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제네요~
보호 관찰 중인 학생들 5명을 만났어요.
중3학생부터 고3 학생들이에요. 예쁜 여학생 2명하고 잘 생긴 남학생 3명이에요~
다들 사연이 기구한데...
모두들 반갑게 만났어요.
과일 주스하고 우리 동네 수퍼에서 사가지고 간 과일 맛 줄줄이 아이셔 사탕( 일본거라 못 읽겠어요.) 을 나름 준비해 갓답니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어제 정전사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봤어요.
피씨방에 잇다가 돈 안내고 나온 친구, 걍 집에 잇다가 휴대폰 안터져서 짜증났다는 친구도 있엇구요.
집단 소송 가능성 얘기, 지난번 아이폰 위치 추적 이야기, 싸이월드 개인 정보 이야기 등을 재밌게 나눴구요,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 근처 분식집에서 같이 저녁도 먹었어요.
사실은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한겨레에서 티베이트 과정 협의 자료를 급히 보내달라고 해서 만남의 광장에서 차를 돌려 집으로 다시 갔어요.
그러느라 약속 시간 보다 늦어 저녁을 제가 쏘았답니다.
라볶이, 갈비탕, 오무돈까스, 만두 먹었어요. (라볶이를 어떻게 읽느냐로 토론(?)햇어요. 라보끼, 라뽀끼 어느게 맞나요?)
사실 저는 밥을 먹고 싶었는데 앞에 학생이 밥 생각 없고 사이다만 먹겠다고 하길래 라볶이 같이 나눠 먹자고 햇어요.
어제 저희 아침교육 연구소 동료분이 돌아가셔서 문상가느라 검은 정장을 입었는데 아이들이 싫어할까봐 청바지하고 라운드티셔츠 스니커즈를 따로 가져가서 휴게소에서 갈아입엇어요.
아이들하고 눈높이를 맞춰야 하길래...
저의 평소 대화는 아이들과 수준이 비슷해서 어려움이 없는데 아무래도 나이로 보이는 외모는 늙다리잖아요.
옷이라도 편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랫어요.
중졸 검정고시 합격한 친구도 있고 내년에 고졸 검정고시 보겠다는 최고령 고3 여학생도 있어요.
검정고시 준비 왜하는지 잘 모르겟다면서 고졸 학력이 꼭 필요하냐고 묻길래 나중에 어른되어서 생각나면 아쉬우니까 지금 학교 안 다니고 놀때 준비하라고 햇어요. 따뚜이스트(문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여학생인데 나중에 따뚜로 훌륭해져서 대학에서 강의 할 기회가 생기면 아무래도 고졸학력이라도 잇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얘기했어요.
셤이 내년 봄이라 제가 도와주기로 햇어요. 수학 과학( 저도 잘 몰라요ㅠㅠ)
암튼 다들 맛나게 저녁 먹고 헤어졌답니다.
첫 만남인데 아이들이 붙임성있게 잘 대해줘서 제가 오히려 고마운 느낌이 들엇어요.
공기밥은 열그릇 먹어도 배 안부르다는 얘기도 즐거워하고 (공기니까 배 안부르지요~ㅋ).
우연한 기회로 실수한 친구들이지만 나름 피부 미용학원, 검정고시 등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앗어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겟다는 맘이 새삼 들엇답니다.
암튼 힘들 줄 알았는데 정작 만나보니 느낌이 참 좋았어요.
돌아오는 길이 100킬로 미터였는데도 운전하는 동안 힘이 마구마구 났어요.
좀 더 친해지면 재미있는 디베이트도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어제 연구소 회의 2개, 문상 가고 , 휴게소에서 차 돌려서 자료 보내고, 아이들 보고, 교재 정리하고, 지금 글쓰고, 정말 바빳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네요.
벌써 새벽 4시네요. 쫌있다 9시까지 우리 협회 가야해서 눈 좀 붙일게요~
더 자세히 쓰고 싶었는데... 담에 더 재밋게 쓸게요!
첫댓글 선생님 웃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화이팅하세요!!!
백선생님 참 좋은 분이네요.
근데 아이들은 더 좋은 아이들인 것 같아요.
백선생님 썰렁한 유머를 즐거워해주는 걸 보면 말이에요. ^^
선생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음번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저도 함께 데려가 주세요~ ^*^(민폐 끼치지 않을게요. 시설 아이들을 이해하고 같이 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우리 백선생님과 함께 디베이트협회활동을 하게 된것이 넘넘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행복스토리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간되면 저도 같이 가요..
샘, 함께 공부하고, 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