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1일, 수요일, Hanga Roa, Easter Island, Residential Apina Tupuna (오늘의 경비 US $162: 입국 수수료 $131, 숙박료 9,000, 식품 7,500, 콜라 700, 커피 1,400, 환율 US $1 = 600 peso) 어제 밤 항공편으로 에콰도르 Quito를 떠나서 아침 6시 경 칠레 Santiago에 도착해서 칠레 입국수속을 하는데 입국 수수료가 무려 $131이라 깜짝 놀랐다. 내가 가진 5년 묵은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에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아마 근래에 생긴 입국 수수료인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캐나다, 호주, EU, 멕시코 여권 소지자들에게만 받는데 금액은 나라에 따라서 다르다. 멕시코가 약 $30이고 호주가 $60 정도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수수료 이름이 “Reciprocity Fee - 상호 수수료"인데 그 명칭에는 칠레 국민이 이들 나라들에 입국할 때 내는 금액을 똑같이 받아내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칠레 국민이 미국에 입국할 때 $131을 내야하니 미국 국민도 칠레에 입국할 때도 $131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금액이 너무나 과다해서 좀 배가 아팠지만 (후기. 당시 나는 미국 여권밖에 없었고 2012년에서야 한국 국적을 회복해서 한국 여권도 생겼다.) 칠레를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 세계 제일의 부국이라는 미국은 왜 그렇게 고액의 입국 수수료를 물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2003년 칠레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페루와 아르헨티나에서 육로로 입국했었는데 비자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 어쩌면 칠레의 비싼 비자 수수료는 Santiago 공항으로 도착할 때만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식품 검역을 하는데 큰일 날 뻔 했다. 지난 주 칠레 Santiago 공항을 경유해서 에콰도르에 갔을 때 Santiago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에 비행기 기장이 기내 방송을 했는데 칠레는 식품 반입을 철저히 체크하는 나라이니 불필요한 식품은 기내에 버리라고 했다. 적발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린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Santiago에 착륙할 때는 그런 방송이 없었다. 내 배낭 안에는 Easter Island는 물가가 비싸다고 해서 Quito에서 산 과자와 먹다 남은 라면 한 개와 함께 미국에서 간식으로 사가지고 온 캐슈넛과 육포가 있었다. 과자와 라면은 괜찮았겠지만 캐슈넛과 육포는 안 될 것인데 귀찮아서 통관서류에 식품이 하나도 없다고 기재해 버렸다. 그런데 통관 할 때 내 배낭을 딱 집어서 검사하겠단다. 배낭을 열어서 과자와 라면이 나오니 라면 봉지를 한참 들여다본다. 라면 봉지에 닭다리 그림이 있는 것을 보고 닭다리가 안에 있느냐고 묻는다. 닭다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닭 냄새만 나게 하는 분말이 있는 것이라고 애기했더니 통과시킨다. 식품이 더 있느냐고 물었더라면 캐슈넛과 육포가 나왔을 것이고 틀림없이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더라면 캐슈넛과 육포를 압수를 당했을 것이고 나빴더라면 비행기 기장 말한 대로 고액의 벌금을 물었을 것이다. 칠레는 농업이 아주 중요한 산업이라 자기네 농산물 보호하기 위해서 식품 검역에 철저한 것 같다. Santiago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5시간 반을 날라서 오후 12시 50분경에 Easter 섬에 도착했다. Easter 섬은 칠레 땅인데 칠레 본토와는 시차가 두 시간이나 나는 먼 곳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인 듯 비행기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법석들이었다. 다른 공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짐을 찾고 숙소를 구해야 하는데 민박집 사람들이 나와서 탁자를 늘어놓고 손님을 받는다. 두 군데 체크한 다음에 한곳을 하루에 9,000 페소에 ($15, 아침 식사 포함) 흥정을 해서 정했다. 공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인 숙소에 당도해보니 바닷가 위치라 경관은 마음에 드는데 방이 별로 마음에 안 들고 Easter Island의 수도인 Hanga Roa 중심가에서 좀 떨어졌다 (도보로 15분 거리).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하다가 다시 찾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그대로 있기로 했다. Easter Island는 세계에서 제일 외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서쪽으로는 1,900Km 떨어져서 Pitcairn이라는 섬이 있고 (영화 "Mutiny on the Bounty"에 나오는 섬) 동쪽으로는 3,700Km 떨어져서 남미 대륙이다. 서북쪽으로는 하와이이고 남쪽으로는 남극 대륙이다. 이 섬은 지난주에 방문했던 에콰도르의 Galapagos 군도와는 달리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는데 1722년 Easter Sunday에 (부활절 일요일) 네덜란드 배가 처음으로 이 섬에 상륙해서 섬 이름이 Easter 섬으로 되었다 한다. Easter 섬은 Moai라 불리는 거대한 석상들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늘 Hanga Roa 길을 걸으면서 Moai 석상 둘을 봤다. 이곳 관광안내서를 통해서 내일 다른 사람들 몇 명과 함께 섬 일주 관광을 하기로 했다. 내일 본격적으로 Moai 석상들 구경을 할 것이다. 오늘 Hanga Roa 거리를 좀 걸었는데 Galapagos 군도의 제일 큰 도시 Puerto Ayoro 못지않은 관광도시인 것 같다. 대형 유람선도 가끔 들린단다. 인구가 4천명인 Hanga Roa는 Easter 섬의 유일한 도시인데 하와이의 소도시 같은 인상을 주는 도시다. 이곳은 Galapagos 섬과는 달리 차를 타고 구경하는 곳이라 유람선을 타고 구경해야하는 Galapagos 군도 같이 경비가 많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지도 Santiago 공항에서 탄 Easter Island LAN 항공사 비행기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이는 Easter 섬은 신비하게 생각이 들었다 Galapagos 섬처럼 황량해 보이는 섬인데 Galapagos 섬과는 달리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 관광객들이다 "드디어 왔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려 했는데 좀 어색하게 보인다 공항은 Easter 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Hanga Roa에 있는데 규모가 매우 작다 Easter Island 표지판 아래서 기념사진 한 장 숙소는 바닷가에 있는 민박집이다 하와이 스타일의 환영 화환을 목에 걸고 한 장 숙소 앞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Easter 섬은 세계에서 제일 외딴섬이라는데 서쪽으로는 1,900km 거리에 Pitcairn 섬이 있고 동쪽으로는 3,700km 거리에 남미 대륙이 있다 숙소 근처 바닷가에 홀로 서있는 Moai 석상 Easter 섬에서 제일 큰 도시 Hanga Roa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