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7일, 금요일, Krakow, Hotel Saki (오늘의 경비 US $68: 숙박료 189, KFC 점심 7, 식품 8, 3, 버스 14, 14, 입장료 25, 환율 US $1 = 3.8 zloty) 오늘도 무더운 날씨였다. 그런데 온도는 35도나 올라가지만 한국보다는 덜 덥게 느껴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한국이라면 35도 날씨에 호텔 방에 에어컨이 없이는 견디기가 힘들 텐데 이곳은 견딜 만하다. 밖에서도 그늘에만 있으면 역시 견딜만하다. 오늘은 아침 식사를 일찍 하고 8시에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갔다. 유대인 학살 장소로 유명한 Auschwitz 수용소에 가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통풍으로 발이 아파서 잘 걸을 수가 없는데 자전거 타는 것이 금지된 기차역 지하보도를 통해서만 버스 터미널에 갈 수 있게 되어있다. 지하보도가 너무 길어서 아픈 발로 걸어가는데 좀 고통스러웠다. 지하보도로 가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몰라서 지하보도로 갔다. 8시 40분 버스를 타고 가서 12시 10분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Auschwitz 수용소는 인산인해였는데 대부분 단체관광으로 온 사람들 같았다. 입장권을 사느라고 줄에 섰을 때는 단체관광으로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는데 나중에 보니 혼자 오기를 잘 한 것 같았다. 단체관광으로 온 사람들은 항상 함께 움직이는데 버스를 탈 때 보니 만원 버스였다. 반면에 내가 이용한 버스는 보통 버스인데 손님이 얼마 없어서 관광버스보다 훨씬 편하게 가고 왔다. Auschwitz 수용소는 생각했던 것만큼 암울해 보이지는 않았다. 건물만 있고 죄수들은 없어서 그런 것일까? 경내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2층 벽돌건물들은 수용소 막사들보다는 대학교 기숙사 같이 보였다. 철조망과 초소만 없었더라면 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가스실과 화장 시설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다. 어느 영화에선가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수도 Vilnius에서 봤던 KGB 감옥보다 덜 암울해 보였다. 6백만의 유대인과 수백만의 러시아와 폴란드 사람들을 학살한 독일의 오명은 얼마나 오래 갈까? 천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학살의 진짜 피해자는 유대인, 러시아인, 폴란드인들 보다는 오히려 독일 사람들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천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오명과 함께 영토의 거의 반을 잃어버렸으니 독일은 너무나 손실이 컸다. 거기에 비하면 일본은 손실이 거의 없었다. 미국에겐 태평양의 섬 몇 개를,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던 소련에겐 노일전쟁 때 러시아로부터 빼앗았던 사할린 섬 남쪽 반을 뺏겼다. 반면에 일본에게 제일 많은 피해를 받았던 중국과 한국에겐 아무 것도 뺏기질 않았다. 중국과 한국이 아무런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련이 독일로부터 뺏은 땅을 감안하면 일본은 중국과 한국에게도 오키나와, 규수, 대마도 정도를 잃었을 수도 있었다. 약한 나라의 비애여! 오늘 자전거를 가지고 갔는데 Auschwitz 수용소 안에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잔디밭 오토바이 주차장 옆 벤치에 케이블을 감아서 잠을 쇠로 잠가놓고 들어갔다. 혹시 도난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돌아오니 그대로 있었다. Auschwitz 수용소는 혼잡하기는 하지만 좀도둑들은 안 오는 곳인 모양이다. 제일 도난에 위험한 곳은 역시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다. 수용소 입장하는데 짐 검사가 까다로웠다. 가방은 조그만 손가방 밖에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검사가 테러 때문이라면 정문 앞에 모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무방비 상태다. 오늘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보통 바지 주머니에 넣는데 오늘은 바지 주머니에 삼성 탭을 넣느라고 모자에 걸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다. 다행히 여분으로 하나가 더 있어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안 쓸 때는 꼭 주머니에 넣어야겠다. 접이식 선글라스라 Amazon.com 아니면 살 수가 없다. 내일은 아침 9시 버스로 체크공화국 국경까지 가서 기차로 바꿔 타고 오후 3시 10분에 체크공화국 수도 Prague에 도착이다. 오늘로 13일 간의 폴란드 여행을 끝냈다. 발이 아파서 두 번째 도시 Gdansk부터는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발은 아직도 아프다. 여행지도 Auschwitz 수용소 버스 시간표 Auschwitz 수용소 가는 길 이 마을 사람들은 이차대전 중 Auschwitz 수용소의 존재나 참혹상을 알았을까? Auschwitz 수용소 주차장 Krakow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 주차장 옆 널찍한 잔디밭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옛날 유대인들에게는 한번 들어가면 못나오는 Auschwitz 수용소 정문 보통보다 크고 높은 굴뚝들이 수상하게 보이는 수용소 건물 수용소 건물 수용소 건물 감시 탑 이중 삼중의 철조망 철조망에는 고압 전류가 흘렀을 것이다 이 건물들은 나무가 많아서 거의 대학 기숙사 같이 보인다 옛날에는 수용소 경비원들과 유대인들이 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 감시 탑 원래 철조망은 이보다 더 촘촘했을 것 같다 반 지하로 된 가스실 건물 샤워장으로 가장되었던 가스실 화장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