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엔 아빠가 말이야…”로 시작하는 우리 아빠 레퍼토리. 한때 학교 야구부 선발투수로 맹활약한 경력이 있는 아빠는 지금도 열렬한 야구팬이셔. 그런 아빠의 야구 상식에 감히 도전하는 자가 있었으니 출장에서 만난 roger씨. 그 분도 결코 아빠에게 뒤지지 않는 왕팬 (big fan)인지라 두 분은 죽이 잘 맞아 야구에 대한 퀴즈를 주고받았대. 점점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퀴즈의 분위기는 박찬호 선수에 관한 것으로 모아지고…. (그 당시에 박찬호 선수의 인기가 아주 높았었거든)
roger : do you know what chan-ho park's number is? father : of course i do, it's 61. do you know how tall he is? roger : piece of cake, 6-foot-2. now my turn. how much will his salary be next year? father : ..... roger : just give me a ballpark figure. father : a ballpark figure? (야구시즌 때마다 야구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나 헌티 시방 야구장이 어떻게 생겼냐고 묻는겨?) father : a diamond! roger : hahaha! actually, you might be right. his performance last season might be worth a diamond. you're a winner, mr. kim!
얼떨결에 퀴즈대결에서 이기긴 했는데, 뭔가 오해가 있다는 걸 눈치채신 울 아빠. 나중에 사전을 뒤적여보니, ballpark에는 ‘야구장’이라는 뜻 외에 ‘대략’, ‘대충’이라는 뜻이 있었다는군. 암튼 “야구장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생겼지”라는 아빠의 말을 “박찬호 몸 값이 다이아몬드만큼 비싸지” 라는 아주 멋진 조크로 이해한 roger씨가 아빠의 유머감각이 일품이라며 자꾸 추켜세우는 바람에 아주 민망해 돌아가시는 줄 아셨대.
‘ballpark figure’는 ‘대충의 수(숫자)’를 말하는 표현으로 ‘rough figure’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대충 맞다’고 할 때는 “just about right,” “it's in the ballpark”라고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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