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군대생활을 하는 동안 재미있게 본 책이라며 추천해준 <연탄길 시리즈>
원래는 4권까진데 일단 3권까지 읽어봤어욤~^_^
우리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실제 이야기라고 하기에 그저 평범한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하고
솔직히 큰 기대없이 펼쳐 본 책이기도 해요~
그러나.. 기대없이 보면 "심장 폭행 혹은 heart attack"이 엄청 강력하게 와닿는거 아시죠?
어찌보면 아주 보통의 이야기가 더 큰 감동과 여운을 준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지나친 허상만 쫓는 일상을 살다보니 겉잡을 수 없는 편견에만 사로 잡혀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내 시선에 맞지 않는 타인의 행동을 보고
이해보다는 오해를 먼저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과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리고 그런 이유로 그들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주는게 이 책의 묘미인 것 같아요~~!
이 책의 또다른 묘미는 예쁜글귀, 진솔한 글귀들을 많이 담고 있어요.
하나같이 전부다 명언같아요.
- 저자
- 이철환 지음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11-30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연탄길] 개정판은 왜 새롭게 나와야만 했나? 2000년에 출간...
p. 8 쉬운 글을 쓴다는 게 실상은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봄비가 땅에 스미듯,
마음에 스미는 글이 쉬운 글이라는 알았습니다. 갈 길이 아직 멀었지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잠자리 날개처럼 가볍게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꼭 갖고 싶은게 있다면 전부를 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연탄길> 작가의 인사말에 적혀있던 글이에요.
불안한 미래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고 살아가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에요.
"봄비가 땅에 스미듯, 마음에 스미는.."
이 구절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흐규흐규)
p.9 내 집 앞마당에 아름다운 꽃이 없다고 해서 이 세상에 아름다운 꽃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편견에 사로잡혀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한번더 주변을 되돌아 보게 하는 구절입니다.
p. 23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앙드레 말로
p. 29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소리없이 아픔을 감싸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랑앞에 계산기와 저울을 들이미는 요즘같은 세상에..
나를 사랑하듯 연인과 가족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일까요?
p. 91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는 한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마음만 있다면 풀 한 포기만으로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p.160-161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결코 하나의 의미로만 존재하지 않는 거야.
슬픔도 그리고 기쁨까지도.... 힘겨워도 견디고 또 견디다 보면 슬픔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거든..
- 저자
- 이철환 지음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11-17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연탄길] 개정판은 왜 새롭게 나와야만 했나?2000년에 출간되...
p. 8 고난이 큰산이 되어 우리 앞에 놓인다 해도, 그 산뒤엔 여전히 길이 있다..
슬픔 속엔 반드시 그 슬픔을 자를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고난과 슬픔이 가진 또 다른 희망적인 의미
p. 28-29 당신은 삼십년 동안이나 어두운 새벽버스에 지친 몸을 실으셨습니다.
낡은 청소복에 아픈 허리 깊이 감추고 늘 바보처럼 웃으셨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저를 밝혀주셨습니다. 반짝이고 싶어하는 철없는 딸을 위해
당신은 더 짙은 어둠이 돼주셨습니다.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자식을 위한 부모들의 헌신을 담은 글귀입니다.부모님의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p. 91 이 조그만 꽃씨 안에는 꽃과 줄기와 잎이 들어 있고, 이 씨앗을 닮은 씨앗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현재 속에 미래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씨앗 속에 꽃이 들어 있듯 현재 속에는 미래의 꽃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습니다.
씨앗을 땅에 심지 않고 두면 말라 죽는 것처럼 현재의 시간들을 우리 마음 속에 정성껏 심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꽃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 저자
- 이철환 지음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1-01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360만 명을 감동시킨[연탄길]3권 출간! 자신에게 낚시를 가르...
p. 8 무심코 있으면 새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귀를 기울이면 새소리가 들려올 때도 있지요.
제가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건,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더 많이 귀를 기울였기 때문일거에요.
-편리한 문명이 발달한 덕분에 우리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자신에게 귀 기울이는데 인색한 것 같습니다.
p. 49 사랑의 뿌리는 용서다.
p. 52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건, 작고 초라한 불빛들이다.
p. 67 강물 위에 새 그람자가 날고 있다고, 새가 강물 속을 헤엄치는 건 아니다.
세상에는 눈으로만 볼 수 없는게 너무나 많다.
p. 112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이 각각의 색깔을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색깔들 하나하나가 손을 잡으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무지개가 된다.
p.130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 사랑이 오는 소리처럼.
p.140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야.
기쁜 일만 있어도 교만 때문에 쓰러지고, 슬픔 일만 있어도 절망 때문에 쓰러지거든.
슬프다고 고개숙이면 안돼. 해바라기처럼 밟은 곳을 보려고 자꾸만 애를 써야지.
p. 154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은 비록 그것이 짧은 한마디 일지라도 그 메아리는
이 세상 끝까지 무한히 퍼져 나간다"- 마더 테레사
이 책을 보면 말이죠..
솔직히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너무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장을 여러번 덮은 적도 있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너무 힘겨운데,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보니,
그들은 자연처럼 살아가고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고 답답해하는 내 자신이 어쩌면 순수함을 잃고 이미 속물처럼 살아왔고
내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주변을 아프게 할 정도로 야박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내 기준과 잣대에 맞지 않으면 이해보다는 오해를 하며 그들과 그들의 환경을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짓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투덜대고 놀려대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나"는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해가 풀리고 나면 한없이 부끄러움에 몸을 숨기던 사람이 "나"였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이며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가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그 속에는 많은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인지 해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달리 해도 우리네 인생은 그만큼 풍족할 수 있음을,
슬픔은 기쁨이 오는 소리이며, 불행은 행복의 신호탄이라고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