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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공동실습교육 마지막 날, 제가 포스트잇으로 궁금한 내용들을 받긴 했는데,
강의 운영시간 배분을 잘 못해 답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 AS 차원에서 글을 올립니다.
자신이 질의했던 것들 확인하시고 고교 학교복지사업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2016년 2학기 학교사회복지 공동실습교육
‘고교 학교사회복지 실제’ 강의 중 질의 관련 답변
* 고등학교 친구들의 주된 복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 뭔지
서울시교육청에서 강조하는 바도 같은데, 제 생각에는 “진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초·중에는 진로영역이 없지만(보통 심리정서 영역이나 문화체험 영역에 포함) 고등학교에는 진로 · 멘토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기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입장에서 진로라는 것은 학업, 심리정서적ㅈ, 사회적 측면 등 모든 부분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거라 봅니다.
* 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주로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시는지 진로나 취업이 중요할 거 같은데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나요?
위에서 답변 드린대로 진로 부분이 중요하고, 우리학교는 일반고이므로 대학으로의 진학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대학 진학이 어려운 경우, 전문대학이라도 가는 것을 학생들은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도 아니면 직업반에 들어가서 취업을 생각할 것입니다. 직업반에 들어간 학생도 해당 유관 전문대학 등을 같이 염두해서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가능성들을 다 염두해서 고민할 수 없는... 이런 고민의 선택사항이 없는 학생들이 사회복지사의 가장 우선 순위의 지원 대상이 되겠네요.)
기본적으로 우리학교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있고 진로업무는 이 분의 업무 영역입니다. 더불어, 담임교사 또한 학생들의 진로 부분을 챙기는 역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죠. 그리고 ‘진로와 직업’이라는 수업도 교과시간에 있답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이렇게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이 분이 하지 않거나 이 분이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을 챙기는 게 기본적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핚교 학생이 900명이 넘으므로 이 분이 홀로 진로업무를 한다고 해도 비는 부분이 많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제 입장에서는 취약계층 학생들 중 이런 부분에 욕구가 있으나 담임교사 또는 진로진학생담교사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못받는 학생에게 진로 관련 서비스를 주는 게 좋다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시행했던 것들은 진로개별상담, 진로집단상담, 진로검사, 직업장 방문, 직업인 인터뷰 등이 있습니다.
*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사회복지사업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나요?
교육 자료집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공식적으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마을결합형학교사업,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맡고 있고 세부 내용은 자료집 참조 바랍니다.
* 고등학교에서는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나요? (초등과 차이가 있나요? 교육의 목적과 복지의 목적이 충돌했던 적은 없었나요?)
위 질문과 동일하므로 자료집 우선 보시고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얘기하면 영역 구성에서부터 초등과 차이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발달단계에서 기본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다르니 방점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초등과 고등에서 이름이 같은 진로 프로그램이더라도 담아내는 내용이 다를 것이고, 이름 같은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더라도 초등이라면 더 활동적인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네요. 고등학생은 거의 성인으로 봐도 되니까요. 그리고, 교육과 복지의 목적 출동이라는 질문은 좀 더 구체적인 부분에서 상황을 봐야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전교생 대상 프로그램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요?(주요 주제)
올해 1학기에 했던 전교생 대상 단위사업은 3가지 정도였습니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와 연계한 가출 예방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이동버스 활용 캠페인이 있었고요(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주1회 4주간 진행 – 간단한 교육, 이동버스 체험, 간식제공 등), 교육복지실 100일 기념 이벤트 행사(점심시간 이용 2일간 진행, 축하 메시지 남기기, 이벤트 사진촬영, 복지실 별칭 짓기 등), 상담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애플데이 행사(점심시간 이용 1일 진행, 친구 관계 증진을 위한 사과 메시지 전달 및 사과나무 만들기) 등이 있었습니다.
* 초중은 보드게임을 하고 놀지만, 고등은 어떤 활동을 하면서 노나요?
고등학생도 보드게임을 좋아한답니다. 복지실에 보드게임이 비치되어 있고요. 어떤 친구들은 보드게임을 선호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그냥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놀기도 하지요. 복지실 말고 운동장에서 축하는 친구도 있고 학교 벤치에서 쉬는 학생도 있네요. 여가시간엔 아마도 PC방 아니면 학원 또는 자율학습실이 아닐까요?
* 고등학생 친구들은 진로와 관련해서 고민이 참 많을 거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학교사회복지사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워커의 역량 및 학교 내 어떤 지원 시스템이 있느냐에 따라 다를 거에요. 교내에서 진로관련된 것들이 잘 갖춰져 있고 그 부분이 활발하다면 워커가 굳이 나서서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생기면 그 학생에게 필요한 부분을 적극 찾아 주는 쪽으로 역량을 투입해야겠지요.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떤 학생들을 만날 때는 진로를 항상 염두해 두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업 문제로, 정서 문제로, 학교 부적응 문제로, 가족문제로 만나든 진로 문제를 같이 묶어서 개입하는 게 좋습니다.
직접적인 서비스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진로 개별상담, 진로 심리검사, 진로 집단상담, 대학탐방, 직업인 인터뷰, 직업장 탐방, 박람회 참석 등등이 있습니다. 제가 우리학교에서 시도하진 않았지만, 진로 수업을 맡고 있는 교사나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협업하여 그 수업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 고등학교 복지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 있나요?
정도의 차이는 좀 있지만, 성인들과 같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자율성이 있는 고등학생들과 함께 파트너쉽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 이게 아닐까 싶네요.
* 사업 중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기획한 의도에 맞게 진행될 때가 성공인가요? 클라이언트에 도움이 되었을 때가 성공인가요? 많은 경우 무리하게 목표를 잡지 않으므로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대부분 성공하는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프로그램은 관계 지향적인 프로그램인데, 대학생 멘토링이건 사제 멘토링 등 입니다. 관계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역량을 많이 투여하고 그 만큼 대부분 멘티들에게서 높은 만족도가 나옵니다. 물론 이중에 일부 멘티는 중도 탈락하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집중지원하는 개별 사례에서 전학을 간다거나 위탁교육을 가게 되어 종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을 덜기도 합니다.
* 무서울거 같아요.
어떤게... 무서울까요? ^^;;;;
* 학교를 자퇴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 상담을 하시나요? (꿈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 있어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 담임교사와 싸워서 그만두고 싶어하는 경우) 자퇴를 권유하시기도 하나요?
요즘은 시대가 빨리 변화하고 있고, 학교에서만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인 시대는 이미 넘어섰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이 되는 게 학교 교육이지만요. 현재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공교육에는 있습니다. 이미 이 부분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죠.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모님을 비롯하여, 담임교사, 전문상담사(학업숙려제)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작동하죠.
기본적으로는 저는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시스템이 다양한 선택권을 못주고 있다는 게 안타깝지만요. 아무튼 위와 같은 상황이면 꿈을 위해 자퇴하겠다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현실적인가 즉흥적인가를 스스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죠.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 되어서 단순히 담임교사와 싸워서 학교를 그만두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 고등학교 졸업이 우리사회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는지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학생이 많습니다.) 담임교사와 갈등은 생길 수 있고 지속될 수 있지만, 그 외에 다양한 것들 쌓이고 쌓여서 최종적으로 담임교사와 싸운 게 촉발요인이 될 순 있겠지만요. 현재 교육시스템과 안맞는 학생이라면 대안교육이든 다른 방안을 함께 찾아보지 자퇴를 권유하지는 않는답니다. 담임교사와 갈등이 문제라면 그 부분을 다루지 그로 인해 자퇴를 권유하는 건 학교사회복지사의 기본 역할에서 너무 치우쳐 나간 게 아닐까요?
* 초등학교 학생들과 달리 고등학생만 되어도 학교복지실에 가는 것을 꺼려할 것 같습니다. 저희 모교에서는 문제를 안고 있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진관고는 어떤가요? 그리고 대안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가요?
복지실을 어떤 곳을 자리매김시키느냐는 의미있는 고민의 지점인 거 같습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서는 집중지원대상 학생을 위한 사업운영 등에 의미 부여를 많이 하고 있어서 낙인감 부분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죠. 하지만, 학교사회복지 쪽으로 넘어오면 이런 부분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복지실에 대해 안내할 때 사회복지사로서 우선순위는 “보다 어려운 학생들” 중심이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열려 있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등학생 정도면 이런 부분은 잘 이해한답니다. 우리학교의 경우, 상담실이 생활지도부랑 묶여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좀 있는데, 이에 비해 복지실은 마을결합형학교 사업을 같이 진행해서 그런지 현 상황에서는 교육복지실은 더욱 저소득 학생이나 취약계층 학생을 돕는데 더 역량을 투여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리하면, 기본 사업의 방향성이 어디에 있느냐를 확인하는 게 첫 번째이고요, 복지실에 학생들이 꼭 많이 와야 사업을 잘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 야자, 사교육 등으로 인해 프로그램 진행이 방과후에 어려울 거 같은데,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네,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들은 교사와 협의를 거쳐 수업시간을 빼기도 하고 교과시간이나 창체시간을 활용하기도 하죠. 평일 방과후 보다는 토요일이 더 수월하기도 하고요. 아니면 방학을 활용하기도 한답니다. 단위사업의 성격이나 내용에 따라 방안을 찾아야겠지요.
* 고등학교 학생들이라 시간이 초중에 비해 많이 없을 거라 예상되는데 이와 관련해서 프로그램 혹은 복지실 운영에서 초중과 많이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초·중은 고등보다 방과후에 할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많이 있을 거라 보지만, 요즘 초·중학생도 방과후에 많이 바쁘니 상황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위 질문의 답변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 고등학교는 초중학교보다는 좀 더 학업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인데 학생들이 많이 놀러오나요?
우리학교는 일반고라 그런 측면이 더 있습니다. 3학년 대상 프로그램은 많이 자제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는 진행합니다. 직업반 학생들을 위한 것도 있고요. 3학년 학생들은 개별상담 형태로 지원하기도 하죠.
놀러오는 건 복지실을 찾는 걸 말하나요? 복지실을 찾는 건 워커과의 관계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도 워커와 관계가 좋다면 자주 내방하기도 하고요. 점심때 보드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지실을 찾는 3학년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업 관련 프로그램도(예, 대학생 연계 논술 지원) 기획할 수 있으니 어쩌면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 입시로 인해 학생들이 분주한 시기인데 학교복지 사업은 어떤 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입시가 학생들에게 걱정꺼리지만, 그게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지원할 부분은 많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회복지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면 녹번복지관과 연계해서 주니어 소셜워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입시 준비와 맞물려서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라면 진로상담이나 진로 심리검사를 해주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되겠네요. 입시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이라면 스트레스 경감 프로그램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도움이 될 거고요.
입시 준비가 일반고 학생들의 삶에서 중요한 관점 포인트지만,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친구관계도 중요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여가시간에 잘 노는 것도 중요하겠죠.
* 고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로 가장 좋을 때는?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건 어느 세팅이나 방법적으로는 유사하므로 클라이언트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거나 학교에서 인정 받을 때 힘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는 제가 선호하는 세팅이고 처음 학교사회복지사로 인한 세팅이라 정이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 예산은 충분한지 궁금합니다.
우리학교의 교육복지우선지원 예산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지전가의 업무는 아니라고 언급되는(?) 마을결합형학교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지전가가 보면 이상해 보이겠지만, 은평구 진관고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은평구에 있는 다른 학교복지사가 근무하는 고등학교는 1천5백에서 2천만원 정도의 교육복지우선지원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고등학교는 구청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예산부분에서 교육청사업과 차이가 많이나나요?
구청에서는 워커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고(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지전가 수준에 맞춰서), 시교육청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수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초중고 사업비 규모는 자료집을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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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궁금했던 부분들인데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