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쉬는날인데 간월산이나 함 가볼까 하다가 라디오에 진주 유등축제가
우리나라 대표축제이고 하며 홍보를 하는 소리가 귀에 솔깃하다..
한번도 유등축제를 직접 보진 못했고 그냥 지나가면서 본적은 있었다..
그래 산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수있는곳이고 축제는 기간이 있기에
마침 쉬는날이고 한번 가보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려본다..
토요일이라 많이 복잡할듯하여 내심 걱정이 되지만 홀로인데 어떠랴...
아침밥 챙겨먹고 허리에 차는 가방안에 간식좀 챙겨 노포동으로 간다...
동래에서 타도 되지만 행여 토요일이라 자리가 없을까봐
일부러 노포동으로 간다..
노포동에서 오전 9시30분 진주행 버스에 몸을 담아 본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않다..
동래에 와서 버스는 거의 만차가 된다..
오전 11시가 훨씬 넘어서 버스는 진주 시외터미널에 나를 내려놓는다..
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축제장이 보인다...
직접 이렇게 축제장에 와보긴 처음이고 참으로 여유롭다..
남강 전체가 흙탕물이다...
태풍탓일까...
남강천을 따라 걸으며 한발한발 축제장으로 스며든다...
촉석루도 직접 밟아보긴 처음이다...
산만 다녔지 이런곳은 참 서툴지만 그런데로 뒷짐지고 다닐만한 생각이 든다...
촉석루밑엔 논개의 애국충정이 서린 의암바위에도 직접 서 보고
잠시나마 머리숙여 논개의 넋을 기리며 묵념을 해 본다...
진주성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한바퀴돌고 띄워놓은 부표다리를 일천냥을
지불하고 건넌다..
다리를 건너니 먹거리장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다..
묵 비빔밥이 좀 독특한듯하여 오천냥을 지불하고 시식을 해본다..
그냥 묵에다 밥놓은것이 묵비빔밥이다..
별맛은 없었지만 한그릇 비우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연 리허설 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 보니
어는듯 해가 서산에 아름다운 자태로 아쉬운듯 모습을 감춘다..
이제 남강에 띄워놓은 동화속의 주인공들 그리고 각가지 조형물에 불이
들어 올것이다...
낮에 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겠지...
대나무밭 곤충들의 짝짓기 하는 모습이 참 우스광스럽고 재미있었다..
대나무 밭은 온통 쌍쌍이고 홀로는.....!
모두가 불타는 사랑을 나누는데....!
대나무밭은 원래 이런곳인가...!
이제 일제히 불이 들어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 이모습을 볼려고 지금까지 기다렸다...
유등은 역시 밤이 되어야만 실감이 나는듯 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해가 지니까 발디딜틈이 없이 금새 사람들로
강을 축제장 전체를 메워 버린다...
이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갑자기 나온것일까...
불꽃놀이 하는걸 보고 갈려고 했는데 불꽃놀이는 안하고
사람들만 쏟아 놓는다...
이제 난 자리를 양보해야겠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터미널에 도착하여 사상행 버스에 몸을 담았다..
동래나 노포동은 시간이 맞질않아 사상행 버스를 탔다...
사상에 내려 우동하나 먹고 지하철로 귀가한다...
산행한것보다 훨씬 많이 걸었고 몸은 좀 피곤 하지만
그런대로 보람있는 하루였고 남강 유등축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듯 하다...