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021. 3. 31
♣ 우리말 나들이 – ‘오늘의 우리말’ 모음글 ③
(1) 차-지다[발음 : 차지다] 형용사
1 .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
☞ 차진 흙
☞ 인절미가 퍽 차지다
☞ 반죽이 너무 차져서 떡 빚기가 힘들다.
2 . 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
☞ 염상진은 큰 키에 비해 싱거운 사람이 아니었다. 맵고 차지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출처 : 조정래, 태백산맥
차지다(O) 찰지다(O)
(2) 2015년 추가 표준어 목록
1 . 복수 표준어: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로 인정한 것(4개)
마을+마실 ☞
ㅇ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의 의미에 한하여 표준어로 인정함.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의 의미로 쓰인 ‘마실’은 비표준어임.
ㅇ ‘마실꾼, 마실방, 마실돌이, 밤마실’도 표준어로 인정함.
(예문) 나는 아들의 방문을 열고 이모네 마실 갔다 오마고 말했다.
예쁘다+이쁘다 ☞
ㅇ ‘이쁘장스럽다, 이쁘장스레, 이쁘장하다, 이쁘디이쁘다’도 표준어로 인정함.
(예문) 어이구, 내 새끼 이쁘기도 하지.
차지다+찰지다 ☞
ㅇ 사전에서 <‘차지다’의 원말>로 풀이함.
(예문) 화단의 찰진 흙에 하얀 꽃잎이 화사하게 떨어져 날리곤 했다.
-고 싶다+-고프다 ☞
ㅇ 사전에서 <‘-고 싶다’가 줄어든 말>로 풀이함.
(예문) 그 아이는 엄마가 보고파 앙앙 울었다.
2 . 별도 표준어: 현재 표준어와 뜻이 다른 표준어로 인정한 것(5개)
가오리연+꼬리연 ☞
ㅇ 꼬리연: 긴 꼬리를 단 연.
※ 가오리연: 가오리 모양으로 만들어 꼬리를 길게 단 연. 띄우면 오르면서 머리가 아래위로 흔들린다.
(예문)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하늘을 수놓았던 대형 꼬리연도 비상을 꿈꾸듯 끊임없이 창공을 향해 날아올랐다.
의논+의론 ☞
ㅇ 의론(議論): 어떤 사안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제기함. 또는 그런 의견.
※ 의논(議論):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음.
ㅇ ‘의론되다, 의론하다’도 표준어로 인정함.
(예문) 이러니저러니 의론이 분분하다.
이키+이크 ☞
ㅇ 이크: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 내는 소리. ‘이키’보다 큰 느낌을 준다.
※ 이키: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 내는 소리. ‘이끼’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예문) 이크, 이거 큰일 났구나 싶어 허겁지겁 뛰어갔다.
잎사귀+잎새 ☞
ㅇ 잎새: 나무의 잎사귀. 주로 문학적 표현에 쓰인다.
※ 잎사귀: 낱낱의 잎. 주로 넓적한 잎을 이른다.
(예문) 잎새가 몇 개 남지 않은 나무들이 창문 위로 뻗어올라 있었다.
푸르다+푸르르다 ☞
ㅇ 푸르르다: ‘푸르다’를 강조할 때 이르는 말.
※ 푸르다: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
ㅇ ‘푸르르다’는 ‘으불규칙용언’으로 분류함.
(예문) 겨우내 찌푸리고 있던 잿빛 하늘이 푸르르게 맑아 오고 어디선지도 모르게 흙냄새가 뭉클하니 풍겨 오는 듯한 순간 벌써 봄이 온 것을 느낀다.
3 . 복수 표준형: 현재 표준적인 활용형과 용법이 같은 활용형으로 인정한 것(2개)
마/마라/마요+말아/말아라/말아요 ☞
ㅇ ‘말다’에 명령형어미 ‘-아’, ‘-아라’, ‘-아요’ 등이 결합할 때는 어간 끝의 ‘ㄹ’이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하지 않기도 함.
(예문) 내가 하는 말 농담으로 듣지 마/말아. 얘야, 아무리 바빠도 제사는 잊지 마라/말아라. 아유, 말도 마요/말아요.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 ☞
ㅇ ㅎ불규칙용언이 어미 ‘-네’와 결합할 때는 어간 끝의 ‘ㅎ’이 탈락하기도 하고 탈락하지 않기도 함.
ㅇ ‘그렇다, 노랗다, 동그랗다, 뿌옇다, 어떻다, 조그맣다, 커다랗다’ 등등 모든 ㅎ불규칙용언의 활용형에 적용됨.
(예문) 생각보다 훨씬 노랗네/노라네. 이 빵은 동그랗네/동그라네. 건물이 아주 조그맣네/조그마네.
(3) 잔나비 명사
1 . [방언] ‘원숭이(구세계원숭잇과와 신세계원숭잇과의 짐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의 방언(강원, 충북).
2 . (일부 속담에 쓰여) ‘원숭이’를 이르는 말.
잔나비 밥 짓듯: 조심성 없이 경솔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잔나비 잔치다: 남을 흉내 내어 한 일이 제 격에 맞지 아니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끼어들-기[발음 : 끼어들기/끼여들기] 명사
차가 옆 차선에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
'끼어들기'와 '끼여들기' 중 올바른 표현은?
보조동사 ‘내다, 내리다, 넣다, 놓다, 당기다, 들다, 들이다, 뜯다, 매다, 버리다, 보다, 서다, 붙이다, 씌우다, 안다, 앉다, 오다, 오르다, 올리다, 잡다, 주다, 쥐다’ 등이 한 음절의 말에 붙어 굳어버린 것은 붙여 쓴다. 대신 본동사는 ‘-어/아’형으로 끝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이유 없이 [j]가 삽입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명사는 ‘끼어들기’가 옳고, 동사의 기본형은 ‘끼어들다’가 옳다.
끼여들기(X) 끼어들기(O)
(5) 편쑤기 명사
정월 초하룻날에 차례를 지내는 데 쓰는 떡국.
편: ‘떡’을 점잖게 이르는 말
쑤다: 곡식의 알이나 가루를 물에 끓여 익히다
날다/놀다/살다 + -는, -니
['ㄹ' 탈락] → 나는,나니/노는,노니/사는,사니
부가정보 : ‘날다’에 ‘-는’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나는’이 된다. ‘날으는’은 잘못이다.
(6) 뇌-졸중腦卒中[발음 : 뇌졸쭝/눼졸쭝] 명사
<의학> [같은 말] 뇌중풍(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
'뇌졸중(腦卒中)'과 '뇌졸증(腦卒症)' 중 올바른 표현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을 일컬어, ‘뇌졸중(腦卒中)’이라 한다. 한자어인 이 단어를 ‘뇌졸증(腦卒症)’으로 오인(誤認)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흔한데, 잘못된 표현이다.
뇌졸증(X) 뇌졸중(O)
(7) 웃-풍-風[발음 : 욷풍] 명사
[같은 말] 웃바람1(겨울에, 방 안의 천장이나 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 웃풍이 세다
☞ 사방이 문이니 겨울에 웃풍인들 오죽하랴 싶어 넉넉히 둔 햇솜이 아직 숨이 안 죽어 부피만 큽지요. 출처 : 박완서, 미망
(8) 외풍外風[발음 : 외ː풍/웨ː풍] 명사
1 .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 거기다 외풍은 또 왜 그리 세던지. 찢어진 문틈으로 찬 바람이 사정없이 새어 들고 있었다. 출처 : 이문열, 그해 겨울
☞ 거적만 깐 방바닥은 미적지근했고 보꾹이 낮은 방 안은 외풍 없이 후덥지근했다. 출처 : 박완서, 미망
2 . 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3 . [같은 말] 외표(外表)(1. 겉에 드러난 풍채).
우풍(X) 외풍(O) 웃풍(O)
블랙아이스(Black Ice)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 → 노면살얼음/살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