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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더 이상 반체제 문화권이 주장하는 대상이 아니라 국가적, 국제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4년 연속 열대기후를 경험한 뒤 사람들은 지구온난화(과도한 이산화탄소배출로 오존층에 구멍이 나서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에 뜨거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에어컨과 스프레이 캔에서 나오는 탄화수소이다.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주요 이유는 중남미 열대우림 지역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거나 불타기 때문이다. 열대우림은 놀랍게도 지구 전체 식물의 80퍼센트를 차지하며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는 인간이 내뿜는 유독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로 바꿔주는 작용을 한다. 나무는 인간의 궁극적인 원기회복제이다. 나무가 없으면 지구상의 생물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언다. 열대우림이 불타면 다양한 동물과 수많은 종의 곤충이 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될 뿐 아니라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해서 지구온난화 효과를 촉진시킨다.
열대우림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왜 무자비하게 없애고 있을까? 그것은 단순한 고통과 즐거움의 문제인 경제논리 때문이다. 해당 국가에서는 땅을 정비하려는 목장주들에게 장려금으로 막대한 세금우대 조치를 취했다. 그들이 땅을 정비하려는 것은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미국에 수출할 소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중남미 국가에서 쇠고기 사용량의 10퍼센트를 수입하고 있다. 이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5초마다 1에이커의 속도로 열대우림이 없애고 있는 것이다.
이 땅을 방목용으로 사용하는 비효율성이야말로 인간이 한 결정 가운데 가장 파괴적이고 단기적인 결정이다. 인간은 생존의 근간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0.25파운드의 쇠고기 햄버거를 사먹을 때마다 열대우림의 55평방피트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일단 파괴된 우림은 결코 복원되지 않는다. 더욱이 현재의 종 소멸 비율은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해 연간 1,000개나 된다(우리 생태계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공격행위이다).
이런 행위의 목적은 무엇일까? 단지 우리 몸에 더 많은 고기를 공급하려는 것이다. 의학이 이미 밝힌 것처럼 육류섭취는 미국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심장병과 암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충격적인 통계는 미국인 2명 중 1명이 심장병과 관련해서 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인의 표준식단에 따르는 일보다 러시만 룰렛 시합이 오히려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외부환경을 파괴하면 우리 몸의 내부기관도 파괴된다.
열대우림의 파괴를 중지하고 싶은가? 생태계의 민감한 균형을 복원하도록 돕고 싶은가?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에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일과 더불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환경을 파괴하는 모든 개인적 행동을 고통과 연결하는 것이다. 분명 햄버거 고기의 소비를 줄이거나 없앤다면 목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참치 불매운동이 성공했다면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해낼 수 있다. 지구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오늘 저녁 반찬으로 무엇을 만들까 하는 것은 작은 결정이지만, 바로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퍼질까, 얼마나 많은 동식물 종이 매일 죽어갈까 하는 문제를 결정짓는다.
식품선택에 따라 생기는 영향을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여러분도 나처럼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21세기에는 물이 미래의 금이라 할 만큼 가장 비싸고 희귀한 자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구가 거의 물로 덮여 있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생길까? 그 이유는 우리가 이 생명의 원천을 잘못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쇠고기 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송아지 한 마리를 키우려면 미국 구축함을 띄울 만큼의 물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다. 잔디에 물 안 주기, 화장실 변기와 샤워기에 물 절약장치 달기 등으로 말이다. 이 모든 방법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산 쇠고기 1파운드(1파운드는 약 450그램)를 생산하려면 5,214갤런(1갤런은 약 3.78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 말은 1년 내내 샤워하지 않고 절약하는 물보다 쇠고기 1파운드를 안 먹고 절약하는 물이 더 많다는 뜻이다.
코넬 대학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필즈(David Fields)와 그의 조수 로빈 허(Robin Hur)에 의하면, "주정부가 가축생산을 위해 관개용 보조금 형태로 나누어주는 돈은 1달러마다 납세자의 급여가 7달러 이상 삭감되는 것과 맞먹고, 더 높은 생활비, 기업수입 감소헌상으로 나타난다." 한 개인이 더 많은 물을 무슨 수로 절약할 수 있나? 대답은 분명하다. 쇠고기 소비를 줄여라.
여기에 좀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미국의 경우 어떤 단일산업에서보다 쇠고기 산업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미국이 가축생산에 들이는 원료의 비율은 놀랍게도 전체 에너지 소비의 1/3이며,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화석연료는 콩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연료의 약 39배이다. 만일 에너지를 절약하고 싶다면 한 블록 아래 식당까지 걸어가는 것보다 차를 타고 가는 게 더 현명할지 모른다. 그곳까지 걸어가면 연료가 많이 드는 표준산업으로 키운 0.25파운드의 쇠고기나 닭고기를 먹고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에도 관심이 있는가? 만일 쇠고기 소비를 50퍼센트 줄인다면 원유수입 의존도를 완전히 줄이는 것은 물론, 미국 전역의 원자력 의존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마지막 문제는 세계적인 기아이다. 매년 6천만 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이때, 우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확고한 검토를 해야 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되는 식품의양은 고기가 주식이 되면서 현저히 줄었다. 쇠고기 250파운드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라면, 4만 파운드의 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 그 차이는 대략 1인분 대 160인분이 된다.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할 토지라면 16파운드의 곡물을 생산해낼 수 있다. 육식주의자를 1년 동안 먹이기 위해 필요한 땅은 3.25에이커(1에이커는 1,224평)이다. 유제품이나 달걀을 먹는 반채식주의자는 반 에이커만 있으면 된다. 또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1/6에이커면 족하다. 다시 말하면 1에이커는 채식식단으로 먹을 경우 육식의 경우보다 20배나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다. 매일 4만 명이 굶고 있지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만 한다면 분명히 그들을 먹일 수 있다. 모든 미국인이 쇠고기 섭취량을 10퍼센트 줄인다면 가축을 키우지 않음으로써 남는 자원을 이용해 먹일 수 있는 사람은 1억 명이나 될 것이다. 이 정도면 지구상에서 굶주린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고도 남는 양이다. 우리는 아직도 분배문제에 대한 정치적 난관을 분명히 극복해야 하지만, 식량문제는 확실히 해결이 가능한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육식의 결과 점점 감소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 가운데 하나는 표토(表土)이다. 표토가자연적으로 1인치 늘어나는 데는 500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현재 16년마다 1인치씩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200년 전 미국의 표토는 21인치였으나 지금은 겨우 6인치만 남아 있다. 가축생산과 직접 연관된 표토의 손실량은 85퍼센트이다. 적정한 표토가 없으면 식량의 연결고리는 붕괴되어 우리의 생존능력도 떨어진다.
위의 통계 대부분과 쇠고기를 먹음으로써 환경을 황폐화시킨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제시하게 된 것은 내 친구 존 라빈스(John Robbins)의 도움 덕택이었다. 존은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새로운 미국을 위한식이요법 (Diet for a new America)’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나는 이 책이 자신이 매일 내리는 결정과 행동의 결과를 알고 싶어하는 모든 미국인의 가정에 자리잡으리라고 믿는다.
존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오늘 저녁 식탁에 무엇을 올릴까 하는 결정은 의미심장한 연쇄효과를 갖는 결정이다. 이 결정이 지구상의 삶의 질을 형성하는 일련의 사건과 행동의 출발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지 모른다. "어떻게 한사람이 이 거대한 도전의 물결을 바꿀수 있는가?" 존은 이 전투가 국회의사당이나 이사회실이 아니라 개인들에 의해 승리한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슈퍼마켓의 정육판매 코너에 멈춰서서 1파운드에 3.98달러 하는 목살 덩이를 집어들고,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얼마나 비싼 눈속임지지 깨달아야 한다. 그 작은 가격표 뒤에는 베어 넘어진 숲이 숨어 있고, 우리 아이들의 식량과 물, 아이들의 표토, 아이들의 미래 환경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고기를 보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군.’ 진정한 힘은 내가 슈퍼마켓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부엌에서 내리는 결정에 달려 있다.”
Awaken the Giant Within(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中에서...
첫댓글 정말 무서운 그러면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식을 줄여보세요 콩제품이 맛납니다 더어맛나다고 최면을 스스로 해보세요!!!
육식을 좀 줄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