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9일 안동시 음식의 거리와 중앙시장, 중앙신시장 등지는 'Again 안동'을 응원하기 위해 연두색 바탕에 꽃무늬가 새겨진 장바구니를 든 외지인 4천여명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말 발생한 구제역으로 무너져 가는 안동경제를 살리기 위한 '희망의 구매사절단'(영남일보 3월4일자 1면 보도)이 안동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구매사절단의 공식명칭은 '2011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북안동 전통시장 구매사절단'이다. 이날 행사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총회장 문상주)·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상임대표 이갑산)·재경안동향우회(회장 금창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광해관리공단·4·19혁명공로자회·태광산업·티브로드 등이 공동 후원해 추진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대형버스 75대에 나눠 타고 출발한 서울지역 구매사절단은 오전 10시30분쯤 낙동강 둔치 탈춤축제장에 도착했다. 서울 이외에도 부산·광주·대전 등지에서 구매사절단을 태운 대형버스 9대가 왔다. 이들이 타고온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강변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은 구제역 파동에 지친 안동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 탈춤공연장에서 개막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장보기를 위해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버스 대열의 선두에는 자전거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이 자리했다. 서울에서 50명, 안동에서 30명 등 모두 80명으로 이뤄진 자전거 대열은 안동 경제가 구제역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을 기원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구매사절단의 발걸음이 닿은 전통시장 분위기는 대형마트에 고객들을 빼앗기기 전인 20여년 전의 명절 대목을 방불케 했다. 특히 안동시가 제공한 연두색 장바구니 물결로 가득한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던 시장 통로가 장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면서 보행조차 쉽지 않았다. 마주오던 사람의 어깨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비켜서야 간신히 통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중앙신시장에서 문어를 판매하는 배금옥씨(여·60)는 "주차가 편리한 데다 다양한 상품,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이후로 전통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보기드문 일"이라면서 "문어가 많이 팔리지 않아도 좋으니, 시장 통로가 오늘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문상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총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많은 가축의
살처분과 이동통제, 그리고 폭설과 냉해로 인한 농·수산물의 큰 피해는 지방 중소도시의 생활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내몰았다"면서 "오늘 우리는 손님으로서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벗으로 구제역을 이겨낸 안동시민들과 교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yeongnamdaily/society/article.shtml?id=20110321.01011072436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