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 : 두 배 기적 10-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열왕기하 4:38~41)
지난 주중에 목자 수련회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산의 계곡마다 고사리가 지천입니다. 우리교회 글로벌 빌리지 뒷산에도 고사리가 즐비합니다.(사진)
그런데 고사리를 삶으면 양잿물 같은 퍼런 독물이 나옵니다. 그만큼 약이 되는 식물일수록 독성도 함유되어 있는 것입니다.
고사리 잎에는 비타민 B를 파괴하는 특수물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사리만 너무 많이 먹으면 비타민 B 성분이 손실되므로 영양균형이 깨지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주도 가서 고사리만 배터지게 드신 분들 걱정됩니다. 더구나 중국산을 많이 드셨으니... 옆에 분에게 물어보세요... 괜찮아?
돼지고기는 비타민 B가 많아 고사리하고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특히 고사리는 곤충의 침해를 방어하기위해 어린잎에서 강력한 독성인 청산가리를 배출합니다. 그래서 고사리는 뜨거운 물로 삶아내고 건조시켜서 독성을 제거한 후에 먹어야합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고사리를 소금으로 절였다가 씻어내므로 독성을 뺀다고 합니다.
여하튼 건강에 좋은 약초일수록 독성도 많지만, 그 독성이 결국 약효를 발휘해주는 것입니다.
고사리는 소화와 이뇨작용에 효험이 있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엘리사 시대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농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열왕기하 8장을 먼저 살펴보았듯이 7년 흉년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학생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와서 공부만 하므로 가난하게 사는데, 흉년까지 겹쳤으니 기숙사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신학생은 가난합니다.
저도 신학대학 기숙사에서 콩나물국만 하도 많이 먹어 지금도 콩나물을 싫어합니다. 그때는 국물에 콩나물 몇 개만 더 떠있어도 감사기도가 길었습니다.
어떤 날은 반찬이 조금 더 나은 밥을 먹고 싶어 사당동 고개 너머에 있는 숭실대학 기숙사까지 가서 밥을 사먹고 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사당동 고개가 높아 밥 한 그릇 사먹고 넘어오면 벌써 배가 꺼졌습니다. 그래도 콩나물국을 먹기 싫어서 숭실대학까지 갔다 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학생들을 위로하려고 길갈신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오붓하게 앉아서 정겨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38절) 우리가 신약성경의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잔디밭에 앉아서 다정하게 교제하던 장면과 비슷합니다.
교장 엘리사 선지자는 제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려고 풀죽이라도 끓이라고 했습니다. 옛날말로 꿀꿀이죽을 끓인 것입니다.
신학생 중 부지런한 친구 하나가 나물을 캐다 국을 끓이려고 산에 갔는데 때마침 야생 참외 덩굴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넝쿨 채로 뜯어 한 보따리 따왔습니다. 얼마나 많이 땄는지 자기 옷자락에 가득 담아 왔습니다.(39절) 유대인들의 외투는 다용도 다목적으로 활용됩니다. 겉옷을 펼쳐서 담아왔으니 아마 한 자루 정도 따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야생 참외는 Colocynth(콜로신드)라고 하는데, 황갈색을 띤 오렌지만한 열매입니다. 맛이 굉장히 쓰고, 독성이 있는 열매입니다. 독성을 빼지 않고 먹으면 신경마비와 심각한 복통을 일으킵니다.
그들은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이 열매가 무엇인지 확인도 안하고 국솥에 급히 썰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국을 떠다 먹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 선지자를 불러 긴급한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어쩌면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위기상황이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얼른 밀가루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밀가루로 국물의 독성을 중화시켜주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열왕기하 2장에서 살펴본 나쁜 물을 치료한 기적과 비슷합니다. 그때는 나쁜 물에 소금을 넣어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이 들어있는 국물에 밀가루를 넣어 치료한 것입니다.
오늘 기적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긍휼치유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실수와 잘못은 인간이 했어도 하나님이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우리가 문제를 만들었는데도 하나님이 긍휼로 풀어주십니다.
야생 참외가 쓴맛과 독성을 품고 있는 것처럼 인생의 현실에는 쓰라린 고통과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이스라엘 땅에도 흉년과 기근이 있듯이 예수 믿고 사는 우리들에게도 재난과 시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 세상은 하나님을 거역하며 범죄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판과 징계를 받아 온갖 질병과 고난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문명의 산업화와 편리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자연 환경을 파괴하여 재난의 현장을 자업자득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어떤 학생이 치명적인 독성을 함유한 야생 참외를 따다가 확인도 안하고 국을 끓이듯이 우리도 급한 마음으로 무분별하게 주식에 손을 대거나 함부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속담에 ‘거지는 고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지는 배가 고프다보니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집어 먹습니다. 그러다가 독성 식품을 먹고,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신학생은 야산의 계곡에 있는 야생 참외의 크기만 보고 매혹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 속에 독성이 있는 것을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껍데기만 보고 속지 말아야합니다. 특히 아무거나 손대지 말아야합니다.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급하다고 하여 아무데나 함부로 투자하지 말아야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청년이 야생 참외의 껍데기 색깔과 크기에 매료당한 것처럼 우리도 성급하게 판단하여 아무거나 손대면 큰일 납니다. 도박성 투자에 유혹당하지 말아야합니다.
옛날 속담의 내용대로 ‘우리는 거지처럼 아무거나 손대고 먹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자와 공주입니다. 그러므로 아무거나 손대서는 안 됩니다.
기도하고 결정합시다.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결정합시다. 하나님의 뜻을 여쭤보며 추진합시다!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 여러분,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우리의 실수와 잘못으로 어떤 낭패를 당했어도 회복의 꿈을 갖게 해줍니다. 재기하고 만회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이 긍휼로 해결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시며 도와주실까요?
1. 호소하는 자를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요소는 은혜와 긍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의 호의를 말하고, 긍휼은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덮어주시는 자비를 뜻합니다.
이것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죄와 벌을 사해주신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은 고난당하는 자를 긍휼히 여겨주십니다. 민망히 여겨주십니다.(이사야 49:13)
우리를 측은히 여겨주시는 사랑을「헤세드」라고 부릅니다. 우리를 가엾게 여겨주시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모든 일에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하며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입니다.
다윗이 인생의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시편 57:1)
예수님을 만나 기적을 체험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긍휼 호소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앞을 못 보는 사람도, 걷지 못하는 사람도, 소외당한 세리도 모두가 긍휼을 호소하므로 해결 받았습니다.
우리 주님은 호소하는 자에게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기적을 일으켜주십니다.(마태 20:30-34)
문제는 내가 만들었고, 사고는 내가 저질렀어도 하나님은 긍휼을 호소하는 자에게 새로운 해답을 주십니다. 주님의 긍휼을 애원하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2. 회개하는 자를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긍휼이란 우리의 잘못과 죄를 용서해주시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회개하기만 하면 주님은 깔끔하게 용서해주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요구조건은 간단합니다. 회개하기만 하면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다윗이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범한 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주의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시편 51:1-2)
우리가 신약성경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을 만나 해답을 얻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입니다.
자신의 잘못과 죄를 회개하는 자에게 놀라운 긍휼을 베풀어주십니다. 근본을 해결해주십니다.
그래서 어떤 이름 모를 세리는 성전에 나와 회개기도를 드리므로 응답 받고 갑니다. 십자가 사형을 당했던 죄수도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므로 긍휼의 해답을 얻어 구원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긍휼을 베풀어주십니다.(히브리서 2:17~18. 4:15~16)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주님은 제때에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그러므로 회개가 빠를수록 회복도 빠릅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주의 은혜로 대속 받아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 같이 희겠네’
3. 긍휼히 여기는 자를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생은 자업자득입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납니다. 심은 대로 거두고, 심은 만큼 거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좋은 것을 심어야합니다. 복을 심어야합니다. 선을 심어야합니다. 덕을 심어야합니다. 사랑을 심어야합니다. 특히 긍휼을 심어야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 지향적으로 정리해주고 있는 야고보서 2장 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자비를 베풀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자비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무자비한 자에게는 잔혹한 현실이 찾아오고, 자비를 베풀며 살아온 자에게는 긍휼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 받겠네 …’
한 마디로, 서로 긍휼히 여겨주는 것만이 최상의 해법입니다. 긍휼만이 상생의 원리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서로를 긍휼히 여겨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인생의 웬만한 해답은 모두가 주님의 긍휼에 있습니다. 긍휼만이 최고의 해법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긍휼이라는 말을 500번 이상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긍휼로 해결된 보도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문제를 긍휼로 해결해주십니다.
(기도 초청 /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