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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배워서 남 주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프시쵸
모양 |
감각 |
치유기간 |
흉터 |
원인 |
ㆍ수포(쉽게터짐) ㆍ왁스 바른 듯 건 조하거나 축축 ㆍ다양한 색깔 ㆍ눌러도 하얗게안됨 |
압력감만 느낌 |
21일 이상 |
반흔 가능성이 높다 |
열탕, 화염, 기름 |
ㆍ전층 화상(과거 3도, 4도 화상)
모양 감각 치유기간 흉터 원인 ㆍ왁스처럼 하얀 경우 에서 회색 빛, 숯처럼 까만 경우 까지 ㆍ마르고 탄력이 없음 ㆍ눌러도 하얗게 안됨 깊이 누르는 압력감만 느낌 자연 치유가 안됨 반흔구축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열탕, 화염, 증기, 기름, 화학적, 전기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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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넓이에 따른 분포
화상이 전체 표면적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지 표시하는 방법 중에서 "룬드브라우
더 차트" 가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3) 부위에 따른 분류
화상을 입은 부위가 신체의 어느 부분인지도 중요한 점이다. 얼굴, 목, 손, 발, 생식
기, 회음부는 넓거나 깊지 않더라도 '주요 부위'로 부르며 치료 및 재활에서 주의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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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① 나이에 따른 분류
3세미만 영,유아나 60세 이상의 노인은 진피층이 얇기 때문에 비슷한 온도에 데어
도 더 심한 화상을 입기 쉽다. 자기 보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촉기간도 길어
져 깊은 화상을 입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② 전신 상태에 따른 분류
영양실조,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 신장 질환, 알콜 중독, 결핵, AIDS(후천성면역결
핍증), 비만증 증이 있다면 치유 속도나 기간이 정상 성인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
도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이다.
③ 화상원인에 따른 분류
ㆍ열탕화상(熱湯火傷) : 뜨거운 물에 데인 것
ㆍ접축화상(接觸火傷) : 가스나 불 등에 그을리면서 데인 것
ㆍ화염화상(火焰火傷) : 가스나 불 등에 그을리면서 데인 것
ㆍ일반적으로 접촉화상에서는 조직이 깊게 손상된 경우가 많고 열탕화상과 화염
화상에서는 조직이 그렇게 깊이 손상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기화상이나 화학
적화상은 처음 보기에는 표재성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 화상전문 병원에서는 종합하여 경증(輕症)화상, 중증도(中等度) 화상, 중(重)화상
으로 나누는데, 보통 중등도 화상이상이면 수액 주입을 위해 입원치료를 고려한
다. 이렇게 크게 분류하는 것이 초기 처치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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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반적인 화상 치료법
1) 초기 처치
시원하게 온도를 낮추면서 상처부위와 그 주위를 깨끗하게 한다. (예: 흐르는 찬
물에 씻는다.) 필요시 수액제를 주입한다.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고 필요시 항생
제를 바르거나 주사로 주입한다. 진정제나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쓴다.
2) 추후 처치
수술로서 가피절개술과 피부이식 등이 있겠고 재활치료를 통해 관절의 강직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5. 현재 화상치료의 문제점
1) 통증
피부에는 많은 감각세포들이 분포하므로 다른 질환보다 통증이 심각하여 오래 지
속되면 필히 강력한 진통제를 쓸 수밖에 없고 진통제마저 확실한 진통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흉터로 인한 기능장애
흉토가 쪼그라 들고 탄력성이 없어 주위 피부나 관절이 당겨서 이차적인 화상흉터
구축변형이 생기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기능적 외형적 장해가 발생되기도 한다.
3) 흉터
가벼운 화상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심각한 흉터를 남기고 평생 심각한 심리
적 후유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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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상치료 기록지
"화상을 치료하고 증거를 내놓기 위해서 다 나은 뒤에 사진을 찍어야겠는데 나아버
리면 안 옵니다. 그래서 한 두 서너 분을 일부러 오시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놓은 것
이 있습니다마는 전혀 흉터가 없습니다."
화상치료 기록은 비디오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디지털 카메라도 나왔으니 자료를 취재하기에는 좋으며, 여의치 않을 때는 일반 카메라로도 훌륭한 자료를 남길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진은 실제보다 화상 깊이가 얕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화상 기록지에는 환자의 일반적인 정보, 과거 병력, 현재 질환, 화상의 원인과 노출시간, 흡입 화상의 가능성 유무, 내원 전의 처치, 화상부위와 깊이에 대한 그림, 화상 넓이, 그리고 치료 방법(유침시간등), 치료 경과에 따른 통증, 진물, 부종의 변화, 동반한 기타 치료법과 화상 합병증 등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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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당화상 치료법
1) 역사
침뜸으로 화상을 치료한다는 획기적인 방법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이
야기하는 것은 힘들다. 다만 구당 김남수 선생님의 내력을 살펴보면 짐작이 갈 것
이다. 평생 침뜸을 시술하면서, 또 선대로부터 익힌 전통과 각 나라의 연구 결과를
구체화하면서 서서히 꽃봉오리가 터졌다고나 할 수 있을까? 화상으로 고통 받는
이를 도우려는 마음이 천지간에 인가를 받아서 나왔다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당신의 말을 빌자면 1960년대쯤에 얼굴에 난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을 침으로 치
료하면서 자연히 떠올랐다고 한다. 면정(面疔)에 유침해 두면 다음날 염증이 가라
앉는 것을 보고 화상도 감염된 상처로 간주하여 조심스럽게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손자가 안면과 앞가슴에 화상을 입은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비
디오에 치료경과를 담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이 놀라운 결과를 서울국제침구학
술 심포지엄에 발표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에도 꾸준히 비디오를 촬
영하면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 오던 중, 2001년 8월 모TV방송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되어 대한민국 국민의 뇌리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현재 그의 뜻을 받드는
제자들이 시술하여 많은 병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으며 그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려고 준비중이다. 이 모든 경과는 구당 김남수 선생님의 실험정신이 없었
다면 아마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만약 경락경혈이 따로 정해져 있고 그것에 맞추
어서 옛 책대로 교과서대로만 치료하는 것이 침구인의 자세라고 생각했다면 나오
지 못할 발상이었다.
2) 국제 침구학술 심포지엄 발표 논문(1994년, 서울)
鍼으로 火傷治療(침으로 화상치료)
남수침술원 원장 김남수
ㆍ목적 : 화상은 대소를 막론하고 말할 수 없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苦痛)이다. 그래서 첫째로 이 고통을 없애는 데 주목적(主目的)을 두었다. 둘째로 화상은 피부와 근육의 조직을 파괴하므로 보기 흉한 흉터가 남게 되며 그 후에는 참기 어려운 소양증(瘙痒症)과 살갗이 잡아당기는 것 또한 참기 힘든데, 이것을 감소시키는데 목적이 있었다. 셋째, 화상에서 생긴 상처는 다른 상처에 비하여 회복이 더디고 오랫 동안 낫지 않는데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낫게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ㆍ대상 : 수지(手指), 수배(手背), 수비(手譬), 안면(顔面), 흉(胸), 복(腹), 배(背)등의 화상처에 물, 불, 가스 등의 화상으로 1도에서 3도 또는 4도까지의 화상환자 중 20여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ㆍ방법 : 외관(外關)과 축빈(築賓), 혈해(血海)혈을 주치혈(主治穴)로 하고 열(熱)과 화독(火毒), 어혈(瘀血)에서 오는 뜨거움과 통증을 없게 하는 것이 우선으로 아시혈(阿是穴)에 화상정도에 맞추어 적당 간격(1cm~3cm)으로 시침(施鍼)하여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유침하여 두고 풍문(風門), 폐유(肺兪)혈에 시침할 수 있을 때는 추가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
ㆍ결과 : 1도에서 2도까지의 화상은 작거나 크고 넓거나 1외에서 3회까지의 침 치료로서 완치가 되었고 3도에서 4도까지의 화상도 대소를 막론하고 3회에서 10회(10일) 이내에 완치가 되었고 가피(痂皮)도 낙피(落皮)되고 완치되었으며 3도까지는 전연 흉터가 남지 않은 것이 침의 효과의 특징으로 나타남이 큰 보람이었다. 지금까지 치료한 사람 중 대부분은 10일 이내에 완치되었고 흉터가 없는 것이 침의 효과로 이는 말할 수 없는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ㆍ고찰 : 지금까지의 화상환자 중에서 하복부(下腹部)와 음부(陰部) 이하 하지내측(下肢內側) 전부(全部)와 각후측(脚後側)까지를 2도에서 4도까지의 화상을 입은 35세의 여인이 그 뜨거운 고통에 창백한 얼굴로 못 견대하는 것을 두 사람이 붙들고 침 치료를 하기 시작하여 1시간쯤 되어서 잠이 들어 자고 난 후 통증이 없어져 귀가하였다가 3일간 치료하고 가피(痂皮)가 생겼고 9회 치료하고 완치되었고 흔적은 붉게 남았으나 머지않아 흉터 하나 없이 됨을 과거 여러 사람들로 보아서 알 수 있었고 이것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여 보았다.
침으로 화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간편하고 단시일에 가능하며 흉터가 남지 않고 안전한 것이 큰 특징이다.
3) 구당화상침 치료원리
화상을 입은 직후 가능한 빨리 구당화상침을 시술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벼운 화
상도 제때에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유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치유기간이
길어질수록 흉터가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관절부위의 화상은 오그라드는 현상
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화상치료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4) 초기 통증치료
화상치료는 크게 초기 처치와 추후관리로 나누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초기는 통증감소를 주로 하는 시기로 잡고, 중기는 진물을 제어하고
상피화를 이루는 시기로 잡고, 후기는 가려움증과 흉터 및 관절 구축과 변형의 방
지시기로 잡았다.
초기 치료는 보통 화상 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1일~3일 안에 이루어진다. 화상입
은 부위를 주된 시침 부위로 잡으며 화상 정도에 따라 1~3cm 간경으로 한다.
가능하면 외관과 축빈, 혈해, 폐유나 풍문혈에 시침하여 전체 치료를 도모한다.
침은 0.25mm나 0.20mm 굵기의 멸균 소독된 호침(길이는 50mm 나 30mm 짜리)을
사용한다. 유침 깊이도 정도와 부위에 따라 다르게 하되 보통은 깊이 찌르지 않아
도 좋은 효과를 거둔다. 유침 시간은 되도록 길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보통 최
소 30분 이상이며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이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조금 더 빨리
빼도 가능한 것으로 사료되며 한번 빠진 겨우는 저절로 빠진 경우라는 다시 찌를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화상처치를 병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데, 처음에 시원
한 물로 15분 이상 식히고 더러운 이물질은 흐르는 물로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햇볕 등으로 인한 표재성 화상은 이 단계에서 완치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치료로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시침(施鍼)하여 저절로 빠지게 한다. 바세린이나 멸균 거즈
로 상처가 오염되지 않도록 살짜 덮어 주기도 하지만, 되도록 아무 것도 덮지 않고
공기 중에 노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일련의 초기 치료를 받게 되면 받
는 즉시 환자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이 된다. 그래서 진통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어진
다.
"화상은 통증이 제일 괴롭습니다. 그런데 침을 놔 놓으면 우선 그 고통이 한 시간 이
내에 없어집니다. 뜨거운 물에 튀긴 것 같이 배꼽아래에서부터 양쪽 다리 앞뒤가
다 데여 음모가 빠질 정도의 화상을 입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
고 하도 몸부림을 치기에 침을 놓을 수가 없어서 두 사람이 붙든 상태에서 유침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5분 후부터 그 몸부림이 가라앉기 시작해 한 시간이 되니까
잠이 들었습니다. 한두 시간 정도 자게 놔두었었지요. 그랬더니 그 다음에 일어나
서 하나도 아픈 기가 없다고 하고 돌아갔습니다. 진통제는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
시 아파지지만, 침으로 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은 다시 아파지지를 않습니다."
5) 중기 진물부종치료
"화상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진물입니다. 침으로 화상치료를 해 보니까 통증이
없어지면서 진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진물이 반드시 나기 마련입
니다. 통증이 없어지면서 진물이 나지 않게 되는데 진물이 나지 않으면 벌써 그 자
리는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데어서 병원에 가면 피부 껍데기를 벗기는데 저는 피
부를 그대로 놔두고 오히려 벗겨질까 봐 걱정을 하면서 침을 유침합니다. 그렇게 하
면 딱지가 사흘이면 완전히 딱 달라붙고 색이 약간 검은 색으로 변하지요. 그럴 때
는 벌써 아픈 기는 완전히 없어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위의 글처럼 진물과 부종에 대해서 치료하는 시기로서 얕은 부분층 화상에서는 2~4일 정도, 깊은 부분층 화상에서는 3~7일 정도에 거의 상피화가 진행되어 더 이상의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게 된다. 진물이 줄어들면서 피부색깔이 점점 짙어지면 치유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딱지가 앉기 시작하면 참기름 등을 발라 주면서 기다리거나 가끔 시침(施鍼)해 주기만 하면 된다. 병원에서 피부이식이 필요하다고 하는 경우라도 부위가 넓지 않으면 쉽게 상피화의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이 침 치료의 특징이다. 전층 화상인 경우도,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직경 2cm 이하인 경우는 후유증 없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 시기에 감염이 되어 더 깊은 화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으며, 처음부터 깊이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화상을 판별하여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6) 후기 후유증치료
"침으로 치료하면 조직이 상하지 않습니다. 조직이 상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
습니다. 흉터라는 것은 조직파괴의 흔적이지요."
상처가 거의 나아가면서 가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계속적인 침 치료로
서 족하다고 생각된다. 화상상처가 다 낫는 것은 실제로는 수개월 걸리는 것이 보
통이므로 후유증으로 화끈거리는 듯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심한 부위에 사
상구를 떠 주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구당화상침 치료법으로 치료 받은 경
우는 이런 통증을 볼 수 없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경향도 줄여 줄 수 있다. 깊
은 부분층 화상 이상에서 흔히 생기는 현상들, 예를 들어 화상상처가 두터워지며
당겨지는 반흔구축 현상도 보기 드물다. 다만 처음부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
에서 화상 흉터가 심하게 가렵고 튀어나와 있는 경우는 침법과 유사하게 사상구로
1~3장정도 뜸을 떠 주면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꽤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붉은 기도
서서히 약해 진다.
관절부위는 굳어지고 오그라드는 합병증을 염두에 두고 치료한다. 일반적인 병원
치료에서는 부목을 대 주다가 안 되면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를 현
저히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구당화상침 치료법의 장점이다. 피부가 처음에는 붉게
보이다가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차차 원래 색으로 되돌아 오는데, 이때 주의
사항으로 피부를 긁거나 햇볕을 쬐지 않도록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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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당화상침 치료법의 현대 과학적 추정 치료 기전
"통증을 빨리 없애는 것, 빨리 낫게 하는 것, 흉터가 없다는 것이 침으로 화상을 치
료하는 3가지 특징입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침이 신기한 것인지? 인체가 신기한 것인지? 아마 쉽게 침 치료의 기전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고 구당 김남수 선생님이 항상 이야기하듯이 묘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침의 일반적인 치료기전을 화상치료에 적용해 보면 몇가지 떠오르는 점이 있으나, 추후 정밀하게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본인은 여기에 침의 특징 중 구당 김남수 선생님께서 늘 말씀 하시는 내용을 의지하여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자 한다.
"뜸은 3년 묵은 쑥이 아니면 안 되고 침은 금속(金屬)이 아니면 안 된다."
이 말씀 중에서 침이 어느 경우에라도 금속이 아니면 안 된다는 내용은 금속이 가지는 전도성(傳導性)을 극대화시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침은 화상의 상태까지 이르지는 않는 열이라 하더라도 해열 효과가 있음이 밝혀진 것은 이미 아는 바이다. 또한 많은 염증성질환에 침이 잘 듣는 이유도 염증으로 인해 발생된 열을 침을 놓음으로서 해열을 시켜 결과적으로는 열을 떨어뜨림도 침이 갖는 금속성과 무관하지 않다. 화상이라는 질병의 본질이 비전도성인 피부에 어떠한 사고로 인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이상고열(異常高熱)이 머물러 있는 상태라 본다. 정상적인 경우에서 세포는 섭씨 40도가 넘어가면 어쩔 수 없이 와해되기 시작한다. 이때 신경의 파괴증상은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나고 파괴된 세포의 약 70%는 액체이므로 진물은 계속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가능하면 빨리 서둘러서 화상을 입은 자리에 무균상태의 침을 꽂아주면 열의 전도성이 뛰어난 침은 급속히 열을 발산시키므로 열의 발산과 함께 통증을 가라앉게 될 것이고 피부는 더 이상 와해되지 않으므로 진물도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이다. 진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으면 피부 속에서 세포가 죽어 빠져나온 부분이 적어지므로 다른 결합조직에 의해 복구 되어져야 하는 부분 또한 적어지므로 화상으로 인한 흉터도 최소화되거나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추정으로 볼 때 침의 전도성의 극적인 활동이 화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욱 드러난 침의 열 전도성의 과학을 구당 김남수 선생님께서 발견하심은 아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발견이나 발명들을 보면 우연한 기회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A.플래밍(1928년)이 발견한 푸른 곰팡이균도 사실은 지저분한 시험관의 한 모퉁이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천연두 백신을 발견한 제너도 우연한 기회에 젖을 짜는 여인들에게는 마마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륙의 발견도 콜럼부스가 인도라고 여기면서 항해를 계속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횡재일 수도 있었다고 본다면 하늘은 언제나 묵묵히, 열심히 한 길을 가는 이들에게 우연한 기회를 만들어 대박에 가까운 보너스를 지불함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구당 김남수 선생님의 화상침(침뜸)도 70년 외길 침뜸치료 중에 하늘에서 보내신 대박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아도 구당화상 치료법은 전대미문의 획기적인 치료법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치료법이다. 환자의 고통을 들어주는 공로로 "아마 노벨 의학상이 100개라도 모자랄 것이다." 전 세계에 쓰일 수 있게 더 연구 개발하고 대중화하는 것은 우리 뜸사랑 식구들의 몫이라 생각된다.
8) 화상치료의 아시혈(阿是穴)적 접근
"침으로 화상을 치료하는 것은 전연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에 생각할 때는 제일 먼
저 데인 자리가 피부이니까 피부를 관리하는 장기가 폐(肺)라는 점에 착안, 폐유혈
(肺兪穴)을 택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화상독소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
든 독을 없애는 축빈혈(築賓穴)을 택했고, 그 다음에 나쁜 피가 많이 생길 것 같아
서 어혈을 없애는 혈해혈(血海穴)을 택했습니다. 그 다음 화상을 입어도 겉에서부
터 근육까지 데인 것이어서 겉을 빼놓을 수가 없어 외관혈(外關穴)을 썼습니다. 가
장 중요한 것이 아시혈(阿是穴)입니다. 인간 최초의 혈이 아시혈 입니다. '아시'라
고 그러면 버금 '아(阿)' 字(자), 이 '시(是)' 字로 '아, 이거다' 한 자리가 바로 최초의
침구멍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經)이 생겼기 때문에 경혈(經穴) 그러는 것이지
그냥 그자리만 말 할 때는 구멍 아닙니까? 구멍 혈(穴)字, 그 자리라는 말이지요.
아시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화상을 입은 사람은 젖가슴의 살점이 옷에 묻어나는 정도로 상당히 깊이 데였었는데 역시 그곳까지 19일 이내에 다 나았습니다. 데일 자리는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완전히 피부를 살짝 벗겨놓은 것 같이 핏덩어리처럼 보입니다. 살이 벌겋고, 야들야들하니 만지기만 해도 터질 정도로 새살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발가락 쪽에는 조금 데인 것 같아서 그 자리는 침을 안 놨어요. 전체적인 치료를 하면 낫겠지 하고 그냥 뒀는데 그 부위는 낫는데 한 달 가량이나 걸렸습니다.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이 된 것이지요. 만일에 똑같이 나았었다면 아시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아시혈만 가지고도 그런 효과가 나기 때문에 이것은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8. 결론
앞으로 많은 시술과 연구가 이루어져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연구 제목들을 몇 가지 잡아보면 다음과 같다. 사용되는 침의 종류와 유침시간과 간격에 대한 비교분석, 혈위 선정 방법, 초기부터 뜸요법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 부위별 치료방법의 확립, 일반적인 의학적 처치나 민간요법과의 병용시의 효과, 일반 병원치료 중간에 침치료를 한 경우의 효과, 피부이식을 한 상태에서의 시침(施鍼)효과, 구당치료법의 기전 연구(처치 전후의 물리 화학적 변화의 측정) 등이다. 한편으로는 멸균된 화상 전문 침을 개발하여 화상 깊이가 얕고 부위가 좁은 경우는 집이나 직장에서 처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을 일부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 화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참고할 책자를 만들어 구당화상침 치료법이 대중의술로서 자리 잡도록 교육하는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배워서 남 주자'는 뜸사랑의 창립이념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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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의사항
① 감염방지 : 감염을 막기 위해 1회용 침을 사용한다.
② 치료시점 : 구당화상침 치료는 진물이 나오는 시기에 치료하면 효과가 크다.
치료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③ 침이 빠진 경우 : 침이 빠진 경우 다시 자침할 필요는 없다.
④ 피부색 : 피부색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긁거나 햇볕을 쬐지 않도록 한다.
⑤ 합병증 : 관절부위가 굳어지고 오그라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치료한다.
10. 사례
<화상침치료의 기전에 관한 실험연구>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교실 백두진 교수팀이 정통침뜸연구소의 연구의뢰로 '화상으로 인한 흰 쥐의 상처에 대한 침자극 효과' 를 조사, 분석하고 "침의 자극이 피부에서 세포 밖 바탕질 형성 초기에 필수적인 TGF-β의 생성과 소멸을 촉진시키고 EGF의 소멸을 촉진 시킴으로써 화상치유과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히고 또 "침의 자극은 화상초기에 섬유결합소, 제1형 아교질의 생성을 증진시킴으로써 화상치유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생각되었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질인류학회지 korean J Phys Anthrop 16(1): 27~38, 62,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