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핀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 손 끝에서 떠나는 볼링 공이 저 10개의 핀을 쓰러뜨릴 것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한 발 한 발 내딛어 공을 굴린다. 손가락 끝으로 공의 방향을 정하고 힘을 조절한다. 스트라이크여도 그렇지 않아도 동료들은 격려와 따뜻한 인사말을 해 준다. 매너와 예절이 함께 있는 운동, 유성볼링센터를 찾아가 볼링을 취재해봤다.
볼링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볼링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스트라이크를 쳤을 경우에는 청각을 자극하여 희열을 느낄 수 있고 기록 경기라서 목표점수에 도달하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게임당 25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녀노소 같이 어울려 할 수도 있고 상대편이 없어도 혼자 즐길 수도 있다.
볼링의 매력
원주시 볼링연합회 경기 이사이자 인사이드팀에 소속된 박영래 씨는 ○○○ 정도 볼링을 쳤다. 박씨는 “정신적인 효과가 큰 스포츠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멘탈게임입니다. 몸 상태와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하는데 본인이 얼마나 컨트롤을 잘 하느냐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동호인들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할 필요도 없죠. 같이 어울리니까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레인보우 팀의 회장 정 모씨는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느끼는 짜릿함과 통쾌함이 좋습니다. 또 단체전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팀원 간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해요. 서로 못하는 부분은 채워주고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게 단체전 게임을 가질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있고요”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재선 씨는 “일단 체력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고요.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통쾌함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볼링을 선택한 이유
박씨는 “실내에서 전천후로 할 수 있는 운동이죠. 부인과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모씨는 “학교에서 동호회 활동을 2주에 한 번 씩 하다가 소개로 레인보우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볼링을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다는 한재선 씨는 운동을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볼링의 운동 효과
국민생활체육 원주시 볼링연합회 박성복 사무장은 “볼링은 스트레스 해소와 근력 증강에 도움을 줍니다. 또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요. 청소년 성장 발육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5~6게임을 치는데 이것은 수영 30분, 조깅 1시간, 사이클 1시간 30분 정도 한 효과와 동일합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같은 시간 대비 칼로리 소비가 많은 운동이라고 볼 수 있죠. 친목 도모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라며 “일반인이 볼링을 치려고 할 때 동호회에 가입하면 더 가깝게 접할 수 있고 실력이 빨리 향상됩니다. 가까운 볼링장을 찾아서 같이 활동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멋진 스트라이크가 나왔을 때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팀원 또는 상대방의 경기 운영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볼링. 공과 핀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흐트러진 정신을 바로잡아 준다고도 한다.
더운 여름 격한 외부 운동이 꺼려진다면 시원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볼링을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전지영 기자 jjy1981.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