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에 매료되어 팬이 되면, 나중엔 각종 사건에 연루가 되어 이미지가 바닥을 칠 때가 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다른 이유가 있었겠지-"라며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데, 막상 사실로 드러났을 때
느껴지는 실망감은 아주 큽니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이미지 자체를 상품화 하기 때문에,
본인의 진짜 이미지가 시장성이나 가치가 없고, 트렌드에 맞지 않으면
본래의 모습을 뒤로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요-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자신의 본래 이미지를 지키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본업에 충실히 활동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어필하여 인기를 끄는 연예인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한명은 제35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천우희입니다.
(제35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천우희 수상소감장면)
이 배우가 천우희라는 사실은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천우희는 각 영화마다 강력한 이미지를 선보인 조연배우였습니다.
특히, 영화 <써니>에서 써니 멤버들과 갈등의 대립각을 세우던 본드에 취해 있던 학생이였지요.
그리고 영화<마더>에도 출혔했더라구요.
생각보다 다양한 영화에 출현했으며, 한번쯤은 기억할만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녀의 진짜 이름을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 제 35회 청룡영화제에서
손예진, 전도연, 김희애, 심은경과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재치고
그녀는 영화<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듯 당황스러우면서도 감격에 복받친 모습이였습니다.
"다들 그렇게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작은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상을 받다니..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그리고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우리스텝들 배우들, 관객 한분한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중략)
저에게 이 상을 주신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배우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배우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 관심과 가능성이 더욱 열렸으면 합니다.
배우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연기보여드리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그녀의 수상 소감 중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상을 받다니.."라는 말이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룡영화제 사회를 보던 배우 김혜수도 눈물을 살짝 훔치더라고요.
정말, 실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라며 천우희를 띄어주기도 했지요. 김혜수씨도 프로다워 보였습니다.
영화<한공주>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라서 보지 못했습니다.
말그대로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그녀에게는 여우주연상이라는 큰상이 주어졌겠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용기(?)내서 꼭 봐야겠습니다.
그녀는 남들이 연기하기 어려워하는 배역, 그리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역을 주로 맡았습니다.
영화 배역에 따라 이미지가 구축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당찬 배우인 듯합니다.
스타성만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배우 혹은 연예인들만 살아남는 세상이 아닌,
이렇게 꾸준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분들이 많은 세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배우 천우희시의 우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구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꾸준히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멋져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청룡영화제에서 진심을 담은 수상소감으로, 수상자의 좋은 예, 좋은 본본기를 보여준 배우 천우희였습니다.
천우희씨처럼,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안보이는 곳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훗날,천우희씨처럼 예쁘게 진심어린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날이 있길 희망합니다.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214074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