원과 두 달간의 통원진료까지 겪고 나니 몸을 챙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약값 비싸고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뉴질랜드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은 사람들이 병원도 자주 찾고 약값도 싸서 좋다고요.
뉴질랜드 vs 중국 vs 한국
뉴질랜드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나 병원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꺼리는 편이랍니다. 중국의 경우는 보험이 있어도 혜택이 미미하고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큰 병에 걸릴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군인 등 특정 계급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도 문제.
뉴질랜드는 큰 병이나 불의의 사고에 대해서는 국가가 완벽히 책임지는 대신 보험이 있어도 의사를 만나는 기본비용이 40뉴질랜드달러로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애 낳을 때와 죽을 때가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을 정도로 병원을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의사는 뉴질랜드에서 그리 선망 받는 직업이 아니라고 합니다.
의사가 되는 경우는 오로지 환자를 치료하는 데 관심이 많아서라는데, 게다가 의대 학비는 워낙 비싸서 정말 공부를 잘 해서 전액 장학금으로 들어가는 경우나,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부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사가 선망 받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제 입시원서에 1지망부터 6지망까지 의대를 써넣으신 걸요. 성적이 안 되서 의대 못 갔죠, 하하. 중국에서 의사는 사회적 지위도 굉장히 높고 존경받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에요.”
최근 중의학이 급격히 하향세를 타면서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은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약은 어릴 때 먹는 정도고 중의사 수요도 줄어 취직하기도 힘든 상황. 그래서 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중의학계에서도 한약의 과학화를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요. 한국은 중국에 비해 의료기기가 첨단이고 뉴질랜드에 비해 큰 병원들이 많다는 점이 차이라고 말합니다. ‘목욕탕’ 가듯 병원을 찾는 한국인들의 성향이 한국의료를 발달시키는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것이 두 미녀의 재미있는 진단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병이 심해지거나 해서 가는 것보다는 한국 사람들처럼 미리미리 가서 예방하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의료관광 홍보대사 하기 전에는 한국에 큰 병원이 이렇게 많은 줄도, 건강에 대한 것도 잘 몰랐는데 건강식품 찾는 캐서린에게 많이 배웠으니까 앞으로 더 건강하게 홍보활동 해야죠.”
31일 저녁 10시 20분경, 시청광장에서 소공동 쪽으로 출발한 시위대, 명동 롯데백화점쯤에 도착했을 무렵 진분홍색을 입은 한 여자 외국인이 당당히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바로 KBS2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미수다(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 회사원 ‘폴리나’ 씨였다. 그가 밝히지 않았으면 <미수다>에 출연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을 것. 그는 이날도 <미수다> 방송을 하고 왔다고 전했다. 한국말도 유창했다.
“뉴질랜드에는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인 적은 없다. 몇 명이 모여도 뉴스가 되고 이슈가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이슈가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같이 함께 동참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정책을 바꾸고 싶다.”
뉴질랜드 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폴리나는 지난 2003년 1월 한국에 와 5년째이다. 첫 입국해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도 가르쳤고,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전부터는 풍림전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해 현재까지 그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폴리나는 무엇이든 혼자서는 못하지만 여러 사람이 뭉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에서는 사람의 힘이 중요하다. 인구 400만 명인 뉴질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을, 한국에서 목격했다. 2002년 한국월드컵도 고국에서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적으로 응원했듯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적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수많은 국민들의 거리행진에 내가 존재하고 있어 흐뭇하다.”
그는 같이 걸으면서, 거리행진 참여자들이 외치는 구호를 빠짐없이 따라했다. 한손에는 촛불을, 또 다른 한손에는 ‘될 때까지 모입시다. 미친소를 넘고, 대운하를 넘어’라는 붉은 바탕에 흰색 글씨가 써있는 작은 피켓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폴리나 씨는 "한국에 뉴질랜드산 수입 소고기도 판매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을 촬영해도 되겠냐고 묻자, 행진을 하는 도중에도 여유 있는 포즈를 취해줬다. 특히 부족한 점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이메일과 휴대폰 전화를 일러주기도 했다.
김구라 정도면 충분하죠. 그는 교양이 있는 사람입니다. 문화인이기도 하구요. 물론 바람직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긴 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관용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어요.
어쨌든 MC의 측면에서 남희석과 김구라를 비교할 수 없는 건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 김구라는 아주 귀족적인 매너와 소양을 갖춘 사람이라고 봅니다.
서전 2009/08/22 10:29 답글 예전에 아나이스(프랑스인)가 나올때였는데 프랑스어로 '에튀드' 가 우리말로 '교육'이라는말이라고 했던얘기가 생각나네요.. 아나이스는 그냥 그 단어의 의미 그대로를 설명햇을뿐이었어요. 그런데 아마도 그 단어를 화장품 메이커로 쓰고있는 회사에서 압력이 들어왔나봐요.
그 다음주인가.. 남희석씨가 아나이스한테 "에튀드 라는 말의 뜻에 기초적인.. 뭐 이런의미도 들어있는거죠?" 라고 반강제적으로 답변을 유도하고는 무마시켰다는..
얌얌쩝접 2009/08/22 21:21 답글 최근에 미수다를 통해 한국사회의 모습[주로 문제점]을 보려고 해봤습니다. 그러나 별로...잘 모르겠더군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거 같기도 했고..제가 전에 반 아이들에게 몇번 지적을 할때면 그 첫 경험부터 "너무 진지하다"면서 오히려 뭐라카든데...
아...미소녀에서 이 부분 본 적 있는듯..아는 남동생 혹은 오빠가 결혼하면 여자관계때문에 [자신이 여자일 경우] 만나기가 어렵게 된다...그만큼 한국사람은 이 사람과 평생같이 있고 배신하지 말고 한 사람만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딱 잘라 정해서 생각하는것인지, 아님 자신이 외롭고 혼자면 비참할 거 같으니깐 붙잡는건지..
베라 2009/08/26 05:13 답글 미수다 진짜 재미있게 보는 한사람으로써 요즘엔 너무 프로그램에 활력이 없고 미녀들이 논란 일으킬까봐 자기의견 확실히 피력못하는것도 같구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별거아닌 신변잡기같은 잡답으로 한회분 다 끝나는게 아쉽네요..일본에도 외국인 나오는 프로있는데 그건 적나라하게 이말 저말 하든데..우리나라는 그럴순 없는지.하긴 저만해도 포용력이 없었네요..솔직히 베라씨에겐 미안하지만 방송에서는 생글생글 잘 웃고 그렇게 시니컬하게 우리나라에 대해 얘기하실줄 몰라서 좀 안좋게 생각했던것도 같네요..그치만 이일로 너무 힘들어 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캐서린씨 너무 아깝다는 이분은 우리나라 진심으로 좋아하시는것 같았는데 제작진 참 밉네요..ㅋ
ㅁㅁㅁ 2009/08/28 11:13 답글 논란이 어느 방향으로 치닫든, 확실한 것은 이 사건으로 한국은 60년대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간 것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겁니다. 이 나라의 거의 모든 사회문제는 '관용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죠. 20년 뒤에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1234 2009/08/30 11:46 답글 미수다 이프로 솔직히 마음에 안듭니다. 제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한국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노골적인 한국에 대한 찬양입니다. 프로그램 진행도 어색하기 짝이 업죠. 특히 서양인들 동물원 원숭이 마냥 신기하게 쳐다보는 건 둘째치고, 사회자의 진행이 너무 백인과 소위 선진국 국민에게 멘트가 편중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가 오히려 인종차별 (백인우대, 흑인차별, 개도국 여성 차별)을 불러일으키는것 같습니다. 물론 진행자 남희석과 작가및 제작진들이 톡톡히 한몫을 하지요. 베라의 비판은 틀린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비판중에 곳곳에 문화와 충돌하는 면이 있어 전체적으로 옳다는고는 보기 어려운것 같아요. 여튼 이프로가 맘에 안드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미수다는 단지 외국유학생들의 돈벌이 수단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TV 예능출연은 하지않지만, 행사참가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예인 못지 않다고 하더군요.이것도 한국의 백인숭배? 사대주의가 낳은 폐해인것 같습니다. 이제 적당히 하고 끝냈어면 합니다. 이런 유학생들에게 무슨 비판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우습고요, 툭하면 예능이다 신경쓰지 마라, 어쩔땐 정당한 비판이다 갈팡질팡한 제작진도 우습고요. 차라리 정당한 비판과 반성을 할려면 외국 유명 학자를 초대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점과 개선점을 토론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예전에 미수다 좋아했지만, 솔직히 이젠 폐지했어면 합니다.
김구라... 2009/08/30 12:00 답글 멋지군요. 졸라 웃긴 방송이 될것 같아요. 만약 김구라가 진행한다면 진행자의 입담이 시청률에 한몫할겁니다. 하지만, 나무도둑 말처럼 김구라가 메너와 소양을 갖추었다는 의견은 동감하기 힘드네요. 김구라는 인터넷시절 독설과 비판으로 유명해 졌는데 그이후론 동료? 황봉알, 노숙자등과도 관계를 끊고 철저히 실리만 챙기는 인간이지요. 그렇다고 김구라를 무조건적으로 싫어하거나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램 곳곳에서 순발력과 재치는 있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연예인들이란게 그나물에 그밥 아니겠습니까?
나무도둑 2009/08/30 20:02
님의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김구라의 지난 10년을 그와 함께 호흡하며 지켜봐온 사람인데...현재의 태도에 분명 논란이 없을 순 없을 겁니다.
첫댓글2mb 등장하고 방송은 막장으로 가고 있지만, 오로지 각국 젊은이들을 게그맨으로 만들어 가는 작가들의 수준은 한심하다. 물론 이나라 PD들과 기자들, 즉 언론의 수준이 원래 개차반이지만, 언론의 기본을 깨달았으면 한다. 캐서린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반 이상이 나름대로 의식이 있는 젊은이들이다. 한국 젊은이들처럼 두뇌가 노령화 되어 있지 않은데 완전 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좀 더 의식있는 문화비교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싶다. 그나저나 다른 지방도 아닌 마초들의 도시 고담 대구에서 한국인의 정을 찾고 극복한 캐서린의 대단함이 존경스럽다. 부정적 문화 속에서 긍정을 찾는 바른 젊은이다
케스린양도 뉴질랜드는 그저 평범한 시민이다.이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이런 평범한 처자가 생각하는 평범한 생각들이 우리에게는 왜 비범함으로 보여질까!우리가 반성해야 한다.언행일치!쉽지 않다.이 약한 고리를 사악한 무리들이 이용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저 처자의 건강한 생각은 한순간에 뚝딱 주입된 것은 아니다.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빚어놓은 결과물일 것이다.우리나라에도 저런 건장한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욕심을 내어 우리 젊은이 모두가 밝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성장하는 밑자리를 앞서 산 이들이 깔아야 한다.삼성이근희와 조중동,2mb그리고 친일부역자들에게 놀아나지 않는 굳건함을 가져야 한다.
첫댓글 2mb 등장하고 방송은 막장으로 가고 있지만, 오로지 각국 젊은이들을 게그맨으로 만들어 가는 작가들의 수준은 한심하다. 물론 이나라 PD들과 기자들, 즉 언론의 수준이 원래 개차반이지만, 언론의 기본을 깨달았으면 한다. 캐서린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반 이상이 나름대로 의식이 있는 젊은이들이다. 한국 젊은이들처럼 두뇌가 노령화 되어 있지 않은데 완전 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좀 더 의식있는 문화비교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싶다. 그나저나 다른 지방도 아닌 마초들의 도시 고담 대구에서 한국인의 정을 찾고 극복한 캐서린의 대단함이 존경스럽다. 부정적 문화 속에서 긍정을 찾는 바른 젊은이다
케스린양도 뉴질랜드는 그저 평범한 시민이다.이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이런 평범한 처자가 생각하는 평범한 생각들이 우리에게는 왜 비범함으로 보여질까!우리가 반성해야 한다.언행일치!쉽지 않다.이 약한 고리를 사악한 무리들이 이용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저 처자의 건강한 생각은 한순간에 뚝딱 주입된 것은 아니다.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빚어놓은 결과물일 것이다.우리나라에도 저런 건장한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욕심을 내어 우리 젊은이 모두가 밝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성장하는 밑자리를 앞서 산 이들이 깔아야 한다.삼성이근희와 조중동,2mb그리고 친일부역자들에게 놀아나지 않는 굳건함을 가져야 한다.
캐서린과 은동령과 폴리나를 중도하차시킨 요즈음 미수다도 재탕의 소재로 지루하여 안 보게 되더군요. 미디어가 편식을 하니 국민이 편향된 가치관에 세뇌되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