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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이성계의 영향력이 미치던 여진족에 대한 언급을 나타는 부분입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조실록 8권, 태조 4년 12월 14일 계묘 2번째기사 1395년 명 홍무(洪武)
28년 오랑합과 수오적개 등 4인 투항사실과 당시 북방 야인들의 귀화 실태
오랑합(吾郞哈) 수오적개(水吾狄介)등 4인이 왔다.
삼국 말기에 평양 이북은 모두 야인들의 사냥하는 곳이 되었었는데,
고려 때에 남방 백성들을 옮겨서 채우고 의주(義州)에서 양덕(陽德)에 이르기까지 장성(長城)을 쌓아 국경을 굳게 했으나,
그 사는 데 불안(不安)하여 자주 반란을 일으켜서 군사를 내어 토벌까지 하였었다.
의주의 토호(土豪) 장씨(張氏)가 조정 명령을 듣지 않고,
남쪽 지방에는 왜구들이 멋대로 약탈해서,
동서(東西)의 수천 리와 바다에서 떨어진 수백 리에 성곽(城郭)이 불타고 해골이 들판에 깔려 있으므로,
인가[人煙]가 전혀 없고,
안변(安邊) 이북은 여진(女眞)의 점령한 바가 되어 국가의 정령(政令)이 미치지 못하였었다.
고려 예종(睿宗)이 장수를 보내어 깊이 들어가서 토벌하고 성읍(城邑)을 세웠으나,
바로 잃어버리고 기미(??)만 하여 두었을 뿐이었다.
임금이 즉위한 이후에성교(聲敎) 024) 가 멀리 서북면 백성들에게까지 입혀져서,
편안하게 살고 업(業)을 즐기게 되어, 전야(田野)가 날로 개간되고 인구가 날로 번성하여져서,
의주의 장사길(張思吉)이 임금의 휘하에 예속되기를 원하여 개국 공신의 반열에 참예하게 되었다.
이 뒤로부터 장씨가 다시 반란하는 일이 없어서,
의주에서 여연(閭延)에 이르기까지의 연강(沿江) 천 리에 고을을 설치하고 수령을 두어서 압록강으로 국경을 삼았다.
도왜(島倭)들도 얼굴을 고치고 내조(來朝)하여 다시 무역을 하게 되어,
남도의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 곳을 정하여, 호구가 더욱 불어나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게 되었으며,
바닷가의 땅과 매우 험준한 섬까지 남김없이 개간하여, 전쟁을 모르고 날마다 마시고 먹을 뿐이다.
동북면 1도(道)는 원래 왕업(王業)을 처음으로 일으킨 땅으로서 위엄을 두려워하고 은덕을 생각한 지 오래 되어,
야인(野人)의 추장(酋長)이 먼 데서 오고, 이란 두만(移?豆漫)도 모두 와서 태조를 섬기었으되,
언제나 활과 칼을 차고 잠저(潛邸)에 들어와서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었고,
동정(東征)·서벌(西伐)할 때에도 따라가지 않은 적이 없었다.
여진(女眞)은
알타리 두만(斡朶里豆漫)
협온 맹가첩목아(夾溫猛哥帖木兒)·
화아아 두만(火兒阿豆漫)
고론 아합출(古論阿哈出)·
탁온 두만(托溫豆漫)
고복아알(高卜兒閼)·
합란 도다루가치(哈?都達魯花赤)
해탄가랑합(奚灘訶郞哈)·
삼산 맹안(參散猛安)
고론두란첩목아(古論豆?帖木兒)·
이란 두만 맹안(移?豆漫猛安)
보역막올아주(甫亦莫兀兒住)·
해양 맹안(海洋猛安)
괄아아화실첩목아(括兒牙火失帖木兒)·
아도가 맹안(阿都哥猛安)
오둔완자(奧屯完者)·
실안춘 맹안(實眼春猛安)
해탄탑사(奚灘塔斯)·
갑주 맹안(甲州猛安)
운강괄(雲剛括)·
홍긍 맹안(洪肯猛安)
괄아아올난(括兒牙兀難)·
해통 맹안(海通猛安)
주호귀동(朱胡貴洞)·
독로올 맹안(禿魯兀猛安)
협온불화(夾溫不花)·
간합 맹안(幹合猛安)
해탄설렬(奚灘薛列)·
올아홀리 맹안(兀兒忽里猛安)
협온적올리(夾溫赤兀里)·
아사 맹안(阿沙猛安)
주호인답홀(朱胡引答忽)·
인출활실 맹안(?出闊失猛安)
주호완자(朱胡完者),
오롱소 맹안(吾籠所猛安)
난독고로(暖禿古魯)·
해탄발아(奚灘?牙),
토문 맹안(土門猛安)
고론발리(古論?里)·
아목라(阿木刺)
당괄해탄고옥노(唐括奚灘古玉奴)이며,
올랑합(兀郞哈)은 토문(土門)의 괄아아팔아속(括兒牙八兒速)이며,
혐진 올적합(嫌眞兀狄哈)은
고주(古州)의 괄아아걸목나(括兒牙乞木那)·
답비나(答比那)·
가아답가(可兒答哥)이며,
남돌 올적합(南突兀狄哈)은
속평강(速平江)·
남돌아라합백안(南突阿刺哈伯顔)이며,
활아간 올적합(闊兒看兀狄哈)은
안춘(眼春)·괄아아독성개(括兒牙禿成改) 등이 이것이다.
임금이 즉위한 뒤에 적당히 만호(萬戶)와 천호(千戶)의 벼슬을 주고,
이두란(李豆?)을 시켜서 여진을 초안(招安)하여 피발(被髮) 025) 하는 풍속을 모두 관대(冠帶)를 띠게 하고,
금수(禽獸)와 같은 행동을 고쳐 예의의 교화를 익히게 하여 우리 나라 사람과 서로 혼인을 하도록 하고, 복역(服役)과 납부(納賦)를 편호(編戶)와 다름이 없게 하였다.
또 추장에게 부림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모두 국민이 되기를 원하였으므로,
공주(孔州)에서 북쪽으로 갑산(甲山)에 이르기까지 읍(邑)을 설치하고 진(鎭)을 두어 백성의 일을 다스리고 군사를 훈련하며,
또 학교를 세워서 경서를 가르치게 하니, 문무(文武)의 정치가 이에서 모두 잘되게 되었고,
천 리의 땅이 다 조선의 판도(版圖)로 들어오게 되어 두만강으로 국경을 삼았다.
강(江) 밖은 풍속이 다르나,
구주(具州)에 이르기까지 풍문(風聞)으로 듣고 의(義)를 사모해서, 혹은 친히 내조(來朝)하기도 하고,
혹은 자제들을 보내서 볼모로 시위(侍衛)하기도 하고,
혹은 벼슬 받기를 원하고, 혹은 내지(內地)로 옮겨 오고, 혹은 토산물을 바치는 자들이 길에 잇닿았으며,
기르는 말이 좋은 새끼를 낳으면 자기네가 갖지 않고 서로 다투어서 바치며,
강 근처에 사는 자들이 우리 나라 사람과 쟁송(爭訟)하는 일이 있으면,
관청에서 그 곡직(曲直)을 변명(辨明)하여 혹 가두기도 하고,
혹은 매를 치기까지 해도 변장(邊將)을 원망하는 자가 없고,
사냥할 때에는 모두 우리 삼군(三軍)에게 예속되기를 자원해서, 짐승을 잡으면 관청에 바치고,
법률을 어기면 벌을 받는 것이 우리 나라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뒤에 임금이 동북면에 거둥하여 산릉(山陵)을 참배하니,
강(江) 밖에 사는 야인들이 앞을 다투어 와서 뵙고, 길이 멀어서 뵙지 못한 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돌아갔다.
야인들이 지금까지도 그 은덕을 생각하고, 변장들과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면 태조 때 일을 말하고 감읍(感泣)하기를 마지 아니한다.
이 구절에서 나오는, 이성계의 영향력 아래 있던 부족들의 세력도를 지도상에서 찍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려말 조선초 여진족(samson이 내용 추가한 지도) ☜
실로 충격과 공포...
뒤에 임금이 동북면에 거둥하여 산릉(山陵)을 참배하니,
강(江) 밖에 사는 야인들이 앞을 다투어 와서 뵙고,
길이 멀어서 뵙지 못한 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돌아갔다.
야인들이 지금까지도 그 은덕을 생각하고, 변장들과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면 태조 때 일을 말하고 감읍(感泣)하기를 마지 아니한다.
이성계가 종종 동북면 지방에 가서 고향의 릉을 참배하기라도 하면,
근처에 있던 모든 여진인들이 "그 분이 오셨다" 면서 찾아와 이성계를
만나고,
혹시 늦거나 해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울면서 분통해하고, 술이라도 먹다가 이성계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찬양하기
바빴다는 내용.
한참 후에 단종 즉위 시기에 있었던 실록을 보면 더 재밌는 내용이 있습니다.
단종실록 12권, 단종 2년 12월 17일 계사 1번째기사 1454년 명 경태(景泰) 5년
임금이 청계산에서 사냥하다
임금이 도통사(都統使)에게 명하여 청계산(淸溪山)에서 사냥하게 하였는데,
동속로첩목아(童速魯帖木兒)와 낭발아한(浪?兒罕)·이귀야(李貴也) 등이 따라갔다.
좌상(左廂)·우상(右廂)의 대군(大軍)이 먼저 떠나고,
겸사복(兼司僕) 사자위(獅子衛)·사대(射隊)·총통위(銃筒衛)는 도통부(都統府)에 모여 뒤를 따랐는데,
사장(射場)738) 에 이르러 동속로첩목아 등에게 주식(酒食)을 베풀어 대접하니,
동속로첩목아 등이 좋아하면서도 한편 두려워하며 이내 말하기를,
"우리들은 태상왕(太上王)께서 다시 나오신 줄 알고 내알(來謁)한 것입니다. 【태상왕은 태조(太祖)를 가리킨 것이다.】 "하였다.
이날 사냥하여 잡은 짐승이 매우 많았고, 야인(野人)들은 군용(軍容)의 정숙(整肅)한 것을 보고 탄복하여 마지 않았다.
당시 13살이었던 단종이 당시 조선의 영향력 아래 있던 여진족이었던 사람들을 데리고 사냥에 나섰는데,
같이 같던 여진족들이 "아니 설마 그 분이 다시 돌아오셨나?" 하고 긴장했다던 이야기.
당시 이성계가 죽은 지 거의 50년이 다 된 시점이었는데 여진족 사이에서 이성계의 이미지와 후광이 저랬다는 걸 보면 당대 여진인들 사이에서 이성계는 이미 거의 세기말 패왕급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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