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9일째입니다.
오늘은 부쿠레슈티 북역에서 기차를 1시간 30분 정도 타고 시나이아 마을에 가서 루마니아 최고의 성이라 부르는 펠리스 궁을 투어하고, 그 성 인근에 있는 곤도라를 타고 2천미터가 넘는 부체지산에 올라가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서 조금 머물다 내려 올 예정입니다.
부쿠레슈티 북역에서 아침 8시 9분 기차를 타기 위해 6시 반에 숙소를 나선 후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탔고, 다시 m2 지하철로 환승하여 부쿠레슈티 북역에 내리니 7시 반입니다.
어제 공항 ATM기에서 뽑아 온 루마니아 돈을 잔돈으로 만들기 위해 역 구내에 있는 까르프에 들어가 물과 샌드위치를 샀는데 계산대에 있던 남자가 우리에게 중국인이냐고 묻습니다.
남한에서 왔다고하자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
10여분 연착한 기차를 탔으나 내가 배정받은 1등석 객실열차가 없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즈음 신호기를 들고 서있는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맨 앞 열차로 가라고 합니다.
열차가 도착한 이후 몇개의 열차를 더 붙여서 출발한 터라 처음에는 미처 내가 타고 갈 열차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자리에 앉아있던 부부에게 말해 우리 좌석을 되찾았고,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시나우리 역에서 다시 산으로 30분을 걸어 올라가 루마니아 최고의 성, 펠레스 궁에 도착한 후 사전에 예약한 티켓을 보여주며 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펠레스궁은 외형적인 궁 모습과는 달리 지금까지 보아 온 동유럽의 그 어느 궁보다도 압도적으로 화려하고, 예술적이며, 고가치의 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펠레스 성 관람을 마치고, 마을로 걸어 내려 와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부체지산 3~4부 능선에 있는 곤도라 승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그곳까지는 택시 외에 대중교통 수단이 없습니다.)
그곳에서 부체자산 정상까지(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1,400m 지점에서 내려서 한번 더 곤도라를 탑니다) 오르고 보니 산 반대편은 스키장이었는데,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서 샌드위치와 오렌즈 주스를 마시며 거의 30분 이상을 멀리 산등성이에 남아있는 잔설을 바라보며 추위에 버티다 내려왔습니다.
처음 출발했던 곤돌라 승차장에 도착한 후 택시룰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고, 현지인에게 물어 산길을 찾은 후 사패산 마당바위 정도의 높이의 트레킹을 하며 무사히 산 아래 시나이아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 흑맥주로 갈증을 해소했고, 스프와 피자를 시켜 겨울소리의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오후 3시가 조금넘은 시각, 그때부터 7시 10분 기차를 탈 때까지 마을 분수대 벤치에 앉아 시원한 산골 바람에 얼굴을 맡기고, 핸드폰을 하거나 꾸벅꾸벅 졸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정시에 도착한 기차에 올라 우리 좌석을 찾았으나 오전과 똑같이 누군가 우리 자리에 앉아 있었고, 티켓을 보여주며 우리 자리라고 어필을 하자 루마니아 남성은 옆자리로 이동했고, 우리는 자리에 앉은 후 한시간 반을 달려 아침에 떠났던 부쿠레슈티 북역에 도착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m2, m1의 순서대로 지하철을 바꿔 타고 숙소로 돌아 오면서 무척이나 길었던 오늘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세탁기 고장으로 손빨래 하고, 간단히 라면끓어 먹고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