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
아 오륙도 해운대
1코스 시점과 종점이다
동해바다 파란 물이
부산 갈맷길 대표인
이기대해변에 와 부서진다
저 멀리 센텀시티 등
두바이같은 신기루 건물들도
나의 대장정출발을 응원한다
배낭무게를 낮추라고 일러주면서
광안리해변 해운대해변엔
평일인데도 연인들로 만원
젊으면 무조건 아름답구나
나의 젊음은 남한일주
나도 나도 나도 아름답다
요트타고 부산밤바다를 가르니
흔들 흔들 출렁 출렁
나는 요람에 든 아기
컴컴하고 넘실대는 동해바다
광안대교 가로지르고
휘황한 야경이 성을 이루네
무거운 배낭으로 힘들지만
명소관광으로 보상받네
인생살이 배낭무게가 욕심무게이네
줄이고 줄이고 하면
명소관광이 쉬워지네
해파랑길도 휘파람길이 되네
인생길도 휘파람길이 되는데
죽음
증조할머님 임종을 보다
조금씩 조금씩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간다
아주 아주
평안한 모습으로
숨이 넘어간다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편하게 가시다
어머님 임종을 못보다
임종면회시
어머님표정은 불안정하다
요양병원이라서
가족이 옆에 없어서
저승에서
증조할머님은 평안하게
어머님은 불안정하게
지내시지는 않는지
저승이 어디있나
죽으면 끝이지
동물들이 그러니
인간도 그렇지
자위해 봐도
아프다 내가 내가 내가
마지막 배웅을 위해
집으로 모시고 왔었어야했는데
후회없는 인생이 목표인데
후회가득한 인생이 되는지
왜 살수록 더 자신없어 지는지
해파랑길은 일러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