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The King For A 1000 Years (13:54)
02. The Invisible Man (07:17)
03. Born On Judgment Day (06:14)
04. Pleasure Drone (04:10)
05. Mrs. God (02:57)
06. Silent Rain (04:21)
01. Occasion Avenue (11:04)
02. Light The Universe (05:00)
03. Do You Know What You Are Fighting For (04:45)
04. Come Alive (03:20)
05. The Shade In The Shadow (03:24)
06. Get It Up (04:13)
07. My Life For One More Day (06:51)
- The king for a 1000 years
Disc 1의 첫 번째 곡.
인트로의 긴 나레이션은 블라인드 가디언을 연상시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러닝 타임이 가장 긴 곡을 앨범의 첫 번째에 내 거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시작부터 긴 타이틀 곡을 받아들이기에는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성향을 느끼고 이해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사운드의 질은 'Rabbit don't come easy' 의 연장선에 있다.
음색은 다소 가벼운 듯 한데, 곡의 분위기 -예를 들자면 전반적인 코드- 에서 무거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온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는 각각의 구성요소가 깔끔하게 귀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긴 곡에서 앤디의 보컬로 전해지는 멜로디 말고 기억나는 기타 멜로디가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
- The invisible man
박력 있게 시작하는 도입부, 변화를 추구한 리듬, 적당히 자연스러운 코드의 흐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곡이다.
중간중간 들려오는 건반의 소리나, 코러스가 곡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곡 중 후반부의 사샤의 솔로 연주는
극적인 맛이 없다. 말하자면 사샤의 멜로디 제조 능력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
요컨대 남는 것은 the king for a 1000 years 와 마찬가지로 앤디의 보컬뿐인데, 앤디의 보컬이 이 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반에 걸쳐서 붕 떠 있다는 느낌이들기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왜 이렇게 리버브를 많이 남겼을까?
- Born on judgement day
속도감을 즐기기에는 좋은 곡.
작곡자가 바이키로 되어 있으나 드러머인 다니 뢰블의 것이라고 해도 괜찮을 만큼 곡 중간의 드럼 연주부가 도드라지는 곡.
다만 드럼 솔로 연주의 기교를 만끽하기에는 부족하고, 마커스의 베이스 소리를 곡 전반에서 귀기울여 듣는다면 괜찮아 보인다.
- Pleasure drone
이 얼마나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12비트 템포의 곡인지, A Little Time, Push 이후 오래간만이다.
무난한 구성에 무난한 전개, 무난한 마무리... 기타 솔로 부분은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거듭해서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앨범의 믹싱이 듣는 이의 귀를 매우 피곤하게 한다는 것인데 이는 총평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 Mrs. God
이 앨범에서 앤디 보컬로서의 능력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라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같은 톤을 선보인 앞의 트랙들과 달리 다채로움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단, '밴드' 음악으로서 기대하는 멋진 연주,
감흥을 주는 멜로디는 없다는 것에 유의.
- Silent Rain
전형적인 앤디 스타일 곡이라고 해야 할까?
필자는 라이브 공연에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에 공연하러 온 헬로윈/앤디의 모습을 기억해 볼 때,
앤디의 스타일이 이 곡이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복하여 듣다 보니 느껴지는 것이,앤디(의 노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가 곡들에서 전반적으로 (공연시에 청중들과 함께할 수 있는)
쉬운 후렴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처절하게 느껴진다.
Disc 1에서 그나마 괜찮은 곡을 거론하라고 한다면 이 곡을 내세워야 할 듯 하다.
- Occasion Avenue
구시대 헬로윈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해 만들었나?
인트로의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듯한 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구시대 헬로윈(특히 키스케 시절의)과의 단절을 뜻하는 것 같다.
라디오 청취자인 남성의 목소리에서 따분함이 느껴지는 와중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되는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그 긴 러닝타임(11분 6초)에서 1분을 무의미한 인트로에 소모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의도하는 바는 분명 구 Keeper of the Seven Keys 앨범의 Halloween을 대상으로
(말하자면 뛰어 넘어 보이겠다는 뜻 정도?) 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과연 그랬을까?
Halloween 과 Time of the Oath 를 짬뽕한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긴 러닝 타임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요소들과 변화를 가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Halloween 을 능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앤디 데리스의 보컬에 있다고 본다.
곡을 관통하는 어떤 핵심, 굵은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다소 늘어지는 듯한 창법으로는 이 곡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느끼는 바이다.
- Light the universe
헬로윈 앨범을 여지껏 구매하며 들어본 곡 중 처음 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여성 보컬과 듀엣으로 구성한 곡이라니. 시작이 괜찮다.
느린 발라드이다 보니 잡다한 사운드적 요소가 그나마 배제되어 있어서 듣기에 편한 곡이다.
헬로윈의 발라드가 앨범에서 망한 수준으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Light the universe 는 그나마
평타 정도는 한 것이라고.
- Do you know what you are fighting for
약간의 Progressive를 가미한 느낌이 초반부터 풍겨 온다.
여기까지 듣다 보니 귀에 불편한 느낌이 하나 또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드럼(스네어) 소리가 둔탁한 탓이었다.
심하게 말하자면 베이스 드럼을 밟는 소리와 별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탁한 소리다. 거기에 각종 심벌 류의 소리가
청명하지 못한 것도 박자감과 Progressive-ness를 죽이는 데 일약을 하고 있다.
앤디와 함께 박자를 맞춘 장중한 코러스와 신디사이저 배경음은 차라리 빼는 것이 나아 보인다.
- Come alive
왜 넣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게 하는 곡. Legacy 앨범이 한 장의 디스크로 발매되었다면
단연 배제되거나 보너스 트랙 정도로 밀려나야 마땅했을 것이다.
- The shade in the shadows
웅장한 기타와 앤디의 차분한 목소리의 인트로. 그리고 적당한 후렴구.
이 곡을 들으려면 앨범 전체에서 순차적으로 듣기 보다는 따로 떼어 내서 따로 들을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그나마 듣기에 괜찮다.
- Get it up
구성 면에서 그나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곡이다.
멜로디 라인도 그럭저럭이고, 트윈 기타의 연주도 균형이 맞아 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종일관 같은 템포가 끝까지 이어진다는 것.
듣노라면 The game is on 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무언가 극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평범한 전개는 두고두고 아쉽다.
- My life for one more day
인트로를 듣고 있자면 Legacy 격인 이전의 앨범들의 엔딩 곡
(노골적으로 얘기한다면 The dark ride, 그리고 Midnight sun 쯤?) 이 단번에 떠오르는 곡이다.
하지만 역시 전작들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나 보다.
<앨범 총평>
앨범의 타이틀, 'Keeper of the seven keys:the legacy' 라는 제목을 굳이 썼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굳이 과거의 명작 타이틀을 사용한 데에 'the legacy(유물)' 이라는 칭호를 붙여서,
키스케 시절의 헬로윈(동명의 앨범 타이틀을 정면으로 지목하지 않았는가?) 을 반복해서 지우려 하고,
억지로 잊으라는 뉘앙스를 주는 것이 불편하다.
과거에 그랬듯이, 차라리 앨범을 둘로 나누어 다른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최소한 '신선함' 정도는 전달할 수 있었을 테니까.
앨범의 구성에 있어서의 큰 실수 또한 다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
새로 산 앨범을 걸고 차분히 첫 곡부터 듣는 필자와 같은 이에게는 기-승-전-결의 전개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시작은 간결하게, 전개는 차분히, 결정적인 순간을 강렬한 인상과 함께, 마무리는 깔끔하지만 여운을 주는 형태,
이와 같은 시도는 앨범 전체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앨범의 초입부터 한 곡 안에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빠르게 피로를 느끼게 하는데, 우리가 명반이라 생각하는 앨범들을 생각해 본다면
(앤디 보컬 시절 포함), 거의 대부분의 앨범들이 위의 구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곡 하나 하나의 완성도 자체도 차이도 있겠지만, 그것을 구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자면 'Rabbit don’t come easy' 같은 앨범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크게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앨범의 구성 자체는 괜찮았다고 보는 것이, 바로 곡의 배치 때문이다.
앨범의 곡 배치에 의해 흐름이 매우 유연하게 흘러가고 그런 흐름을 타다 보면 어느새 앨범의 마지막곡에 이르는 것이다.
사운드의 믹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속되게 말하자면 '닥치고 웅장' 에 너무 목을 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에 집중도가 낮고 전체적으로 붕 뜬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첫째 잦은 코러스와 신디사이저의 사용.
둘째 드럼 사운드의 불 명확성.
셋째 앤디 보컬의 늘어진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리버브의 남용.
이것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소리가 뭉개지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쉽게 질리게 된다.
마치, 속 알맹이가 없는 사람이 자신을 가리고 치장하기 위해 겉에 보이는 부분을 요란하게 꾸민 느낌이랄까?
크고 굵은 핵심이 없기 때문에 그것들이 너스레가 되는 것이다.
이 앨범은 Roland Grapow와 Uli Kusch의 탈퇴 후 두 번째로 발매된 것인데, (첫 번째는 Rabbit don’t come easy가 되겠다.)
들으면 들을수록 Roland와 Uli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Roland의 말에 의하면 'Rabbit don’t come easy' 앨범의 곡들은 자신이 헬로윈에 몸 담고 있었을 때
대부분 연주했었던 것들이라고 하니 그나마 'Rabbit don’t come easy' 앨범은 'Legacy' 앨범에 비해 '덜 망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사샤와 다니 뢰블의 역량이 조금 더 가미된 차기 앨범 'Gambling with the Devil' 과 비교해 보더라도, 이 'Legacy' 앨범이
얼마나 안타까운 졸작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앨범에 'Keeper of the Seven Keys' 의 타이틀을 가져다 쓴 것은 명백히, 밴드 자신의 명작이자,
멜로딕 메탈 역사에 남을 명작인 'Keeper of the Seven Keys I/II' 에 대한 모독이다.
부정은 결코 긍정을 낳지 못한다. 밴드의 멤버는 어떤 이유로든 교체될 수 있는 것인데,
이제 와서 'Keeper of the Seven Keys' 시절을 리뉴얼하거나, 혹은 부정하거나, 단절하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팬들의 추억에 난도질을 하고 싶었을까?
단지 새로운 멤버와 함께한 결과물을 어필하고 싶었다면 공백기를 갖더라도 이 앨범을 발표할 시간과 노력을 더 정제해서
'Gambling with the Devil' 앨범에 투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Keeper of the Seven Keys' 라는 제목이 들어가면 눈이 번쩍 뜨일 헬로윈의 팬들에게 던지는 떡밥 치고는 질이 낮았다.
밴드의 역사가 길어지는 만큼 팬들의 귀도 넓어지거나, 혹은깊어진다.
이제는 한 장르만 듣는 음악팬은 없고, 한 장르만 들으면서 얕게 파는 팬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 앨범은 어느 쪽의 팬도 만족시키기 힘든 앨범이다.
앨범이 발매(2005년)된지 9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이 앨범은 마니아의 수집품 이상은 아니다.
자신이 이 앨범을 몇 번이나 PlayList 에 올려 놓았는가 기억해 보면 좋을 것이다.
첫댓글 이 앨범 벅스에서 들을수 있습니다. 2016년 8월 18일 디지털 음원 릴리스에 앞서 8월 18일 패키지 앨범으로 재발매 했다는군요,,,2005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