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쾌속의 혈혈단신 리벤지여행 - #8. 각역정차보다 느린 쾌속열차, SL 레트로우스이호

[223系 新快速]

3일차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SL 레트로우스이호를 타고 요코가와로 갑니다. 작년에는 우스이철도문화관 방문을 위해 갔다면, 오늘은 SL레트로우스이호로 잠깐 찍고 오는 정도입니다. 이 열차는 쾌속등급이지만 전차량 지정석이고, 정차역은 안나카, 이소베, 종착역인 요코가와역이 다지만 무려 62분이 걸려서 갑니다. 각역정차가 33분 걸리는걸 생각하면 쾌속인데도 매우 느린 속도로 간다는 거죠. 

요코가와방면이 4호차, 최후부가 1호차입니다. 1호차는 수화물/객차 합조차량인것 같은데요, 형식명이 오하니 36-11 이었습니다.

행선판도 옛날 그대로입니다. 제 추측이긴 하지만 웬지 뒷면에는 다카사키-미나카미 라고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이 펀성이 'SL 레트로 미나카미' 로도 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창문도 상승개폐식인데요, 창틀이 나무입니다. 

09시 47분, 우렁찬 기적소리와 함께 다카사키역을 출발합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에서 스팀호로 봤던 차량도 D51이었는데요 (D51-200), 이번에 제대로 D51 견인열차를 타네요. 그당시 스팀호 시간을 못맞춰서 그냥 턴테이블에서 돌리는 것만 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 전체를 통틀어서 기동 가능한 D51이 우메코지의 200호와 지금 견인중인 498호 단 2대고, 그중에서도 본선운전이 가능한 기관차는 498호 1대뿐이라네요.

역시 SL은 남녀노소 안가리고 인기가 좋은가봅니다. 이분들 뿐만이 아니라 가는동안에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손은 흔들고 계셨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철도문화가 개방되어있다는게 부러울 따름입니다.

증기기관차다보니 연기도 장난 아니고, 저 석탄 연기가 눈에 들어가 매울 때도 있고 사진찍으려고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기가 무섭게 석탄쪼가리들이 날아들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좋습니다. 이런게 증기기관차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기념품도 팔고 있었는데, 솔직히 눈에 들어오는게 없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더 좋은걸 받습니다.

15분쯤 달린 열차는 안나카역에 정차합니다. 이 역에서 약 10분정도 정차하게 되는데요, 문이 열리고 얼마 안있어 이미 4호차쪽은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안나카역에 정차중입니다. 여기서 10분간 정차하게 됩니다.

복잡한 기기들 보다도 지붕이 목재로 되어있다는 것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모여있습니다. 저도 이 인파에 동참하여 열심히 찍었습니다. 

정차중에도 조금씩 연기가 나오고 쉭쉭거리는 소리도 납니다. 굴뚝에 가선주의라는 경고문도 붙어있네요. 

소속은 다카사키차량센터이고, 철도성 타카토리공장에서 쇼와15년에 제작되었다는데 쇼와 15년이면......1940년이네요. 올해로 데뷔 75년차......이정도면 장수만세를 아득히 넘어섰습니다.

사람이 좀 많아서 출발 2분전에 다시 나와보기로 하고 일단 4호차로 들어가봤습니다.

일본국유철도 도호쿠/죠신에츠 지방 노선도인데, 쇼와39년 7월 기준이랍니다. 즉 1964년 7월 당시 노선도입니다. 당연히 도호쿠신칸센은 없고, 사진 5시방향의 게이힌지방 노선도에 보이는 굵은 빨간색 줄이 도카이도신칸센입니다. 이렇게 인테리어를 맞춰놓는 센스도 대단합니다. 

4호차와 기관차가 연결되어있는 부분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많이 차내로 들어갔습니다. 이때를 틈타 후다닥 사진을 몇장 찍어봅니다. 

이거 좀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져 일단 4호차에 올라탑니다. 참고로 제 자리는 2호차입니다. 

C61과 D51의 대략적인 스펙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대 모두 다카사키차량센터에 소속되어 SL미나카미, SL우스이를 견인하고 있는데요, JTB시각표 보면 C61은 미나카미쪽에서 많이 보이는것 같더군요.

구형객차지만 출입문은 자동으로 개조했습니다. 열리는 방식은 예전 통일호처럼 미닫이방식입니다. 국철시대에도 자동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하여 개조해놓은것 같습니다. 

구름이 조금 많이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저기 서있는 차들 중 일부에서는 내려서 열차사진 찍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때 승무원들이 들어오시더니 조그마한 차내 이벤트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OX퀴즈인데요

승무원들이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 관련된 문제가 좀 많아서 저는 그냥 관전만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벤트를 진행하려는데 이소베역 정차 안내가 나와서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이소베역에 정차했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열차들처럼 한 30초정도 정차했다 출발합니다.

열차 출발 후 두번째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승무원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최후의 생존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데요, 첫번째에서는 1라운드에서 떨어져서 관전했습니다.

그리고 둘째판에도 참여를 했는데......1라운드에서 저 포함 3명만이 생존하여 승무원들이 생존자 3명 모두에게 기념품을 주네요. 아까 안사길 잘했습니다 ^^.

선물로 받은 기념품입니다. 퍼즐 겸 열쇠고리인데요, 이런 건 돈주고도 못사는 거니까 소중하게 간직해야겠습니다.

기념품도 받았으니 마지막판은 관전을 했는데요, 결승에서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분과 10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살아남아 둘이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20대 남자분이 이겨서 기념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남자분이 자신과 가위바위보했던 남자아이에게 그 기념품을 주는 훈훈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올때는 몰랐는데 이소베역을 지나니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게 보입니다. 하긴 작년에 들어갈때는 눈이 미친듯이 와서 뭐가뭔지 분간이 안갔으니까요.

곡선주행할 때 기관차모습을 찍어보려 했는데 전주 간격이 너무 촘촘해서 실패입니다.

케이터헴 세븐(로터스 세븐) 동호회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지나갑니다. 지나가면서 손흔들어 인사해주시네요.

앞에 주의신호가 보입니다. 이제 곧 요코가와역에 도착합니다.

62분간의 타임슬립이 끝나고, 열차는 요코가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요코가와역에 진입중입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창을 올려 밖으로 몸을 내밀고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요코가와역에 도착했습니다. 뒤의 일정이 많이 남아있기때문에 20여분 뒤에 출발하는 다카사키행 열차로 바로 떠납니다. 

역 안에는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공연을 하고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거고, 특히 SL은 쉽게 볼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일단 찍고 봤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107계는 있다 제가 타고갈 다카사키행 열차입니다. D51앞에 줄을서서 차량형식명판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줬는데요,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도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열차, 돌아갈때는 'DL 레트로 우스이호'가 되어서 돌아갑니다. 선두의 증기기관차 방향을 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카사키 출발이 DL견인이면, 요코가와 출발이 SL견인이 되고요.

아까 열차에서 내릴 때 우스이철도문화관 10%할인권을 줬었는데, 저는 철도문화관은 한번 가봤기도 했거니와 이번에는 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발길을 돌립니다. 그래도 이정도만 해도 오늘 큰 수확을 거뒀고, 무엇보다도 작년의 한을 풀었으니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카사키로 워프했습니다. 각역정차인데 쾌속보다 2배 빠릅니다.

이와중에 소부본선은 인신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우츠노미야선/다카사키선은 아직도 회복이 안 된 모양입니다.

12시 1분 맥스타니가와를 타고 일단 오미야로 갑니다. 

E2계와 E7계의 조우입니다. 저 E7은 다카사키를 통과하는걸 보니 카가야키인가보군요. 줌을 더 땡겨볼걸 그랬나요?

제가 탈 열차가 입선했습니다.

이번엔 E4계 8량편성인데, 여기에도 E1계 도색을 해놨네요.

오미야로 워프했습니다. 환승시간이 30분정도라 편의점에 가서 점심용 도시락을 공수해온 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제 오늘의 두번째 메인이벤트를 진행하러 갑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すいせい]

확실히 증기기관차의 인기가 대단하긴 합니다. 세 번의 일본행에서 SL 히토요시를 두 번 봤는데(한번은 타고 한번은 도착한걸 보기만 함) 두 번 다 사진찍는 행렬이 장난아니더군요(...)

[223系 新快速]

스팀호만 해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특히 더했습니다. SL그 자체에다 기간한정운행이라 사람들이 더 몰렸던 것 같습니다. 연선에서도 오두막삼(.....)에 엄마백통 들고계신 분들도 많더군요.

[원릉역]

1940년식.. 우리나라였으면 차령제한때문에 두번은 대폐차 되었겠지 싶네요..ㅡ.ㅡ;;;;

[223系 新快速]

아마 우리나라라면 그러고도 남았을것같네요.

[마츠시타]

로터스는 차체가 가벼우면서도 핸들링이 좋은 기묘한 차죠.

[223系 新快速]

콜린 채프먼의 신조가 경량화였죠. 그렇다고 무조건 가볌기만 하면 강성문제로 코너링에서 못버팁니다.

[milly]

정보안내판에 한글도 있어서 그건 참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