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캐머런 크로우
출연: 톰 크루즈(제리 맥과이어)
{지구엔 60억 명이 살고 있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30억 명이었는데... 여기는 미국이다. 스포츠에 살고 스포츠에 죽는 나라지. 인디에나의 올해 13살인 클락 호,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다. 지난 주에 100점을 뽑았다. 한 경기서. 올림픽 유망주 에리카, 시애틀의 달라스, 그녀 덕분에 여자들이 덩달아 권투를 시작했다. (중략) 난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다. 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니깐. 난 스포츠 에이전트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매니저 - 제리는 그 분야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자. 뛰어난 능력과 매력적인 외모까지 겸비한, 모든 여성이 꿈꿔왔던 남자이다. 출세가도를 질주하던 어느날, 제리는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게된다. 회사는 방대한 고객보다는 소수 정예의 고객들에게 진실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정작 중요한 것이 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에 요지를 두고 작성한 제안서가 문제가 된다.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선 남자로 전락한 제리는 자신과 함께 할 동료를 찾지만 사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낙담한 제리가 회사를 떠나려는 찰나, 한 여자가 그를 따라 나선다. 강한 승부욕과 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간 사이의 정을 잊고 산 그가 티없이 맑은 영혼을 소유한 도로시와 인생의 시련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결국 그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된다.
미국의 스포츠계와 그 냉정한 에이전시 세계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한 로맨틱 스포츠 드라마. 피플지는 '96년 베스트 시네마 10'에 이 작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애정의 조건>, <브로드캐스트 뉴스>를 연출한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이 제작했으며, 제작진에는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있는 촬영의 야누즈 카민스키와 편집의 조 헛싱이 속해있다. 원래 주인공 역은 톰 행크스를 두고 쓰여진 것이라고 전하는 이 영화에서 모처럼 열연을 보인 톰 크루즈는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로도 올랐지만 <샤인>의 제프리 러쉬에게 내주었고, 조연으로 나오는 쿠바 구딩 쥬니어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재미있는 점은 로빈 윌리엄스는 이듬해 <굿 윌 헌팅>에서 '션 맥과이어(Sean Maguire)'를 연기해서 같은 상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편, 이 영화는 톰 크루즈에게 5번 연속 1억불 이상 흥행 돌파 기록을 세우게 하였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는 그룹 HEART 출신 낸시 윌슨의 곡 외에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닐 영, 폴 매카트니, 그룹 THE WHO, 브루스 스프링스턴, 리키 리 존스 등, 일급 아티스트들의 곡이 수록돼있다. 특히 낸시 윌슨은 사운드트랙의 메인 테마 "We Meet Again"을 어코스틱 기타로 독주하고 있으며, 폴 매카트니는 극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신디사이저와 기타를 이용한 발라드풍의 연주곡을 선사한다. 94년 <필라델피아>의 주제곡을 히트시켰던 브루스 스프링턴이 냉소적으로 부르는 "Secret Garden"도 수록되어있다.
카메론 크로우는 그의 우상이자 전설적인 영화 감독 빌리 와일더(Billy Wilder)가 딕키 폭스(Dicky Fox)의 역을 맡길 원했다. 와일더는 생각해 보겠노라고 했었는데, 촬영 첫날 와일더는 그 역을 거절했다. 그래서 크로우 감독은 톰 크루즈를 데리고 와일더의 사무실로 찾아가 그럴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 거절의 답변만 듣고 말았다. 나중에 크로우와 와일더는 친구가 되었고 크로우는 와일더의 인생을 담은 책을 썼다.
폴 매카트니의 연주곡이 두 번 쓰였는데, 모두 1970년 '매카트니'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크로우는 매카트니를 직접 만나지 않고 영화를 담은 테입을 그의 사무실로 보내서 허락을 얻어 냈다고 한다. 나중에 그들은 5년 후 처음으로 LA에서 직접 만나게 되는데, 그 때의 만남으로 매카트니는 크로우의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타이틀 곡을 작곡해 주기로 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오스카 음악상(Best Original Song)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게 해준다.
갖가지 제작 에피소드. 존 트라볼타는 그의 애처 켈리 프레스턴이 톰 크루즈와의 진한 베드씬 때문에 난감해 했다고 전한다. / 에릭 스톨츠(Eric Stoltz)의 역은 에단 발헤어(Ethan Valhere)인데 그는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금지된 사랑>(89)에서도 발헤어(Valhere)라는 이름의 배역을 맡았었다. 또 스컬리 역을 맡은 잔 웨너(Jann Wenner)는 카메론 크로우가 한 때 일했었던 롤링스톤 매거진의 발행인이다. / 제리가 도로시의 이사를 도와 줄 때 박스 중에서 '리스크(Risk)'라는 게임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다른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아니타의 남자 친구 그녀의 이사를 돕기 위해 나르는 박스에도 같은 게임이 있었다. / 영화 개봉하기 직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수석 코치 웨인 폰테스가 해고되었는데, 그의 작은 역할은 영화에서 잘려 나가지 않았다. / 제리와 레이가 거실에서 처음으로 얘기하는 씬에서는 모든 것이 즉흥 연기였다. 카메론 크로우 감독은 그 특정한 씬에서는 이미 짜여진 대사를 쓰기 보다는 둘 사이의 진짜 느낌을 얻어 내기를 원했다. / 카메론 크로우 감독은 극중 제리의 제안서는 제프리 카젠버그가 디즈니를 떠날 때 했던 열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말했다. 또 조나단 립니키가 어느 날 세트에 나타나 모두에게 "인간의 머리는 8파운드래요.(the human head weighs eight pounds.)"라고 말한 것을 들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이것이 너무 좋아서 대본에 써넣었다고 한다. / 도로시와 레이가 제리를 공항에 데려다 줄 때 한 가족이 작별을 하는 것을 바라 본다. 그들은 각각 톰 크루즈와 르네 젤위거 그리고 조나단 립니키의 대역들이다. / 두 팀의 경기 장면을 위해 15,000명의 관중이 동원되었는데, 촬영 시간이 8시간을 초과해도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유인즉 슈퍼스타 톰 크루즈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고.
카메오 출연이 있다. TV 시리즈물인 <My So-Called Life>의 제작자 위니 홀츠만이 이혼녀 클럽의 멤버로 나온다. 그녀는 거기서 이런 말을 한다. "요즘 휴일들은 나를 더욱 더 이혼한 기분으로 만들어." 또 카메론 크로우의 어머니도 이혼녀 클럽에 참가하는데, 그녀는 "나는 드디어 내 노여움과 닿았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극중 아리조나 카디날스팀과 카우보이팀이 벌이는 경기 장면에서 미국 유명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조니 모튼, 허만 무어, 드루 브래드수, 그밖에 사회 저명인사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ABC-TV의 스포츠캐스터 프랭크 기포드,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레이 스타인버그, 롤링 스톤 지의 편집장 잔 베너, 그리고 <펄프 픽션>, <킬링 조>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에릭 스톨츠도 있다. 잔 베너는 톰 크루즈가 속한 SMI의 사장 역을 맡아 카메오를 넘어선 연기를 펼쳤다.
옥의 티. 아리조나 카디날스는 피츠버그, 인디애나폴리스와 한 시즌에 두 번 경기를 한다. 하지만 NFC 디비전의 팀인 아리조나가 AFC 디비전에 속한 팀과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NFL 스케줄상으로는 불가능하다. / 1996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로고가 보이는데, 선수들은 예전 유니폼을 입고 있다. / 제리가 쿠쉬맨의 집에 도착했을 때와 그의 집을 떠날 때 모는 차가 각각 다르다. / 섹스씬 중에 두 사람의 뒤에 보이는 책장에 책들은 최소한 한번 이상 바뀐다. -_- / 로드의 축하 씬 도중 카메라 트랙이 보인다. / 카디날스와 카우보이스의 경기에서 알 마이클은 이번이 두 번째 다운이라고 중계하지만 마커는 분명히 첫 번째를 가리키고 있다. / 마시가 출산할 기미를 보여 식당을 벗어날 때 로드는 자신의 아이와 레이를 각각 한쪽 팔에 끼우고 뛰는데, 다음 화면에서 보면 양쪽 아이의 위치가 바뀌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