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모습
윌리엄 블레이크
자비, 연민, 평화 그리고 사랑에게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 가운데서 기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의 미덕에게
모두 감사한다.
자비, 연민, 평화 그리고 사랑은
우리들의 사랑하는 하나님
자비, 연민, 평화, 그리고 사랑은
하나님이 보호하는 아이인 사람.
그래서 자비는 사람의 마음
연민은 사람의 얼굴
그리고 사랑은 거룩한 사람의 모습
그리고 평화는 사람의 옷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은
고통 가운데서 기도한다.
사랑, 자비, 연민, 평화인
거룩한 사람의 모습에게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사람의 모습을 사랑해야 한다.
이교도인, 터키인, 유대인 속에 있는 그 모습을
자비, 사랑, 그리고 연민이 사는 곳에
그곳에 하나님도 사신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은 영국의 시인이다. 그는 화가로서도 천재성을 보여 단테의 시와 구약성서의 <욥기> 등을 위한 삽화를 남겼다. 화가로서 단테 등의 시와 구약성서의《욥기(記)》등을 위한 삽화를 남김으로써 천재성도 보이며 활약하기도 했다. 사실 그는 15세 때부터 판각가(板刻家) 밑에서 일을 배웠고, 왕립미술원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블레이크는 2002년 BBC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 ‘위대한 영국인 100인’ 중 3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독특한 상상력의 시인으로서 신비로운 체험을 시로 쓰기도 했다. 현대의 평론가들은 한결같이 그의 표현력과 창조성에 찬사를 보낸다.
이 시에서 그는 모든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근원적 신성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그의 신념이 시 전체에 흐르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 신성성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누구나 인종·종교·피부색 그리고 성별에 따라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사람의 모습을 사랑해야 한다. / 이교도인, 터키인, 유대인 속에 있는 그 모습을 / 자비, 사랑, 그리고 연민이 사는 곳에 / 그곳에 하나님도 사신다.”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알리스터 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